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잠들어 있는 지원금으로 공개/기업 교육비용 90% 환급 받자! [중소기업 인재키움 프리미엄 훈련]​

IGM 인사이트

이미지 목록

  • 538
    [프리즘] 100세 시대가 만든 노다지, 롱제비티 이코… N새글
    “마운자로 맞고 있어”, “유전자검사 받아봤어”, “오늘 운동 완료(#오운완)”, “파크골프 시작했어"주변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말이다. 체중 관리, 호르몬 추적, 근테크(근력과 재테크의 합성어), 새로운 취미까지, 사람들은 저마다의 셀프케어 루틴을 만들고 있다. 현대의학이 수명을 늘린 시대, 관심은 자연스럽게 ‘얼마나 오래 사느냐’에서 ‘사는 동안 얼마나 잘 사느냐’로 옮겨갔다. 그리고 이 변화는 세대를 가리지 않는다. 이 맥락에서 거대한 경제 현상, ‘롱제비티 이코노미’가 등장한다. 이는 단순한 실버산업이나 헬스케어 트렌드가 아니다. 롱제비티 이코노미란 무엇이고, 기업은 어떤 기회를 찾을 수 있을까?수명이 길어진 자리에 거대한 시장이 열린다"롱제비티(Longevity)는 AI, 기후변화와 함께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다. 개인으로서도, 사회 전체로서도 어떻게 나이 드느냐만큼 인류의 미래에 중요한 것은 없다."런던경영대학원 경제학 교수이자 롱제비티 포럼 설립자인 앤드류 스콧(Andrew Scott)은 강조한다. 이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학술지 네이처 에이징(Nature Aging)에 따르면 노화 관련 질환의 발병을 단 1년만 늦춰도 미국에서만 38조 달러의 경제적 가치가 창출된다. 롱제비티는 개인의 건강 차원을 넘어, 경제 전체를 움직이는 힘이다.롱제비티 이코노미(Longevity Economy·장수경제)는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사는 인류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다. 지난 프리즘 10호에서 다룬 에이지테크(AgeTech)가 더 건강하게 오래 사는 고령자를 위한 기술에 초점을 맞췄다면, 롱제비티 이코노미는 고령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글로벌 컨설팅사, 맥킨지(Mckinsey)의 2025년 분석에 따르면 미국의 연간 건강·장수 관련 지출 5,000억 달러 중 41% 이상을 Z세대와 밀레니얼이 차지한다. 이들 중 30%는 1년 전보다 건강을 훨씬 더 중시하게 됐다고 응답했는데, 이는 기성세대의 23%를 웃도는 수치다. 더 오래, 더 잘 살기 위한 투자가 전 세대의 소비 코드가 된 것이다. 그리고 이 수요는 헬스케어는 물론, 금융, 레저, 식음료, 보험, 소비재에 이르기까지 업종을 가리지 않는다.롱제비티 이코노미에서는 기대수명(LifeSpan), 건강수명(HealthSpan), 재무수명(WealthSpan), 목적수명(PurposeSpan)이라는 4가지 수명을 정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문제는 기대수명이 늘어나는 속도를 나머지 세 수명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건강하지 않으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건강하더라도 돈이 바닥나면 존엄이 무너지며, 모든 것을 갖춰도 삶의 이유가 없으면 공허하다. 이처럼 기대수명과 나머지 세 수명 사이의 불균형(Misalignments)은 개인에게는 불안이지만, 기업에게는 새로운 수요가 만들어지는 지점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찾을 수 있다.  출처: AgeTech Leadership Labs / 디자인: IGM1. 건강수명(HealthSpan)"아프기 전에 지갑을 연다! 건강 최적화 시장의 부상"기대수명이 늘었다는 것이 마냥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 길어진 수명과의 간극을 좁히지 못하는 건강수명 탓에, 유병기간이 오히려 길어졌기 때문이다. 세계보건기구(WHO) 183개국 분석에 따르면, 기대수명과 건강수명 사이의 격차가 2000년 이후 13% 증가해 약 9.6년까지 벌어졌다. 생의 마지막 10여 년은 크고 작은 질병을 안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 격차가 커지면서 건강에 대한 소비 목적도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더 이상 아플 때만 병원을 찾지 않는다. 건강을 잃지 않기 위해, 나아가 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기꺼이 돈과 시간을 투자한다. 그렇게 건강 시장의 무게중심은 치료에서 예방으로, 다시 예방에서 최적화로 이동하고 있다. 최적화란 유전자와 생체 데이터, 생활 습관 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신체, 인지, 에너지 기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것을 말한다.가령 치료제로 개발된 GLP-1 약물은 체중과 대사 관리를 위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고, 연속혈당측정기는 건강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식습관과 운동 습관을 정밀하게 관리하는 수단으로 활용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처럼 더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려는 욕구가 새로운 시장의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2023년 설립된 미국 예방의학 스타트업 ‘펑션 헬스(Function Health)’는 AI 기반으로 바이오마커(생체지표) 혈액검사와 추적 서비스를 제공한다. 멤버십 회원은 연 365달러(하루 1달러)로 연 2회에 걸쳐 호르몬, 심장, 갑상선, 신장, 암 신호 등 160개 이상의 바이오마커를 검사 받는다. 일반 건강검진이 30여 개 항목을 살펴보는 것과 비교하면 5배 이상 촘촘한 수준이다. 핵심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인의 건강 변화를 장기적으로 추적하고, 이상 신호를 조기에 포착하는 데 있다. AI가 검사 결과를 분석하면 의료진 검토를 거쳐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랜이 제공된다. 건강검진을 일회성 관리가 아닌 지속적인 데이터 관리 서비스로 바꾼 펑션 헬스는 2025년 연 매출 1억 달러, 회원 20만 명을 돌파하며, 기업가치 25억 달러(약 2조 8000억원)를 인정받았다. 