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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금치] 다시 입고, 돌려 입고, 바꿔 입는 ‘순환 …
    옷장이 터져 나가도, 요새 유행하는 옷이라면 괜히 사고 싶어지나요? 비슷한 옷을 갖고 있어도, 새로 나온 디자인이면 사게 되나요? 만약 그렇다면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환경을 가장 오염시키는 산업 2위가 바로, 패션 산업이라는 점인데요. (참고로, 1위는 석유화학 산업입니다.)매년 세계적으로 1,000억 벌의 옷이 만들어지는데, 이 중에서 73%는 버려지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초당 트럭 1대(2.6톤) 분량의 옷들이 쓰레기가 되고 있죠. 의류 폐기물이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순환 패션’ 입니다. 순환 패션이란, 순환 경제 원칙을 도입한 패션 산업 모델을 말하는 데요. 기존 산업 모델이 자원을 채굴해 제품을 생산, 사용, 폐기하는 선형적(linear)인 구조라면, 순환(circular) 모델은 한번 생산, 사용한 제품을 회수해 복원, 재생해서 계속 자원을 다시 쓰는 구조입니다.  순환 패션 산업이 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우선, 생산 단계에서 재활용/재생 원단을 사용해야 합니다. 모든 제품군에서 다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재생 원단으로 제작된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며 점점 확대해 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두번째, 브랜드 자체적으로 폐기 의류를 수거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소비자가 더 이상 입지 않는 옷, 또는 영업점의 팔리지 않은 재고 상품을 효과적으로 회수할 수 있어야 하죠.세번째, 헌 옷을 새 옷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솔루션이 있어야 합니다. 섬유 복원 기술력, 리디자인 등 회수된 옷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어야 진정한 순환 경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패션 기업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미국의 패션브랜드 ‘메이드웰(Madewell)’은 최근 중고의류 유통사 ‘스레드업(ThredUP)’과 손잡고, 중고 청바지 온라인 쇼핑 플랫폼 ‘메이드웰 포에버(Madewell Forever)’를 출시했습니다. 메이드웰 매장에서 수거한 소비자들의 오래된 청바지, 미판매 재고 청바지를 다시 큐레이팅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순환을 통해, 판매 제품의 수명은 2배로 늘리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82%까지 줄이고 있어요. 헌 옷의 섬유를 뽑아 새 옷으로 만드는 루프(Looop) 시스템 ⓒH&M패스트 패션의 대표 브랜드로 인식되는 ‘H&M’ 또한 2013년부터 순환 패션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제품의 65%가 재활용 소재로 생산되고 있으며, 친환경 소재와 섬유 재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는데요. 2020년에는 홍콩섬유의류연구소와 함께 물이나 화학물질 없이 헌 옷을 세척, 분쇄, 방적해 새 옷을 만드는 ‘루프(Looop)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또, 100% 의류 폐기물로 만든 섬유 ‘서큘로오스(Circulose)’ 같은 혁신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에 투자와 후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자유, 화려함,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이끌어온 패션 산업, 앞으로도 지속 가능 하려면 기업과 소비자의 노력이 모두 중요한 시점입니다. 우리의 라이프스타일도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요?* 매주 금요일, IGM 시금치를 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작성자 작성일 08-25 조회 1947
  • 229
    [프리즘] 잠 못 드는 현대인을 위한 숙면 지원군, ‘…
    90년 인생을 산다면, 30년은 잠으로 소비한다. 삶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소인 것이다. 수면의 중요성은 이미 여러 연구에 의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수면부족을 ‘선진국의 유행병’으로 선언한 것처럼, 많은 현대인은 숙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수면에 대한 소비자의 급증하는 관심과 기술 발전에 힘입어 ‘슬립테크(SleepTech)’가 수면장애 해결사로 등장했다. 슬립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국내외 거대 기업이 본격적인 협쟁(協爭)을 시작한 가운데, 어떻게 고객의 수면경험을 높이고 있는지 살펴보고, 슬립테크가 개인의 삶과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해보자. "모두의 소원은 잘 자는 것"건강한 수면이 중요한 이유현대인은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수면 솔루션 기업 ‘레즈메드(ResMed)’가 12개국 2만여명 대상으로 한 조사(2023)에 따르면, 인구 80% 이상은 수면의 질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특히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수면부족 국가 중 하나인데, 수면시간이 6.9시간으로 12개국 평균(7.16시간) 대비 26분 정도 적다. 1년으로 치면 약 158시간의 수면 빚을 지는 것과 같다. ‘수면의 양과 질에 불만족한다’는 우리나라 응답자는 각각 50%, 55%로 평균치(35%, 37%)보다 훨씬 높았다. 