같은 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영향력 있는 100대 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건강을 잃은 뒤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건강한 상태를 오래 유지하려는 수요를 정확히 파고든 결과다.* 본 콘텐츠는 IGM 트렌드 리포트 '프리즘'에 수록된 글로, 총 2편으로 나누어 전달합니다. '2편: 재무수명과 목적수명'은 다음 글에서 이어집니다.<References>· “The longevity revolution is here. Our systems still think we die at 65”, 2026.4.23, Forbes· “How The Longevity Economy Could Reshape Work And Growth”, 2026.3.24, Forbes· “Can We Afford Longevity?”, 2026.1.22, The World Economic Forum· “Future-Proofing the Longevity Economy: Innovations and Key Trends”, 2025.3, The World Economic Forum· “The $2 trillion global wellness market gets a millennial and Gen Z glow-up”, 2025.5.29, Mckinsey· “The ‘evergreen economy’: Harnessing the power of healthy longevity”, 2024.7.3, Mckinsey· “These 6 ‘longevity economy’ principles can help an ageing population live well”, 2024.2.8, The World Economic Forum· “How employers can unlock the potential of the longevity economy”, 2024.1.17, The World Economic Forum· “Healthy Longevity”, Mckinsey Health Institute
    작성자 작성일 08-19 조회 12
  • 537
    [시금치] 실패한 리더를 3천 년째 영웅으로 기억하는 …
    최근 극장가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영화 <오디세이>, 보셨나요?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신작으로, 그리스 로마 신화이자 호메로스의 서사시 <오디세이아>를 원작으로 한 블록버스터 영화입니다. 트로이 전쟁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 이타카로 돌아가기 위해 거친 바다와 괴물에 맞서 싸우는 10년 간의 험난한 여정을 다루고 있죠. 인물의 깊은 내면과 딜레마를 그려내는 데 탁월한 놀란 감독 답게, 한 인간이자 리더로서 고뇌하는 오디세우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 전세계적으로 흥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는 흥미로운 점이 있습니다. 오디세이아를 읽어본 적 있다면 아시겠지만, 사실 결과만 놓고 보면 오디세우스는 0점짜리 리더거든요. 전쟁 후 고향을 향해 함께 출발했던 수많은 선원과 부하들은 전원 사망했고, 살아남은 사람은 오직 오디세우스 본인 단 한 명뿐이었죠. 비즈니스로 치면 완전히 실패한 프로젝트고, 조직 관리 관점에서는 최악의 참사입니다. 그런데 왜 모두를 잃고 혼자 살아 돌아온 한 남자의 이야기는 몇 천 년이 지난 지금까지 ‘위대한 영웅의 모험담’으로 기억될까요? 그가 ‘성공한 리더’여서가 아닙니다. 그의 고난이 오늘날 리더들이 매일 맞닥뜨리는 현실과 너무나 닮아 있기 때문입니다.오디세우스의 항해는 정답이 없는 선택의 연속이었습니다. 거대한 소용돌이, 식인 괴물, 그리고 알 수 없는 신의 계시 앞에서 그는 끊임없이 결단을 내려야 했습니다. 전체의 죽음을 막기 위해 일부의 희생을 감수하는 결정을 직접 내려야 했고, 지시에 따르지 않는 구성원들로 인해 깊은 무력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오디세우스의 모습이 울림을 주는 이유는 결정과 책임 앞에 결코 회피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한 명이라도 더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며,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희생된 이들을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절망 속에서도 ‘이타카’라는 목적지를 향해 끝까지 나아가죠.우리는 흔히, 훌륭한 리더는 모든 결정을 성공으로 이끄는 존재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지금의 경영 환경은, 영웅 오디세우스가 헤쳐 나가야 했던 거친 바다만큼, 혹은 그보다 훨씬 복잡하고 예측 불가능하니까요. 리더는 종종 희생을 알면서도 ‘차악(次惡)’을 골라야 하는 고통스러운 상황을 마주하며, 때로는 최선을 다했음에도 참혹한 실패를 맛보게 되기도 합니다. 만약 지금 폭풍우를 헤치며 ‘우리의 이타카’를 향해 나아가고 있으시다면, 오디세우스의 이야기를 통해 이런 메시지를 전하고 싶습니다. 진정한 리더십이란, 길을 잃고 노가 부러진 위기 속에서도 책임감을 짊어지고 다시 키를 잡는 태도가 아닐까요? 완벽한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불확실성 앞에 또다시 결단을 내리고, 그 무게를 홀로 견뎌내고 있을 이 시대의 모든 오디세우스에게 깊은 응원과 존경을 보냅니다.* 매주 금요일, IGM 시금치를 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작성자 작성일 08-14 조회 45
  • 536
    [칼럼] 모호한 피드백 그만! 교토 화법이 조직을 망친…
    “오차즈케(お茶漬け) 드시겠어요?”*오차즈케; 밥에 따뜻한 녹차를 부어 먹는 일본 요리일본 교토(京都)에서 집에 놀러 온 손님에게 집주인이 이렇게 말했다면,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야 한다. 교토에서 이 말의 진짜 의미는 ‘이만 집에 돌아가달라’는 뜻이어서다. 녹차에 만 밥을 내놔야 할 정도로 대접할 것이 변변치 않으니, 실례를 그만해 달라는 완곡한 요청이다. 이것이 바로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하는 대신, 상대가 스스로 눈치채도록 에둘러 말하는 ‘교토 화법’이다.일본의 다른 지역 사람도 알아듣기 어려워한다는 교토 화법은 1000년 이상 일본의 수도였던 교토의 귀족 문화에서 비롯됐다는 게 일반적인 해석이다. 권력자의 심기를 거스르는 말 한마디가 목숨을 위협하던 시절, 살아남기 위한 교토 사람의 생존 전략이 문화로 굳어진 셈이다. 진짜 의도는 숨긴 채 상대가 스스로 눈치채길 바라는 교토 화법은 과거에는 생존에 효과적이었을지 모르지만, 현재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독이 된다. 소통에 큰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피드백을 주는 리더가 이런 화법을 쓴다면 조직 전체의 생산성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두 가지 상황을 보자.보고를 마치거나 결과물을 낸 구성원에게 리더는 “네, 좋아요. 수고했어요”라고 말한다. 보기엔 긍정의 말이다. 결과물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진행해야 하는지는 실제로 전달되지 않는다. 리더가 물리적으로 너무 바빠 검토를 잠시 미루겠다는 표현일 수 있다.문제는 결과물에 만족하지 못하면서도 그 사실을 말하지 않을 때다. 명확한 신호가 없는 상태에서 구성원은 무한 대기 상태에 빠지거나, ‘알아서 하겠지. 내 할 일은 여기까지야’라는 매너리즘에 갇힌다. 결국 조직 전체의 실행력을 마비시키는 병목현상으로 이어진다.“음⋯ 좋은데, 좀 더 고민해 보면 좋겠네요”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 언뜻 구성원의 자발적 성찰을 이끌어내는 세련된 코칭처럼 들리지만, 무엇을 어떤 방향으로 고민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은 없다. 그때부터 구성원은 리더가 원하는 정답을 추측하기 위한 스무고개 게임을 시작한다. 고민 끝에 다시 가져가면 “조금 더 다듬어보죠”라는 말이 돌아온다. 구성원은 구체적인 기준 없이 반복되는 수정의 굴레에 갇힌다. 리더의 취향 파악에 조직의 자원을 쏟게 하는 전형적인 비효율이다.좋게 돌려 말하는 '회피형' 리더,진짜 솔직함은 어디서 나올까?교토 화법을 쓰는 리더의 진짜 의도는 두 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첫 번째는 ‘회피형’이다. 구성원이 무엇을 고쳐야 하는지 알지만, 쓴소리하는 것이 불편해 침묵하거나 돌려 말하는 것이다. ‘이걸 하나하나 말하느니 그냥 내가 직접 고치는 게 빠르겠다’ ‘퇴근 시간도 다 돼 가는데 굳이 잔소리하지 말고 좋게 넘어가자’는 식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할수록 회피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여러 글로벌 기업을 거친 실리콘밸리의 리더십 멘토 킴 스콧도 같은 실수를 한 적이 있다. 이전 직장에서 상사의 모욕적인 화법에 상처받았던 그는 자기 회사를 설립하며 ‘스트레스 없는 즐거운 일터’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직원 ‘밥’을 채용하면서 그 다짐은 시험대에 올랐다. 밥은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친절하고 유쾌한 성격이었지만, 업무 성과가 형편없었다. 서류 하나를 만드는 데 몇 주가 걸렸고, 오랜 시간이 걸려 내놓은 결과물도 엉망이었다. 킴은 밥에게 날 선 지적을 하지 못했고, 대신 실망감을 감추며 “이제 시작이니까, 괜찮다”는 완곡한 피드백으로 상황을 회피했다. 밥의 무능으로 조직 전체의 피로가 쌓이자, 킴은 참다못해 밥에게 해고를 통보했다. 밥은 황당해하며 “왜 진작 말씀하지 않았어요? 나는 그저 나를 좋아하는 줄만 알았어요”라고 했다. 킴은 이 순간을 회상하며 “나는 최악의 관리자였으며, 내 비겁함으로 인한 모든 대가는 밥이 치러야 했다”고 고백했다.회피형 리더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스콧은 저서 ‘실리콘밸리의 팀장들’에서 그 해답으로 ‘완전한 솔직함(radical candor)’을 제시한다. 완전한 솔직함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직접적 대립’이다. 잘못된 부분이나 고쳐야 할 점을 에둘러 말하지 않고, 예리하고 명확하게 지적하는 것을 말한다. 다만 이 솔직함이 상대에 대한 공격이 되지 않으려면 반드시 한 가지가 더 뒷받침돼야 한다. 바로 개인적 관심이다. 구성원과 사적으로 친하게 지내는 것이 아니라, 한 인간으로서 진심으로 존중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는 태도다.“이 보고서는 논리가 부족하고, 데이터도 빈약하네요. 이 부분 보완해서 다시 작성하세요”라고 지적하되,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힘은 우리 업무의 본질입니다. OO님이 앞으로 더 큰 역할을 하는 인재로 성장하길 바라기 때문에 드리는 피드백입니다”라는 맥락을 공유하는 것이다. 이 두 가지가 충족될 때 리더의 쓴소리는 구성원의 진짜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막연함 감으로 피드백하는 '혼돈형' 리더,확신이 없을 땐 어떻게 말할까?모호한 피드백을 하는 두 번째 유형은 ‘혼돈형’이다. 결과물이 미흡하다는 느낌은 드는데, 정확히 어디가 왜 문제인지 리더 본인도 말로 정리가 안 되는 경우다. 차마 ‘나도 모르겠다’고 말할 수는 없고, 이대로 통과시킬 수도 없는 상태에서 구성원에게 고민의 짐을 떠넘기는 식이다. 피드백해야 할 내용을 모르는 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기술은 빠르게 바뀌고, 구성원이 실무를 더 잘 아는 경우도 많다. 이럴 때 가장 현실적인 해법은 모른다는 사실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함께 고민하는 것이다. “솔직히 무엇이 문제인지 한 번에 짚이지는 않는데, 이 부분이 좀 걸리네요. 같이 봅시다.” “결론이 약해 보이는데, 왜 그런지는 나도 정리가 안 되네요. 각자 30분만 보고, 다시 이야기해 볼까요.” 이런 말이 리더의 권위를 떨어뜨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다. 척하지 않는 리더에 대한 신뢰는 오히려 올라간다. 구성원도 ‘리더도 답을 다 알고 있는 건 아니구나, 같이 만들어가는 거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물론 공부도 필요하다. 당장 구성원을 뛰어넘는 실무 지식을 쌓으라는 뜻이 아니다. 리더가 익혀야 할 것은 판단의 언어와 피드백의 구조다. 팀과 조직의 주요 업무에 대한 ‘좋은 결과물’의 조건을 3~5개 정리해 구성원과 미리 공유해두는 것이 좋다. 보고서라면 ‘충분한 데이터, 탄탄한 논리, 명확한 결론’처럼 기준이 있어야 막연한 감을 구체적인 말로 바꿀 수 있다. SBI(Situation·Behavior·Impact, 상황·행동·영향) 같은 피드백 프레임을 익혀두면, 내용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혼란을 줄일 수 있다. 막연한 감을 기준으로 바꾸고, 중언부언하는 언어를 구조적으로 정리하려는 노력이 피드백의 어려움에서 벗어나는 출발점이다.리더의 소통에는 용기가 필요하다. 불편하더라도 말하는 용기, 모르더라도 솔직하게 드러내는 용기다. 모호한 언어 뒤에 숨겨진 의도를 구성원이 알아채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면, 잊지 말자. 솔직한 피드백은 구성원의 시간과 가능성을 소중히 여기는 가장 적극적인 형태의 존중이다. 유희영 IGM 인사이트연구소 책임연구원* IGM 이코노미조선 칼럼을 정리한 글입니다.