실제로 해마다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사이에 25만 명(30%) 늘어났다. 숙면을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깨어 있을 때 쌓인 뇌 속 노폐물이 깊은 수면 중에 배출되기 때문이다. 양질의 수면이 부족하면, 기억력, 집중력, 창의력, 의사결정 능력과 같은 인지기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우울, 치매 등 만성질환을 유발한다. 실제로 24시간 깨어 있다면,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인 혈중알코올농도 0.1%과 같다. 수면 부족은 개인 건강뿐 아니라 조직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미국에서 가장 큰 심리학회 APA PsycNet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피로나 졸음으로 생산성이 4.5~6% 떨어지고, 노동인구 1인당 손실비용이 연간 2,516달러(약 330만원) 든다고 추정한다. 즉 출근은 했지만 육체·정신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여 성과가 떨어지는 영혼 없는 출근, ‘프리젠티즘(Presenteeism)’을 유발하는 것이다. 게다가 리더의 수면 부족은 조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맥킨지(Mckinsey)에 따르면, 불충분한 수면은 문제해결 능력을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 리더의 시선을 좁아지게 만든다. 게다가 구성원의 감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게 하거나, 스스로의 감정도 부정적인 방식으로 표출하게 해 구성원의 업무 몰입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잠자던 수면시장, 기술 만나 ‘슬립테크’로 떠오르다수면이 삶의 질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장되고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슬립테크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슬립테크(SleepTech)란, 잠(sleep)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AI, 빅데이터, IoT 등 IT 기술로 수면 상태를 진단·분석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산업 분야다.미국 국립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 NSF)에서는 슬립테크를 ‘고도화된 수면 과학과 기술을 활용해 기존 수면관련 의약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격차를 메우는 건강관리 카테고리’라고 정의한 바 있다. 기술로 수면문제를 해결하려는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기업 글로벌마켓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2021년 150억 달러(약 20조원)에서 2026년 321억 달러(약 4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Source: 글로벌마켓인사이트
    작성자 작성일 08-23 조회 1466
  • 228
    [칼럼] ‘조용한 퇴직’ 퇴치법… 직원의 ‘성장감’을 …
    몇 년 전부터 ‘조용한 퇴직’이란 현상이 많은 기업 내부에서 이슈가 되고 있다. 주변 사람도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는 상황에서 조용히 퇴사 준비를 하고 나간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직장 내에서 자신이 맡은 일만 최소한으로 하고 그 외의 회사 일에는 가능한 한 참여나 관여하지 않으려고 하는 생각과 행동을 말한다. 다시 말해, 퇴사한 것과 같은 마음 상태로 회사에 다니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지속 가능한 성과 창출과 성장이 모든 기업의 비전이자 과제인 지금, 기업의 경영진과 인사(HR) 담당자, 조직의 리더들은 조용한 퇴직이라는 이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HR 제도 개선이나 조직 문화 차원의 다양한 해법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직원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기업마다 진행 중인 조직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인터뷰와 설문을 살펴보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성과를 잘 내는 직원이든 잘 내지 못하고 있는 직원이든 상관없이 모두 이직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이다. 조직 만족도가 떨어지는 직원들 모두가 개인별로 처한 상황별로 이유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바로 성장감 부족이었다. 이들은 ‘내가 성장을 멈춘 것 같다.’라고 느끼고 있었다.성장이라는 단어를 바라보는 시각은 확연히 달라지고 있다. 조직 내부에서는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다. 조직 성장을 통해 개인의 비전과 성장을 함께 이룬다는 것이 과거의 시각이었다면, 직원 개개인의 성장을 통해 조직의 성장을 만들어 간다는 것이 지금의 변화된 시각이다. 쉽게 말해 개인마다 성장에 대한 욕구는 커지고 있으며, 점점 더 중요한 가치로 자리 잡고 있다.그리고 그 성장을 판단하는 기준은 지금 내가 하는 일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나의 커리어(경력)와 비전에 도움이 되는지, 성장을 위한 기회가 공정하게 오는지, 합당한 평가와 인정을 받는지, 사회적으로도 보람을 느낄 수 있는지 등이다.개인의 성장이 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진다는 시각에 공감할 수 있다면, 기업 경영진과 리더들의 미션은 단순해진다. 어떻게 하면 성장의 기회를 만들어 주고, 조직 구성원들이 스스로 성장감을 느끼며, 기업과 조직의 성장으로 연결할 수 있게 할까를 고민하면 된다.