    작성자 작성일 08-11 조회 72
  • 535
    [시금치] 실리콘밸리가 푹 빠진 이상한 회의 "Kill…
    "오늘 회의 안건은 하나입니다. 우리 회사를 3년 안에 망하게 하는 아이디어를 내세요.” 이 이상한 안건이 정말로 오늘 회의에 올라온다면 어떨까요? 실제로 컨설턴트 리사 보델(Lisa Bodell)이 고안한 ‘킬 더 컴퍼니(Kill the Company)’라는 회의/워크숍 기법인데요. 규칙은 하나입니다. ‘경쟁사 CEO라고 생각하고, 우리 회사를 시장에서 완벽하게 몰아낼 방법을 가장 구체적이고 잔인하게 찾아낼 것’ 그러면 평소엔 좀처럼 나오지 않던 서늘하고 날카로운 말들이 쏟아집니다. 조직이 정체되었지만 원인을 짚지 못할 때, 위기의 조짐이 보이는데 아무도 악역을 자처하지 않을 때 꺼내 드는 강력한 카드가 바로 이 기법입니다. 이렇게 도출한 공격 아이디어를 뒤집으면, 우리 조직이 지금 당장 실행해야 할 가장 시급한 방어 과제이자 혁신 과제가 됩니다.그런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할까요? 그냥 “우리 회사의 문제점을 말해보세요”라고 하면 되지 않을까요? 안타깝게도 이 질문으로는 우리가 기대하는 진짜 답을 듣기 어렵습니다. 내부자의 입으로 던지는 비판에는 늘 대가가 따르기 마련입니다. 약점을 지적하는 순간 불평꾼으로 몰리거나, 타 부서를 향한 공격이 되거나, 심하면 조직에 대한 충성심 문제로 번지곤 하니까요. ‘킬 더 컴퍼니’는 구성원에게 ‘경쟁사 CEO’라는 가면을 씌워 이러한 비판에 대한 부담을 없애 줍니다. 내가 하는 말은 불만이 아니라 '경쟁사 CEO의 냉철한 분석'이 되기에, 눈치 대신 상상력과 솔직함을 발휘할 수 있게 되죠.이 발상은 단순한 회의 기법을 넘어 스스로를 파괴하는 사업 전략으로 확장되기도 합니다.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가 대표적입니다. 2004년, 그는 아마존의 주력이던 종이책 사업 총괄 리더에게 프로젝트를 맡기며 이렇게 지시했습니다. “지금부터 자네 일은, 자네가 키워온 사업을 죽이는 거야.” 그렇게 시작된 프로젝트가 3년 뒤 전자책 리더기 ‘킨들(Kindle)’로 태어났죠.판을 크게 벌여야 하는 건 아닙니다. 킬 더 컴퍼니의 진짜 본질은 생각을 안전하게 꺼낼 수 있는 가상의 장치를 빌려주는 데 있는데요. 질문의 관점만 살짝 틀어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우리 조직의 약점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외부 컨설턴트도, 경쟁사도 아닌 현장의 구성원들입니다. 그들이 솔직하게 입을 열 수 있도록 판만 깔아주면 됩니다. 다음 회의에서 가볍게 던져보는 건 어떠세요? "우리가 경쟁사라면, 우리 회사를 어떻게 무너뜨릴 것 같습니까?"답이 잔인하고 구체적일수록 안심하셔도 됩니다. 우리를 죽이는 법을 안다는 건 급소가 어디인지 안다는 뜻이고 그걸 입 밖으로 꺼냈다는 건 고칠 준비가 되었다는 뜻이니까요.* 매주 금요일, IGM 시금치를 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작성자 작성일 08-07 조회 70
  • 534
    [프리즘] 중력을 거스른 우주 제조 시대, '첨단 소재…
    * '우주 제조' 콘텐츠는 IGM 트렌드 리포트 '프리즘'에 게시된 글로, 총 3편으로 나뉘어 연재됩니다. 이전 글 보기Case 3. 첨단 소재 산업"미래 산업 인프라를 바꿀 신소재, 우주에서 태어난다"첨단 소재의 우주 제조는 앞으로 가장 넓은 산업군에 영향을 미칠 잠재력을 가진 분야다. 소재는 반도체, 의약품, 방산, 에너지, 인프라 등 모든 산업의 공통 원료다. 우주에서 지상보다 월등히 순도 높은 소재를 만들 수 있다면, 그 소재가 적용되는 모든 산업의 판도가 바뀔 수 있다.왜 우주에서 만들까?첨단 소재 제조의 핵심 난제는 ‘고순도·고강도 결정’을 만드는 것이다. 지상에서는 유리나 금속을 녹여 결정을 만들 때, 뜨거운 부분은 밀도가 낮아져 위로 떠오르고 차가운 부분은 밀도가 높아지며 가라앉는 ‘열대류(Thermal Convection)’가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액체가 뒤섞이며 미세한 기포나 원소의 불균형이 생겨 결정 구조가 뒤틀리게 된다.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에서는 밀도 차이로 인한 대류가 일어나지 않아, 물질이 균일하게 굳기 때문에 결함이 없는 순수한 결정을 만들 수 있다.실제로 우주에서 제조하는 대표 소재인 ZBLAN 광섬유의 경우, 지상 제품 대비 전송 효율이 최소 10배에서 최대 100배까지 향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초고출력 레이저 장비에 쓰이는 광학 결정(Optical Crystal) 역시 우주 제품이 독점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어떤 기업이, 무엇을 만들고 있을까?첨단 소재 분야 우주 제조를 선도하는 기업은 미국의 레드와이어(Redwire)다. 이들은 자체 위성을 쏘는 대신, 국제우주정거장(ISS) 내부에 상업용 제조 장비를 설치해 운영한다. 레드와이어는 2022년 우주정거장에서 제조한 고순도 광학 결정을 지구로 회수하여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전자현미경 분석센터(CEMAS) 연구진에게 판매하는 데 성공하며 우주산 제품을 지구로 가져와 판매하는 Space-to-Earth 비즈니스의 수요를 세계 최초로 입증했다. 기술력과 시장성을 동시에 증명함으로써 2026년부터는 지상의 첨단 산업 수요에 맞춰 고부가가치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상업적 파이프라인 구축을 본격화하고 있다.미국의 스타트업 플로리스 포토닉스(Flawless Photonics)는 초고순도 ZBLAN 광섬유 제조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2024년 초 국제우주정거장(ISS) 실험에서 총 12km의 ZBLAN 광섬유를 생산했으며, 상업용 표준 규격인 700m 이상의 연속 생산을 8회 반복하는데 성공했다. 레드와이어가 우주산 소재의 시장 수요를 입증했다면, 플로리스 포토닉스는 상업적 수준의 대량 공급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Made in Space가 현실로!태동하는 생태계 속 새로운 기회 발굴할 때뉴 스페이스(New Space), 즉 민간 우주 시대가 열리면서 우주 제조(In-Space Manufacturing)는 지상 산업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로 부상하고 있다. 우주를 오가는 발사체, 민간 우주정거장, 제품을 지구로 안전하게 돌려보낼 회수 기술까지, 우주 제조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 플랫폼은 이미 등장했다. 이제는 그 위에서 머크, 일라이 릴리 같은 선도 기업들은 플랫폼들을 파운드리처럼 활용해 데이터와 특허를 선점하며 초기 생태계를 형성하는 중이다.전통적인 제조 강국이자 반도체·소재·바이오 분야의 탄탄한 기술력을 보유한 국내 기업들에게도 이러한 변화는 새로운 탐색의 무대가 될 수 있다. 이 생태계 안에서 우리의 자리는 어디인가. 지상에서 축적한 제조 역량을 어떤 방식으로, 어느 플레이어와 연결할 것인가. 중력의 한계를 넘어 지상 제조업의 외연을 한 단계 넓히는 시대, 우리 기업만의 실속 있는 진입 전략을 차분하게 그려 나가야 할 시점이다.<References>· “In-Space Manufacturing Service Market”, Precedence Research, 2026.06· “AI in aerospace manufacturing”, Kearney Insights, 2025.08· “Space: The $1.8 Trillion Opportunity for Global Economic Growth”, World Economic Forum with McKinsey & Company 2024.04· “The space race is coming for pharma: Why drug development is heading to lower Earth orbit”, CNBC, 2026.06· “Varda Space Industries and United Therapeutics Collaborate to Advance Microgravity-Enabled Treatments for Rare Pulmonary Disease”, Varda Space Industries Inc., 2026.05· “UK company sends factory with 1,000C furnace into space”, BBC, 2025.12· “Space Forge and United Semiconductors to collaborate on space-bas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 Space News, 2025.09· “Redwire Opens New Commercial Market for In Space Production with First Sale of Space-Manufactured Optical Crystal”, Redwire Media, 2022.06· “우주에서 만들어지는 신약, 미세중력 환경에서 더 정교해지는 우주 의학 연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블로그, 2026.03
    작성자 작성일 08-03 조회 86
  • 533
    [시금치] 헌신이라는 착각, 리더의 원맨쇼가 조직을 망…
    최근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자신의 SNS, 엑스(X)에 올린 글 하나가 일본 열도를 달궜습니다. 취임 이래 하루 0~3시간만 자며 일하는 것이 일상이 되었다는 고백이었는데요. 주말 내내 관저에 갇혀 두꺼운 정책 자료를 새벽까지 읽었고, 수천 통 쌓인 이메일을 처리하느라 월요일 새벽까지 눈을 붙이지 못했다고 했죠. 공휴일이던 그날은 오랜만에 5시간이나 잤고, 오후에는 밀린 손수건과 속옷 다림질, 바느질까지 한꺼번에 해치웠다는 사소한 일상도 덧붙였습니다.이에 대해 “목숨 걸고 국정에 애쓴다”는 격려도 있었지만 비판적인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 시간을 그렇게 쓰는 게 맞느냐는 것이었죠. “쉬는 것도 일”, “업무 분담도 능력”이라는 지적이 쏟아졌어요. 무엇보다도 만성 수면 부족 상태에서 내리는 판단을 어떻게 믿을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컸습니다.실제로 과도한 업무와 수면 부족은 우리의 전두엽 기능, 즉 비판적 사고력과 복잡한 의사결정 능력을 심각하게 저하시킨다고 합니다. 펜실베니아 의대 연구에 따르면, 하루 6시간 이하로 수면을 취하는 상태가 2주간 지속되면 뇌 기능은 이틀 밤을 완전히 새운 상태와 같은 수준으로 떨어진다는데요.문제는 당사자 스스로는 자신의 판단력이 떨어졌다는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이죠. 만성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리더는 자신이 여전히 멀쩡하고 명쾌하다고 믿지만, 사실은 거대한 전략적 오판을 내릴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조직의 운명을 좌우할 수도 있는 리더가 음주 상태와 다름없는 뇌로 결정을 내리고 있는 셈이죠.무엇보다 리더가 24시간 일에 치여 살면 조직의 미래에 치명적인 위험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첫째, 리더 자신이 조직의 가장 큰 ‘병목’이 됩니다. 리더가 모든 사안을 직접 확인하고 결정하려 들다 보니, 모든 보고와 결재가 그의 책상 앞에서 막히게 됩니다. 리더 본인은 누구보다 부지런히 일하고 있지만, 정작 조직 전체의 실행 속도는 느려지는 역설이 발생하는 것이죠.둘째, 사람이 크지 않습니다. 리더가 세부 사항까지 다 챙기고 대안까지 직접 제시해 버리면, 구성원은 스스로 고민하고 배울 기회를 빼앗깁니다. 몇 년이 지나도 조직 내에는 리더 한 사람만 판단할 줄 아는 상태가 고착화되고요. 결국 리더가 자리를 비우는 순간 조직 전체가 방향을 잃고 멈춰 서는 무기력함만 남습니다.셋째, 아무도 미래를 보지 않습니다. 이게 사실 가장 무서운 대가인데요. 리더의 시선이 오늘 당장 처리해야 할 메일과 회의에만 박혀 있으면, 조직 전체의 시선도 거기 머물 수밖에 없습니다. 1년 뒤, 3년 뒤의 시장 변화나 위기 요인을 내다보고 전략을 준비할 사람이 조직 내에 아무도 없게 되는 거죠.빽빽한 일정대로 움직이고, 온갖 회의를 주재하며, 실무자가 하는 일들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것. 이것이 리더의 본질적 역할은 아닙니다. 전화벨이 울리고, 메일이 쌓이고, 누군가 계속 문을 두드린다고 해서 급한 일에만 매몰되다 보면, 정말 중요한 미래 전략이나 조직의 체질 개선, 인재 육성 같은 일들은 늘 다음으로 밀리겠죠.어차피 리더에게 일이 줄어들어서 여유가 생기는 날은 평생 오지 않습니다. 의도적으로 시간의 여백을 만들지 않으면 일정은 잡무와 회의로 채워지기 마련이에요. 이에 리처드 브랜슨 버진그룹 회장은 캘린더에 아예 꿈꿀 시간을 잡아두라고 조언했습니다. 회의 일정을 잡듯 아무 안건 없는 시간을 고정해두는 것만으로도 변화가 시작된다는 것이죠. 처음에는 텅 빈 시간을 보는 것이 불편하고, 뭔가 잘못하고 있는 것 같은 조바심이 들 수 있는데요. 그러나 그 불편함이 익숙해질 때면 리더의 시선이 오늘보다 미래를 향하고 있음을 알게 될 겁니다.매일 일에 치이기만 하는 삶은 헌신의 증거가 아니라, 리더로서의 역할을 오해하고 있다는 신호일지도 몰라요. 내가 다 챙겨야 안심이라는 조바심은 리더의 시선을 오늘에 잡아 둡니다. 놓을 건 과감히 위임하고 의도적으로 여유를 확보해 조직의 다음 행보를 설계하는 것이야말로 리더가 진짜 해야 할 일이겠죠. 지금 당신의 캘린더에는 미래를 꿈꿀 시간이 확보되어 있나요?* 매주 금요일, IGM 시금치를 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작성자 작성일 07-31 조회 96