미국의 사회심리학자 에리히 프롬은 “인간이 자신의 잠재적 가능성을 발휘하는 것에 대한 욕구를 갖고 있다.”며 “스스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성에 대해 자아실현과 자기 성장을 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상상 이상의 몰입과 가치를 만들어 낸다”고 말했다.이러한 조건이 충족될 수 있다면, 이는 곧 조직과 기업의 성과 창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의 에너지원이 될 것이다. 그러면 어떤 경우 직원들의 성장감이 커질까? 다음의 세 가지 방법을 생각해 볼 만하다. 직원 개인의 호기심 적극 활용첫 번째는 개인 관점에서 성장감을 경험하게 돕는 데 집중하는 것이다. 조직의 리더가 조직 구성원 개개인의 관심과 호기심을 성장감을 경험할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돕고 관리하는 것이다.개인적으로 관심 있는 것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사람은 자기 관심 영역에 있는 것에는 무한한 에너지를 쏟고 즐긴다. 그리고 그 대상에 대한 도전 의식과 열정은 매우 높다. 개인의 취미와 취향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다. 개인의 성장에 대한 욕구와 에너지를 표출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이끌어줘야 한다는 것이다.회의만 효율적으로 해봐도 관심과 호기심은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왜냐하면, 현업에서의 문제는 실무 담당인 구성원들이 제일 잘 안다. 각자의 업무 현장에서 비효율성을 제거하고 유의미한 보람과 성과를 내기 위해 필요한 것들은 이미 머릿속에 있다. 이를 표출할 수 있도록 도우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어려워한다면, 문제나 상황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과 동기를 제시해주면 되는 것이다. 리더의 관심과 관찰이 그 시작이다.개개인의 관심과 호기심을 성장감으로 이어지게 만든 대표적인 사례가 구글의 ‘20% 프로젝트 규칙’이다. 직원들에게 근무시간 중 20%를 자신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다른 분야나 프로젝트에 할애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는 업무 외적으로 개개인의 관심과 호기심을 발산할 기회를 제공한다. 구글 직원들은 자신이 호기심을 갖고 있는 주제에 시간을 써 자기 성장을 위한 긍정적인 경험을 만들고 경험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만족감과 성취감이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한다.새로운 경험과 연결 강화두 번째 방법은 새로운 경험과 연결을 강화하는 것이다. 성장감을 느끼는 좋은 방법 중 하나가 새로운 경험을 통해서 생각과 지식의 범위가 커질 때라고 한다. 기존에 갖고 있던 지식과 전문성의 영역을 넘어 다른 전문성 영역에서 새로운 경험을 접하게 될 때, 처음에는 이질적인 상황에서 낯섦이 생기지만, 이러한 마찰을 통해 우리의 생각과 경험은 새로운 가치를 만들게 된다.조직 관점에서 개인의 성장과 성장감을 키울 수 있는 매우 좋은 방법이 바로 조직 내 낯선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예를 들어, 기업 내부에서 잘 만나지 않는 사람과 부서를 연결하고 새로운 시너지를 만들어 보는 것이다.한 사례를 들어보자. 혹시 본인이 속한 기업의 영업팀과 구매팀이 얼마나 많이 교류하고 만나고 있는지 알고 있나. 필자가 정말로 많은 기업에서 프로젝트를 하면서 확인해 본 결과는 상상 이상이었다. 거의 교류가 없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교류가 없어 서로 낯선 이 두 부서가 협업하면 어떻게 될까. 아마 협업 시너지가 커질 것이다. 회사가 조직 구성원 간 새로운 연결을 위한 환경을 제공하고, 서로 다른 지식과 경험을 전이시키게 함으로써, 성장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 피드백 있는 의사소통마지막으로, 성장감을 키울 수 있는 방법은 피드백(feedback) 있는 의사소통이다. 여기에서 핵심은 구성원이 힘들어하는 부분과 고민이 해결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줘서 지원하는 것이다.성과에 대한 피드백이 아니라 성장에 대한 피드백이 있는 소통을 해야 한다는 것이 관건이다. 피드백은 조직 구성원 개인의 성장을 위한 의사소통에 초점을 둬야 한다. 그리고 그 의사소통 과정에서 개인과 현업에서의 이슈를 해결해 볼 수 있는 경험을 하게끔 지원해야 한다.이러한 경험을 확인하고 키울 수 있는 사내 플랫폼도 필요하다. 단순히 직원 경험이 아니라 구체적으로 구성원들의 성장 경험을 쌓고 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각자의 업무 영역에서 학습과 리뷰를 할 수 있도록 운영하는 것이다.기업들의 경영진과 리더들은 성장감의 가치와 효용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각 개인이 업무를 더 열심히 하는 과정에서 성장을 느끼고, 개인의 역량 향상은 물론 자신의 전문성과 가치를 높이는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조직과 기업의 성과와 성장을 함께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프로세스가 잘 작동될 때, 조직 구성원들은 성장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성장감은 구성원들의 자발적인 노력과 도전 그리고 몰입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도록 만든다. 최근 개인발전계획(IDP)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이와 관련한 교육과 프로젝트도 늘고 있다. 개인의 성장을 통한 조직과 기업의 성장을 위한 좋은 선택이라고 본다.김광진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IGM세계경영연구원은 이코노미조선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해당 칼럼 보기 
    작성자 작성일 08-21 조회 1406
  • 227
    [시금치] "내 귀에 캔디"는 위험 시그널! 비판 지혜…
    만약 후배로부터 부정적 피드백을 받는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기분이 좋지는 않겠지만, 실제 리더 자신에게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습니다. 케임브리지대와 오하이오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부정적 피드백을 받은 상사는 업무를 개선하는 데 집중하면서 창의력이 평균 9% 높아졌습니다. 하지만 후속 연구를 해보니, 리더들은 비판한 구성원에게 보복했다는 것이 관찰됐는데요. 리더는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도 그 구성원의 성과를 고의로 낮게 평가하거나, 공격적으로 대하거나, 업무에서 배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이 심리는 상대의 비판을 열린 마음으로 잘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지표인 ‘비판 수용성(open to criticism)’과 관련이 있습니다. 캐나다 리더십 진단 기업 석세스파인더(Successfinder)가 국내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진단에 따르면, 비판 수용성을 선호 역량으로 꼽은 리더는 많지 않았는데요.비판 수용성이 낮은 리더의 특징은 구성원의 비판에 위협을 느끼거나, 피드백 내용을 객관화하지 못하고 실제보다 더 크게 받아 들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비판을 받는 순간, 표정이 싸해지거나 흥분하기도 하고요. 겉으로 표현하진 않더라도 ‘내가 얼마나 열심히 잘 했는데… 뭘 모르네’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죠.조직 내 비판 수용성은 중요합니다. 리더가 비판 수용성이 낮은 모습을 보이면, 조직에 크고 무거운 문제가 뻔히 보여도 덮어두고 모른 체 하는 ‘방 안의 코끼리’ 현상이 퍼지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구성원들은 상사를 불편하게 만들기 싫어서 문제를 아예 언급하질 않거나, 말할지 말지 머뭇대는 사이에 결국 더 심각한 상황을 초래하는 것이죠.그렇다면 비판 수용성을 어떻게 키울 수 있을까요? 먼저, 상대의 비판에 반박하기 전에, ‘그럴 수 있겠다’라고 먼저 생각해 보는 겁니다. 이런 생각이 쉽게 들려면 ‘24 법칙’을 활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구성원으로부터 부정적 피드백을 받으면, 먼저 24초간, 그 다음 24분간, 다음 24시간 동안 ‘왜’ 그렇게 생각한 것일지 상대 입장이 되어 떠올려 보는 겁니다. 이와 함께 피드백 내용이 나와 조직의 성장, 그리고 구성원에게도 얼만큼 중요한 것인지도 생각해 보세요.그리고 나서 리더의 할 일은, 그 피드백 내용만 개선하면 됩니다. 리더의 모든 부분을 비판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스스로 인식할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구성원의 부정적 피드백이 그저 날카롭게만 느껴진다면, 너무 지쳐서 마음의 여유가 부족한 건 아닐지 잠깐 점검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여러분 옆의 구성원들이 좋은 말만 해준다면 오히려 조직은 위태로워집니다. 더군다나 높은 자리로 올라갈수록 구성원들로부터 제대로 된 부정적 피드백을 들을 기회가 많지 않을 텐데요. 부정적 피드백을 듣는다면 고마운 마음으로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아 보시기 바랍니다.* 매주 금요일, IGM 시금치를 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작성자 작성일 08-18 조회 1202
  • 226
    [프리즘] 우주 산업 분야, 어떻게 비즈니스와 연결할 …
    상상에 머물렀던 우주로의 이동이 현실화되면서, 미래 산업에 또 한 번의 혁명이 일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인공 위성과 우주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기술은 수많은 관련 서비스로 확장될 수 있다. 스페이스X를 비롯한 수많은 우주 스타트업들이 앞다퉈 다수의 위성을 쏘아 올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뉴 스페이스 시대 각광받는 우주 산업은 구체적으로 어떤 분야가 있으며, 비즈니스와 어떻게 연결되고 있을까? 1) 저궤도 위성 통신저궤도 위성 통신이란, 지구와의 거리가 1만 5천km이하인 지구 저궤도에 있는 위성을 이용하는 차세대 통신망이다. 일반적으로 통신 위성은 늘 같은 위치에서 지상의 기지국과 안정적으로 신호를 주고받을 수 있도록, 지구와의 거리가 3만 6천km 떨어진 ‘정지궤도 위성’을 사용한다. 중력의 영향이 비교적 덜해, 지구의 자전속도와 위성의 공전속도를 일치시켜 늘 같은 자리에 있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통신 속도가 느리고 전파 손실이 크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저궤도에 소형 위성을 여러 대 줄지어 띄우는 군집 위성을 통신 위성으로 활용하면, 비행기나 산 정상, 바다 한가운데를 포함한 대기권 어디서든 빠르고 끊기지 않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다.스페이스X의 스타링크는 현재까지 4천대 이상의 저궤도 위성을 발사해 100만 명 이상의 개인 가입자를 대상으로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영국의 위성 인터넷 스타트업 ‘원웹(OneWeb)’도 지난 3월 발사를 통해 1세대 저궤도 군집 위성을 완성해, 올해 안에 우주 인터넷 서비스를 정식 오픈할 예정이다. 저궤도 위성 통신과 우주 인터넷은 6세대 이동통신(6G)의 핵심 기술이자, 대규모 교통데이터를 빠르고 지속적으로 송수신해야 하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자율주행모빌리티의 필수 기술로, 앞으로 더 큰 중요성을 띄게 될 시장이다. 2) 위성 항법 시스템 위성 통신과 함께 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보이는 분야는 위성 항법 시스템(GNSS)이다. 