  • 532
    [프리즘] 중력을 거스른 우주 제조 시대, '반도체 산…
    * '우주 제조' 콘텐츠는 IGM 트렌드 리포트 '프리즘'에 게시된 글로, 총 3편으로 나뉘어 연재됩니다. 이전 글 보기Case 2. 반도체 산업"AI 시대를 이끌 최고의 칩을 우주에서 만든다"우주 제조 시장에서 향후 가장 높은 부가가치 창출과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는 반도체 산업이다. AI 연산, 자율 주행, 고성능 데이터 센터 등 첨단 기술의 핵심은 결국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인 칩을 만드느냐’로 귀결된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우주로 눈을 돌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왜 우주에서 만들까? 첫째, 반도체의 핵심 재료인 결정(Single Crystal)을 결함 없이 완벽한 상태로 키울 수 있다. 반도체는 전기가 지나가는 아주 좁은 도로와 같다. 도로가 울퉁불퉁하면 자동차가 속도를 내지 못하는 것처럼, 반도체 내부 원자들이 오차 없이 나란히 정렬되어 있어야 전기가 저항 없이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지상에서는 중력 때문에 물질이 위아래로 뒤섞이면서 원자 배열이 흐트러지기 쉽다. 반면 우주 환경은 중력으로 인한 방해가 없어, 원자들이 자로 잰 듯 완벽하게 정렬된 반도체 결정을 만들 수 있다.둘째, 반도체 정밀 공정을 위한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반도체를 만들 때 공기 중의 미세먼지, 잔류 기체와 같은 오염은 치명적이다. 반도체 칩 표면에 단 하나의 먼지나 산소 분자라도 붙으면 회로가 제품 전체가 불량이 되기 때문이다. 지상에서는 아무리 비싸고 정밀한 진공 챔버를 가동해도, 잔류 기체를 완전히 막기는 어렵다. 반면, 우주의 천연 진공 환경은 이러한 오염을 원천 차단할 수 있어, 머리카락 굵기의 수만 분의 일에 불과한 얇은 막을 반도체 기판에 균일하게 입할 수 있으며, 이는 차세대 AI 칩이나 고성능 반도체를 만드는 결정적인 무기가 된다.어떤 기업이, 무엇을 만들고 있을까?미국의 반도체 제조사 유나이티드 세미컨덕터(United Semiconductors LLC)는 2023년부터 국제우주정거장 (ISS)에서 우주에서의 화합물 반도체 결정 성장 실험을 이어가고 있으며, 2024년 11월 스페이스X의 로켓에 더 큰 실험 장비를 실어 우주로 보냈다. 또한 ISS의 퇴역 이후(2030년 예정)를 대비해 2029년 새로 지어질 민간 우주 정거장인 스타랩(StarLab)에 공간 임대 계약을 체결하며, 반도체 결정 우주 제조의 본격적인 상업화를 준비하고 있다.영국의 우주 제조 스타트업 스페이스 포지(Space Forge)는 처음으로 우주에서 반도체 공정 환경 마련에 성공했다. 이들은 2025년 6월 반도체 공정 장비를 실은 자체 인공 위성 ‘포지스타-1(ForgeStar-1)’을 지구 저궤도권에 성공적으로 쏘아 올린 데 이어, 같은 해 12월 위성 내부에서 반도체 제조의 핵심 조건인 플라즈마(Plasma)  환경 제어 공정을 수행했다. 국제우주정거장(ISS)과 같은 유인 시설이 아닌, 상업용 무인 위성 내에서 반도체 공정을 진행할 수 있는 환경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두 기업의 사례는 반도체 산업의 우주 제조가 연구 가설을 넘어 실제 궤도 위에서 검증되는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실제 제품 회수 및 상업화까지는 과제가 남아있으나, 기술적 완성도가 확보되는 시점부터 우주 제조 시장을 실질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전망된다.* 우주 제조 마지막 편 '첨단 소재 산업 사례'는 다음 글에서 확인하세요.<References>· “In-Space Manufacturing Service Market”, Precedence Research, 2026.06· “AI in aerospace manufacturing”, Kearney Insights, 2025.08· “Space: The $1.8 Trillion Opportunity for Global Economic Growth”, World Economic Forum with McKinsey & Company 2024.04· “The space race is coming for pharma: Why drug development is heading to lower Earth orbit”, CNBC, 2026.06· “Varda Space Industries and United Therapeutics Collaborate to Advance Microgravity-Enabled Treatments for Rare Pulmonary Disease”, Varda Space Industries Inc., 2026.05· “UK company sends factory with 1,000C furnace into space”, BBC, 2025.12· “Space Forge and United Semiconductors to collaborate on space-bas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 Space News, 2025.09· “Redwire Opens New Commercial Market for In Space Production with First Sale of Space-Manufactured Optical Crystal”, Redwire Media, 2022.06· “우주에서 만들어지는 신약, 미세중력 환경에서 더 정교해지는 우주 의학 연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블로그, 2026.03
    작성자 작성일 07-29 조회 105
  • 531
    [프리즘] 중력을 거스른 우주 제조 시대, '제약·바이…