위성 항법 시스템이란, 지구 궤도를 도는 위성으로부터 수신되는 전파를 이용해 3차원의 위치, 항법, 시각(PNT)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현재는 전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미국의 시스템인 ‘GPS’를 사용하고 있다. 네비게이션, 스마트폰, 드론 등 전반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으며, 앞으로 상용화될 도심항공모빌리티(UAM)와 자율주행차에도 필수적이다. 한국의 우주 스타트업 ‘인투스페이스’는 사용용도에 맞게 GPS 오차정보를 보정하는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미터(m)급으로 주어지는 GPS 정보를 시스템을 통해 100배 이상 정확도를 높여 센티미터(cm) 단위로 변환하는 서비스이다. 재난이나 조난 상황 긴급구조를 위한 앱으로 상용화할 예정이다.또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GPS를 대신할 한국형 위성 항법 시스템(KPS)을 현재 개발중이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에 따르면, GPS 중단 시 미국에서만 하루 10억 달러의 경제적 손실을 입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GPS가 중단되면 그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상당한 피해를 입을 수 있으므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독자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앞으로 KPS가 상용화될 경우, 더욱 정밀하고 신뢰성 있는 위치정보 데이터를 얻을 수 있어 더욱 다양한 비즈니스 분야에 적용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3) 스페이스 데이터 우주 데이터 분석 및 활용 분야는 가장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신사업 창출이 가능한 영역으로 주목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위성을 통해 얻은 모든 데이터 정보를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빅데이터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국내 우주 스타트업 ‘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는 초소형 인공 위성 제작과 함께 위성 영상 데이터 판매, 위성 영상 분석 플랫폼 등 스페이스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초해상화 기술을 활용하여 위성을 통해 들어오는 영상의 화질을 화소당 0.5미터까지 높여, 고객이 원하는 영상으로 제작해준다. 또한 위성 데이터 분석 플랫폼 ‘어스페이퍼(Earthpaper)’를 이용하면, 나라스페이스의 영상뿐 아니라 ‘에어버스(Airbus)’, ‘플래닛(Planet)’ 등 글로벌 위성 회사들의 영상을 구매할 수 있으며, 탄소 배출량 모니터링, 재해 모니터링 등 목적에 따라 다양하게 영상을 분석할 수 있다.[나라스페이스테크놀로지 초해상화 기술 전후 비교]    * Source: Planet, 나라스페이스 Website 국내 공간정보 기업 ‘다비오’는 인공지능(AI)으로 위성 영상 이미지를 판독하여 필요한 정보와 인사이트를 추출하는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한다. 2D 형태로 촬영된 위성 영상을 3D로 구현해, 공간적 변화를 실시간으로 감지할 수 있어 항만의 입출항 선박 종류 판별이나, 산림의 불법 농막 단속 등에 도움을 준다.  우주는 인류 역사가 시작된 이래, 민간인이 닿을 수 없는 공간으로 인식되었다. 2010년, 스페이스X의 새로운 도전을 기점으로 우주에 대한 관념은 완전히 바뀌고 있다.수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퉈 우주에 대한 경쟁력을 선점하기 위한 움직임에 나서며, 우주 산업에 대한 기대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주 산업에 대한 평가가 부풀려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스페이스 버블(Space bubble)’을 경계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민간 우주 시대는 이미 시작되었으며, 이전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혁신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실제로 우주 산업은 물리적으로 우주로 나가야 하는 발사체나 위성체 분야를 넘어서, 다양한 기술이 우주 기술과 융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비즈니스 분야가 무궁무진하다. 특히, 이미 다양한 4차 산업 기술의 선도하고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엄청난 기회의 영역이 될 수 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성장동력이 숨겨진 공간, ‘우주’를 주목해야 할 때이다. <References>· “Navigating the transition from space systems to commercial services”, 2023.4.12, Kearney· “Space: The missing element of your strategy”, 2023.3.27, McKinsey Insights· “The role of space in driving sustainability, security, and development on Earth”, 2022, McKinsey Insights· “A Platform Approach to Space Exploration”, 2022.11.22, HBR· [Future Horizen+ 2021-4] 뉴 스페이스 시대의 뉴 패러다임, 2021.12.24,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안형준 외, “우주항공 기술강국을 향한 전략과제”, 2018,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신상우, [우주X4차산업혁명]우주 데이터 활용 사업, 2017,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곽수근, “세계 우주산업 규모 2030년 735조원… 한국 시장점유율은 1%”, 2023.1.12, 조선경제· 원호섭, “달아오르는 우주패권 경쟁 제2의 ‘스페이스X’ 찾아라”, 2023.6.12, 매일경제· 김기훈, “누리호 성공, 민간기업 300곳 기술 결정체…민간우주 시대 ‘성큼’”, 2023.05.25, 연합뉴스· 황치규, “스페이스 테크 잡아라.. 빅클라우드부터 스타트업들까지 대공세”, 2022.5.30, 디지털투데이· 박시수, “우주산업도 4차 산업혁명 중 ‘3D프린팅’”, 2021.07.03, 동아사이언스· 김민수, “우주로 확장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2021.11.08, 동아사이언스
    작성자 작성일 08-16 조회 1333
  • 225
    [시금치] 역사 속으로 사라질 뻔한 회사를 살려 낸 ‘…
    “바비 인형이 살아났다!”지난 7월, 바비 인형을 실사화한 영화 ‘바비’가 개봉했습니다. 개봉 3주 만에 전 세계 누적 매출 10억 달러를 돌파하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죠. 이 영화는 바비 인형을 만든 미국 장난감 회사 ‘마텔(Mattel)’이 제작했는데요. 장난감 산업의 새 활로를 연 사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2010년대에 접어들면서 장난감 업계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디지털 기기에 밀려 큰 침체를 겪었습니다. 세계 최대 장난감 유통기업인 토이저러스(Toys”R”Us)는 결국 2018년에 파산했고요. 같은 해, 마텔은 실적 부진 속에 전체 인력의 22%를 감축하고 일부 공장을 폐쇄했습니다. 그러나 2020년 마텔은 20년만의 최고 매출인 13억 5,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반등했는데요.마텔은 어떻게 장난감 산업의 위기를 극복했을까요?2018년, 마텔의 구원투수로 부임한 이논 크리즈(Ynon Kreiz) 최고경영자는 전통적인 장난감 기업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해 강력한 IP(지적재산권) 기반 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했습니다. 그는 IP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을 꾸리고, 바비, 핫휠스(Hot Wheels), 폴리 포켓(Polly Pocket) 등 마텔의 다양한 IP를 활용해 새로운 콘텐츠를 만드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죠. 바비를 선두로 다른 IP들도 영화에 등장할 예정이라고 합니다.마텔은 하나의 IP를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SMU)’ 전략도 구사하고 있습니다. 럭셔리, 패션, 뷰티 업체와 협업해 다양한 바비 상품을 선보이고 있는데요. 지난 해에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발망’과 협업해 발망으로 스타일링한 바비 NFT(Non-Fungible Token)를 출시했습니다.마텔은 장난감과 디지털 기술을 융합하는데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비추면 장난감 캐릭터를 3D로 만날 수 있는 AR(증강현실) 책을 선보였는데요. 어린이 대다수가 11세를 기준으로 스마트폰을 갖게 된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아이들과 대화할 수 있는 장난감, ‘헬로우 바비(Hello Barbie)’도 출시한 바 있죠.또한, 마텔은 시대의 가치관을 반영해 변화를 추구하고 있습니다. 과거에 바비 인형은 미의 기준을 획일화한다는 비판을 받았는데요. 2016년부터는 체형, 피부색, 머리색, 눈동자색을 다양화했습니다. 최근에는 보청기나 의족을 착용한 바비, 휠체어를 탄 바비, 다운증후군을 가진 바비 등 우리 주변 사람들을 닮은 인형을 만들고 있죠.바비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Vlog) 유튜브 채널도 운영하고 있는데요. 구독자 수는 1,150만명에 달합니다. 이곳에서 바비는 사회적 이슈에 대해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Black Lives Matter’가 화두가 됐을 때는 바비가 흑인 친구와 인종 차별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영상이 올라왔죠.  ‘Barbie and Nikki Discuss Racism’ 영상 캡처 (출처:유튜브 채널 Barbie)1945년에 설립되어 올해로 78살인 마텔은 업계가 휘청이는 위기를 겪었음에도 세상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해 지속 성장하고 있습니다. 50년, 100년, 200년… 장수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요?* 매주 금요일, IGM 시금치를 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작성자 작성일 08-11 조회 1397
  • 224
    [프리즘] 우주로 가는 문턱을 낮춘 첨단 기술 3가지
    많은 기업들이 우주 산업에 눈을 뜨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그 시작점은 첨단기술 혁신을 통한 우주 산업의 비용 절감과 효율성 증가이다. 모건 스탠리에 따르면, 1981년 탑재체 kg당 8만 5천 달러였던 발사 비용은 2020년 기준 951달러로 40년 만에 약 98% 급감했다. 수익에 대한 기대가 가능해짐에 따라, 우주 발사체 생산량과 발사 횟수도 크게 늘었다.맥킨지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쏘아 올린 인공 위성의 수는 1957년 스푸트니크 1호가 성공한 이후부터 2010년까지 쏘아 올린 위성의 수보다 많아졌다. 그간 우주 개발은 예산의 규모가 천문학적이며, 장기간 투자가 필요한 데 비해 수익은 기대할 수 없는 분야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이제는 4차 산업 혁명이 이루어지면서, 우주 산업에도 첨단 기술이 더욱 적극적으로 도입되어 비용은 크게 감소하고, 연구와 탐사의 효율성은 높아지고 있다.우주 산업은 수많은 첨단 과학기술의 집약으로 이루어지지만, 그 중 특히 우주 산업의 경제성에 영향을 미친 3가지 기술을 소개한다.1) 로켓 재사용2015년, 스페이스X는 최초로 ‘팰컨9(Falcon9)’ 로켓의 재착륙을 성공시켜 재사용 로켓의 시대를 열었다. 