    *'우주 제조' 콘텐츠는 IGM 트렌드 리포트 '프리즘'에 게시된 글로, 총 3편으로 나뉘어 연재됩니다.발사체, 통신을 잇는 우주 산업의 다음 단계,우주 제조(In-Space Manufacturing)2026년 6월, 스페이스X가 역사상 최대 규모 IPO로 나스닥에 상장했다. 덕분에 우주 산업 전반에 전세계 자본과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스페이스X는 재사용 로켓 기술로 발사 비용을 90% 이상 절감했으며, 동시에 스타링크는 수많은 위성을 쏘아 올리며 우주 인터넷 시대를 열었다. 그 어떤 때보다 우주 산업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다. 그렇다면 발사체, 통신을 잇는 우주 산업의 다음 단계(Next Big Thing)는 무엇일까?새롭게 주목받는 비즈니스는 우주 공간을 제품 생산 기지로 활용하는 ‘우주 제조(In-Space Manufacturing)’다. 실제 2025년 36억 달러(한화 5조 원)였던 우주 제조 서비스 시장 규모는, 2035년 116억 달러(한화 16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Precedence Research, 2026).이미 머크(Merck), 일라이 릴리(Eli Lilly) 등 글로벌 빅파마들은 우주 플랫폼을 일종의 ‘제조 파운드리’로 삼아 초기 생태계 선점에 나서고 있다. 제조 산업의 기준을 바꿀 새로운 혁신이 시작된 것이다. 우주 제조를 가장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는 3가지 핵심 산업(제약 및 바이오, 반도체, 첨단 소재)를 중심으로 글로벌 현황을 살펴보고, 국내 기업이 주목해야 할 점을 알아보자.Case 1. 제약·바이오 산업"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우주로 향한다"현재 글로벌 우주 제조 시장에서 가장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며, 상업화 단계로 가장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분야는 제약·바이오 산업이다. 글로벌 거대 제약사들이 우주 제조 기술과 R&D 데이터, 초기 공급망을 선점하기 위해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독점적 성과를 확보하면, 향후 천문학적인 비즈니스 수익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왜 우주에서 만들까?첫째, 신약의 설계 정밀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신약을 개발하려면, 질병을 일으키는 단백질의 정확한 입체 구조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문제는 지상에서는 중력 탓에 단백질이 가라앉거나 모양이 틀어지기 쉽다는 것이다. 중력이 거의 없는 우주에서는 이 간섭이 사라져, 지상 대비 8~9배 높은 수율로 훨씬 정밀한 단백질 구조를 얻을 수 있다. 그만큼 신약 설계의 정확도가 올라가는 것이다.둘째, 기존 약의 효능과 형태를 바꿔 시장가치를 훨씬 높일 수 있다. 중력이 약한 우주에서 만든 약물은 분자 배열이 훨씬 균일하고 촘촘해, 의약품의 체내 흡수율과 보관 안정성이 크게 올라간다. 즉, 병원 침대에 누워 몇 시간씩 맞아야 했던 주사를 집에서 환자 스스로 2~3분만에 놓을 수 있는 주사로 만들 수 있다. 약의 성분은 같지만 효능과 편의성이 달라지는 것이다.어떤 기업이, 무엇을 만들고 있을까?우주 신약 개발의 포문을 연 것은 글로벌 빅파마 머크(Merck)다. 머크는 2017년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자사의 글로벌 1위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의 단백질 결정 최적화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 성과를 발판으로 삼아, 2025년 기존 주사 대비 투약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인 ‘키트루다 SC(피하주사)’를 출시했다. 머크의 성공을 필두로, 일라이 릴리(Eli Lilly),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 등도 우주 연구를 진행하며 추격에 나서고 있다.글로벌 제약사들의 우주 제조를 지원하는 무인 우주 공장 스타트업도 등장했다. 미국의 우주 스타트업 ‘바르다 스페이스 인더스트리(Varda Space Industries)’는 2024년 2월, 자체 무인 제조 위성 ‘W-1’을 통해 HIV 치료제 성분인 리토나비르(Ritonavir)의 결정을 생성한 뒤, 지구로 안전하게 회수하는 데 성공했다. 이 기술적 실증을 바탕으로, 2026년 5월 대형 바이오 기업 유나이티드 테라퓨틱스(United Therapeutics)와 희귀 폐질환 치료제 고도화를 위한 정식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제약 산업의 우주 제조가 연구 단계를 넘어 실제로 발사체를 띄워 환자 투여용 약물을 생산하는 비즈니스 생태계 생성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 유타 사막에서 회수한 바르다 스페이스의 우주 캡슐(출처: Varda Space Industries)* 우주 제조 2편 '반도체 산업 사례'는 다음 글에서 확인하세요. <References>· “In-Space Manufacturing Service Market”, Precedence Research, 2026.06· “AI in aerospace manufacturing”, Kearney Insights, 2025.08· “Space: The $1.8 Trillion Opportunity for Global Economic Growth”, World Economic Forum with McKinsey & Company 2024.04· “The space race is coming for pharma: Why drug development is heading to lower Earth orbit”, CNBC, 2026.06· “Varda Space Industries and United Therapeutics Collaborate to Advance Microgravity-Enabled Treatments for Rare Pulmonary Disease”, Varda Space Industries Inc., 2026.05· “UK company sends factory with 1,000C furnace into space”, BBC, 2025.12· “Space Forge and United Semiconductors to collaborate on space-based semiconductor manufacturing”, Space News, 2025.09· “Redwire Opens New Commercial Market for In Space Production with First Sale of Space-Manufactured Optical Crystal”, Redwire Media, 2022.06· “우주에서 만들어지는 신약, 미세중력 환경에서 더 정교해지는 우주 의학 연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블로그, 2026.03