기존 로켓은 발사 뒤 공해상에 떨어져 다시 사용할 수 없었으나, 스페이스X의 로켓은 상단 발사체를 분리한 뒤 1단 로켓을 지상 또는 바다 위 무인 착륙선에 수직으로 착륙시켜 재사용한다.지난 해 한국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를 우주로 보내는 발사에도 이미 5번 비행했던 팰컨9이 사용되었다. 재사용 로켓 기술은 로켓의 제작 및 발사 비용을 70% 수준으로 떨어트려, 우주 산업의 획기적인 비용 절감을 이루어냈다. 현재 스페이스X의 팰컨9으로 지구 저궤도까지 화물을 운송하는데 드는 비용은 kg당 약 2,200달러 정도다.[스페이스X ‘팰컨9’의 1단로켓 수직이착륙 원리]*Source: IGM 자체 디자인소형 발사체 기업 ‘로켓 랩’은 떨어진 1단 로켓을 해상에서 회수하여 재사용하는 방식과 로켓 엔진만 재사용하는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의 방식은 높은 기술력이 필요하고, 재점화 연료가 추가로 필요하므로, 소형 발사체의 특징에 맞는 방법을 고안한 것이다. 앞으로 1단 로켓 재사용을 넘어 발사체 전체를 재사용할 수 있는 기술이 등장하게 되면, 지금의 1/10까지 비용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2) 3D 프린팅3D 프린팅은 발사체 부품 및 발사체 생산에 놀라운 혁신을 가져온 기술이다. 3D 프린팅 기술이 처음 항공우주 분야에 도입된 것은 2013년으로, NASA에서 로켓 엔진의 연료 분사 노즐을 3D 프린터로 제작했다.연료 분사 노즐은 매우 복잡하고 정교한 부품으로, 기존에는 제작비용이 높고 제작기간도 수년이 걸리는 작업이었으나, 3D 프린팅 기술을 접목해 단 4개월 만에 부품 제작을 완성할 수 있었다. 그 이후 엔진룸, 터보 펌프, 메인 추진 밸브 등 다양한 핵심 부품 생산에 3D 프린팅 기술이 활용되고 있다.3D 프린팅은 발사체 생산의 제작 기간과 비용을 단축시켰을 뿐 아니라 다양한 신소재를 재료로 하여 무게는 줄이고 내구성은 높이는 데에도 크게 기여했다. [3D프린팅을 활용한 발사체 생산 공정]*Source: Relativity Space Website최근에는 3D 프린터로 발사체 완제품을 제작하는 회사도 등장했다. 미국의 우주 기업 ‘렐러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는 로켓에 들어가는 수백만 개의 부품을 따로 만들어 조립하는 대신, 세계에서 가장 큰 금속 3D 프린터 ‘스타게이트(Stargate)’를 자체 개발해 완제품의 형태로 찍어내는 방식을 도입했다.지난 3월에는 기체의 85%를 3D 프린터로 제작해, 제작 기간 약 60일 만에 완성한 ‘테란(Terran)-1’을 공개했다. 비록 테란-1은 발사 후 궤도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3D 프린팅 기술이 로켓 완제품 생산에도 상용화가 가능함을 시사했다.[신제품 발사체 ‘테란-R’ 구상도]*Source: Relativity Space Website3) 클라우드 컴퓨팅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은 자체 저장공간이 아닌 인터넷 서버를 통해 데이터와 콘텐츠를 이용하는 기술로, 최근 우주 산업에 접목되어 우주 데이터 처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있다.2021년 발사되었던 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를 이용해 지구의 과학자들과 탐사 데이터를 주고받았다. 자체 저장공간에 탐사 데이터를 저장하고 전송한 후, 지구에서 보내오는 다음 지시를 기다리는 대신, 클라우드를 이용해 빠르게 소통해 탐사작업을 연이어 수행하여 탐사 활동 시간을 효율적으로 증가시켰다.연간 발사되는 인공 위성의 수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우주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 거대한 용량의 우주 데이터 시장을 잡기 위해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포함한 국내외 테크 기업들이 우주 클라우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마이크로소프트(MS)는 2020년 스페이스X와 우주 클라우드 파트너십을 맺고, 우주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 스페이스(Azure Space)’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2022년 위성 제작 전문 기업 ‘쎄트렉아이(Satrec-I)’와 업무 협약을 맺고 우주 클라우드 플랫폼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다.
    작성자 작성일 08-09 조회 1372
  • 223
    [시금치] 올해도 지구 자원은 적자! 쓰레기로 자원 만…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아시나요? 인류의 생태 발자국이 1년 간 지구가 생산할 수 있는 생태 자원을 넘어선 날을 말하는데요. 이 날을 기점으로 연말까지, 인류는 미래 세대가 써야 할 몫의 생태 자원을 끌어다 쓰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매년 1월 1일 발표되는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점점 앞당겨지고 있습니다. 1990년만 해도 12월 7일이었으나, 올해는 8월 2일, 바로 지난 수요일이었습니다. 무려 4달 치의 지구 생태 자원이 적자가 난 셈이죠.점점 다가오는 생태계 고갈 위기로 인해 주목받고 있는 기술이 있습니다. 폐기물에서 자원을 추출하거나, 새로 만들어내는 ‘폐기물 자원순환 기술’ 인데요. 쓰레기를 줄여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실천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자원을 재활용해서 기존 자원 채굴로 인해 발생하는 ‘생태 자원 고갈’과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일석삼조의 기술입니다. 어떤 기술들이 있는지 살펴볼까요?1) 철강 슬래그에서 희토류 회수하는 기술최근 한국연구재단은 쇳물을 뽑아내고 남은 철강 부산물인 ‘슬래그’에서 첨단산업의 필수 자원인 희토류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희토류에만 반응하는 단백질 흡착제를 이용해 슬래그에 남아있는 희토류를 80%이상 회수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단백질 흡착제는 자연적으로 분해되는 성분으로 이루어져, 환경오염 문제도 없다고 하는데요. 앞으로 상용화가 되면, 기존에 수입하던 희토류의 약 50%를 대체할 수 있고, 슬래그 1톤당 170kg의 탄소를 저감하는 효과가 있습니다.2) 폐플라스틱으로 수소 생산하는 기술폐기물을 열분해해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기술을 상용화하고 있는 기업도 있습니다. 우리나라 중소기업 ‘리보테크’인데요. 폐플라스틱과 폐비닐을 300~400도의 온도에서 간접적으로 열을 가해 열분해유와 합성가스를 생산하고 있습니다.생산된 오일은 플라스틱 등 산업원료로 판매되고, 가스는 개질(改質, 열이나 촉매 작용을 통해 화학적 구조를 변화시키는 것)하여 수소 자원으로 탄생하게 됩니다. 기존의 다른 기술과 달리, 처리 과정에서 배출가스가 발생하지 않고, 가열원도 자체 생산된 가스를 이용하고 있어 전 과정에서 친환경적입니다.3) 폐에천트에서 은 추출하는 기술삼성 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생산 공정에서 사용된 후 폐기되는 화학액 ‘에천트(etchant)’에서 연간 2.5톤의 은을 추출하고 있습니다. 에천트는 디스플레이 표면을 깎아내 더 얇게 가공하는데 쓰이는 물질인데요. 폐에천트 안에 이온 상태의 은(Ag+)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한 후, 오랜 노력 끝에 화학반응을 통해 금속 형태의 순수 은을 추출해내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추출된 은은 OLED 디스플레이 등 제품 생산에 재사용되어, 자원순환성을 높이고 있습니다.“지구 온난화는 끝났다. 이제는 지구 열화(Boiling)의 시대다.” 라고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말했습니다. 연일 기록적인 폭염은 내년, 내후년에는 더 심해질 수도 있습니다.인간이 초래한 기후 위기 속에서,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갖고 지구를 지키는 기술에 주목해야 하지 않을까요? 쓰레기의 역습! ‘자원 순환’만이 살 길이다 ⓒTBS시민의방송* 매주 금요일, IGM 시금치를 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작성자 작성일 08-07 조회 1261
  • 222
    [프리즘] 새로운 우주 대항해 시대, 뉴 스페이스(Ne…
    2023년 5월 25일, 우리나라가 독자개발한 우주 발사체 누리호가 3차 발사에 성공했다.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일곱 번째로 1톤급 위성을 자력으로 쏘아 올릴 수 있는 나라가 되었다. 이른바 ‘우주 강국’의 반열에 오른 것이다. 그러나 누리호 발사 성공의 의미는 단순히 국가적 위상 또는 기술력을 증명한 것만이 아니다. 앞으로 국가뿐 아니라 기업의 경쟁력을 결정하게 될 ‘미지의 신대륙’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 산업의 규모가 2030년 5,900억 달러, 2040년 1조 1,000억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질적인 우주 시대의 서막이 열리면서, 새로운 키워드 ‘뉴 스페이스(New Space)’가 주목을 받고 있다. 뉴 스페이스란 무엇일까?뉴 스페이스(New space)란, 기존의 중앙집중적인 우주 산업의 구조(올드 스페이스, old space)를 벗어나,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과 우주 관련 산업을 주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자 생태계 변화를 말한다.기존의 우주 산업은 정부가 국가 안보 또는 순수 과학적 탐구를 목적으로 천문학적인 공공자본을 들여 대규모 프로젝트로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제 우주 산업은 민간 기업이 주축이 되어 소규모, 저자본의 다양하고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는 산업군으로 변모하고 있다. 세계 우주 시장을 선도하며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연 기업은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SpaceX)’, 그리고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Blue Origin)’이다. 스페이스X는 지난 2010년 민간 기업 최초로 우주선을 지구궤도에 진입시키고 회수하는 데에 성공했다. 그 이후로 미국항공우주국(NASA)를 대신해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선을 보내 화물을 수송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기술을 계속 발전시켜, 민간 우주 개발의 새 지평을 열고 있다.지난 5월, 블루 오리진도 NASA의 달 착륙선 프로젝트의 두번째 개발 사업자로 선정되어 스페이스X와 본격적으로 우주 개발 경쟁을 이어갈 예정이다. 이러한 새로운 도전이 주축이 되어, 우주 스타트업들도 등장해 우주 산업 생태계를 확장시키고 있다.뉴질랜드 기업 ‘로켓 랩(Rocket Lab)’은 소형 위성 발사체 업계의 강자로, 올 1월 발사체 ‘일렉트론(Electron)’을 통해 저궤도 위성 3개를 안착시키는 데에 성공했다. 미국 기업 ‘ABL 스페이스 시스템스(ABL Space Systems)’도 자체 기술로 위성 발사체 ‘RS-1’을 개발하고 있다.국내에도 민간 기업이 우주 산업을 본격적으로 주도하는 시대가 머지않았다. 2010년부터 시작된 누리호 개발 프로젝트는 국내 기업이 보유한 기술, 인력,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민관 협력 방식으로 이루어졌다. 올해 5월에 진행된 3차 발사에는 약 300여 개의 민간 기업이 참여했다.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엔진 총 조립뿐 아니라, 체계종합기업의 자격으로 발사 준비 및 발사 전 과정 운용에 참여했다. 발사대 건설은 HD현대중공업이 담당했다. 발사대 기반 시설 공사 및 발사대 시스템 전반을 독자기술로 설계, 제작, 설치했다. 앞으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항공우주연구원의 기술을 순차적으로 전수받아, 누리호 4차 발사부터 완전히 주도할 예정이다. 
    작성자 작성일 08-02 조회 1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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