    작성자 작성일 07-27 조회 151
  • 530
    [시금치] 충격 받을수록 강해지는 조직의 비밀, '안티…
    “김 팀장이 프로젝트를 맡으면 항상 일처리에 빈틈이 없어.”“우리 조직은 업무 프로세스가 워낙 잘 짜여져 있어서, 이대로만 하면 문제없어.”듣기만 해도 든든한 말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 이런 조직을 꿈꾸죠. 실수는 적을수록 좋고, 업무는 안정적으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새로운 구성원이 오면 매뉴얼부터 건네고, 전임자의 노하우도 아낌없이 공유합니다. 굳이 남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또 반복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한번쯤 이런 질문을 던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행착오가 없는 조직이 진짜로 강한 조직일까요?경제학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는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고 질서정연한 상태를 ‘취약함(Fragile)’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움직일 때는 효율적이지만, 예상 밖의 충격이나 변화가 찾아오면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충격과 변화를 겪을수록 오히려 더 강해지는 성질, ‘안티프래질(Antifragile)’입니다. 안티프래질은 단순한 회복탄력성(resilience, 충격을 견디고 원상태로 금방 돌아오는 성질)을 넘어섭니다. 충격을 동력삼아 이전보다 더 나은 상태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죠.그렇다면 안티프래질한 조직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사실 거창한 비법은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조금만 바꿔보면 됩니다.첫 번째, 실패를 너무 피하려고 하지 마세요. 우리는 실패를 ‘없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자전거도 넘어져 봐야 타고, 요리도 몇 번 망쳐봐야 늘잖아요.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실패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조직은 의외의 상황이 생겼을 때 훨씬 크게 흔들립니다. 중요한 것은 ‘작게 실패할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조직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죠. 시행착오는 줄여야 하는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학습비라고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집니다.두 번째, 너무 최적화하려고 하지 마세요. 모든 것이 빈틈없이 짜여진 조직은 의외로 작은 변수에도 쉽게 멈춰 버립니다. 담당자가 갑자기 휴가를 가거나, 고객의 일정이 바뀌거나,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이 닥치면 대응이 어렵거든요. 그래서 조직에는 약간의 ‘여백’이 필요합니다. 계획에도, 업무 방식에도, 인력에도 말이죠. 완벽한 효율보다 중요한 건 변화가 왔을 때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가입니다.세 번째, 구성원을 믿고 기다려주세요.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상황을 파악하는 사람은 현장에 있는 구성원입니다. 그런데 리더가 “이렇게 해”, “저렇게 해”를 하나하나 지시하면 구성원은 점점 스스로 판단하지 않게 됩니다. 더 빠르고 편한 길이 리더의 눈에 보이더라도, 구성원이 스스로 길을 찾도록 기다려 줄 때 위기 속 자생력이 생깁니다.마지막으로, 리더도 과감한 도전이 필요합니다. 구성원들에게 “도전하세요”라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리더는 늘 안전한 선택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올해 할 일이 10가지라면, 그 중 8~9개는 확실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일로 채우세요. 대신 1~2개 정도는 ‘실패 가능성이 있더라도 해볼 만한 일’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중간한 도전은 피하세요. 애매한 일은 잃는 것만 크고 얻는 것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까요.완벽하게 안전한 길만 걷는 조직도 위험하고, 무작정 모험에 뛰어드는 조직도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킬 것은 지키면서도, 미래를 위한 작은 베팅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절대 넘어지지 않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더 높이 뛰는 법을 배우는 조직’을 만드는 일 아닐까요?* 매주 금요일, IGM 시금치를 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작성자 작성일 07-24 조회 144
전체 538건 1 페이지
게시물 검색

주소 : 서울특별시 중구 장충단로 8길 11-16 사업자등록번호 : 101-86-24196 대표자 : 조승용 전화 : 02-2036-8300 팩스 : 02-2036-8399 Copyright©주식회사 IGM 세계경영연구원. All rights reserved.
QUICK MENU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