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수면경험을 혁신하는 선도 스타트업 사례
슬립테크 시장을 선도하는 스타트업들은 매트리스, 베개와 같은 침구류는
물론, 온도, 소리, 조명, 향 등 수면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환경에 기술을 접목해 고객의 수면경험을 탈바꿈하고 있다. 수면 분석부터 진단, 개인 맞춤 솔루션까지 어떻게 최적의 수면경험을
제공하고 있을까? 슬립테크 제품·서비스를 신체에 착용하는 ‘웨어러블(Wearable)’과 근처에 두는 것만으로도 수면을 측정할
수 있는 ‘니어러블(Nearable)’로 분류해 구체적인
사례를 살펴보자. 웨어러블 제품·서비스 핀란드 스타트업, ‘오라(Oura
Health Oy)’는 손가락에 끼는 수면추적 반지를 개발했다. 반지는 사용자의 움직임, 온도, 심박수, 호흡수
등 생체 신호 데이터를 활용하여 수면 패턴을 심층 분석한다. 여기에 총 수면시간, 수면효율(밤에 자는 시간의 비율),
대기시간(잠드는 데 걸리는 시간) 등 데이터를
종합해 수면의 질을 측정한다.흥미로운 특징 중 하나는 사용자의 생체시계를 진단하는 것인데, 90일 간의 데이터가 쌓이면 종달새형과 올빼미형을 포함해 총 6가지
크로노타입 중 무엇에 해당하는지 알 수 있다. 타입에 따라 최적의 기상 및 수면시간을 추천해주고 어떻게
조정해야 할지 지침을 안내한다. 데이터 기반 생체시계 진단 결과 6가지 크로노타입 (Source: 오라 홈페이지)헤어밴드처럼 머리에 착용해 수면의 질을 높이는 슬립테크 제품을 선보인 기업도 있다. 베트남 스타트업 ‘이어러블 뉴로사이언스(Earable Neuroscience)’의 브레인밴드는 AI가 뇌
신호, 안구 운동, 안면 근육, 다중 바이오피드백 등을 모니터링한다. 그리고 제품에 달린 골전도
스피커를 통해 맞춤형 오디오 콘텐츠를 큐레이팅하여 들려줌으로써 최대 56% 더 빨리 잠들도록 유도한다.알람은 사용자가 설정해 둔 시간 내에 덜 피곤하게 깰 수 있는 최적의 시간에 울리기 때문에 더 상쾌한 기상
경험을 제공한다. 해당 기술로 세계 최대 IT 가전·전시회 CES 2023 웨어러블 기술 기기 부문에서 베트남 기업 최초로
혁신상을 수상한 바 있다.뇌파를 활용하는 브레인밴드
(Source: 이어러블 뉴로사이언스 홈페이지)올해 5월, 수면 무호흡증 자가진단 장치로 미국 FDA 승인을 받으면서 슬립테크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기업이 있다. 바로 2016년에 설립된 영국 스타트업, ‘아큐러블(Acurable)’이다. 수면 무호흡증은 자다가 기도가 완전히 막혀서 일시적으로 숨이 멎는 질환인데, 수면 방해, 만성피로, 졸음, 나아가 심혈관 질환 등을 유발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모니터링과 관리가 중요하다.사용자가 작은 진단 장치를 목에 붙이고 자면, 장치 내 초소형 마이크가 호흡 데이터를 수집하고 특정 음향 신호를 포착해 자동화된 진단을 내린다. 진단 결과와 데이터는 의사에게 전송돼 추가적인 검토가 가능하다. 기존에는 해당 질환을 검사하려면 병원에 직접 방문해 15개 이상의 유선 센서를 달고 자야 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 집에서 훨씬 간단하고 편한 방식으로 진단 및 관리할 수 있다.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자가 진단 기기 (Source: 아큐러블 홈페이지) 니어러블 제품·서비스 숙면을 방해하는 코골이를 줄이는 스마트 베개들도 출시되고 있다. 그
중 국내 스타트업 ‘텐마인즈’의 모션필로우는 CES에서 3회 연속 혁신상을 받으면서 이목을 끌었다. 베개 속 인공지능이 코 고는 소리와 머리 위치를 감지하고, 에어백을
부풀려 머리 위치를 살짝 바꿔준다. 기도를 확보해서 코골이를 줄이는 원리다. 앱에서 수면 상태, 코골이 소리 등 수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고, 가족 구성원과 공유할 수 있어 서로의 건강을 챙길 수 있다는 것도 이점이다.수면의 질을 높이는 방법으로 ‘빛’에
주목한 기업도 있다. 삼성전자 사내벤처
프로그램에서 스핀오프한 스타트업 ‘루플(Luple)’은 빛과
조명이 생체시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 착안해 라이트 테라피 기술을 개발했다. 특정 빛 파장으로 밤에는
수면에 필요한 멜라토닌 분비를 유도하고, 낮에는 집중에 필요한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해 커피 한 잔과
같은 각성효과를 준다.특히 기상조건이나 업무 환경 상 햇빛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실내 근로자, 학생, 교대 근무자 등에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사람마다 숙면을 위한 최적의 조도가 다르므로, 향후 루플은 빛과 수면에 대한 개인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특수 파장으로 숙면 돕는 AIoT (Source: 루플 홈페이지)슬립테크로 수면장애를 직접 치료할 수 있을까? 영국에서 수면제 대안으로
공식 권고한 불면증 디지털 치료제가 있다. 2010년 설립된 영국 스타트업, ‘빅헬스(Big Health)’가 개발한 디지털 인지행동치료(dCBT) 프로그램, ‘슬립피오(Sleepio)’다.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한 완전히 자동화된 치료로, 사람은 전혀
개입하지 않는 최초의 불면증 디지털 치료 앱이다. 이 앱은 수면 검사,
수면패턴에 대한 일지 분석, 주간 대화 등을 진행하면서
6주간의 치료를 제공한다.<References>· “Meet
the tiny, wireless sleep apnea diagnostic wearable headed for the US”,
2023.5.24, TechCrunch· “The
tech helping people get a better night's sleep”, 2023.2.20, BBC News· “Earable
Reveals Innovations In FRENZ Brainband Sleep Disruptor at CES 2023”, 2023.1.4,
Geek News Central· “How
to harness the power of sleep”, 2022.3.13, McKinsey Insights· “Sleep
on it: Addressing the sleep-loss epidemic through technology”, 2021.6.24,
McKinsey Insights· 하경대, “블루오션 수면산업에 LG전자·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 참여…최신 수면 기술들 소개”,2023.3.22,
Medigate News· 박도영, “경제 불황에 불안·우울로 잠 설치는 사람 증가… 한국인 85% 수면의 질 저하 증상 경험”, 2023.3.17, Medigate News· 노재영, “한국인 평균 수면시간은 6.9시간... 수면의 양과 질 모두 불만족”, 2023.3.16, Medi Pharm
Health· 최연진, "침대도 AI시대! 스마트
매트리스 만든 수면테크 전도사, 전주훈 삼분의일 대표”,
2023.3.1, 한국일보· “美, '꿀잠' 돕는 슬립테크(Sleep-tech)
시장의 눈부신 성장과 전망”, 2023.2.26, KOTRA· 정초원, “불면 원인은 낮 시간대 빛 부족…수면리듬 맞춰줘야”, 2022.12.28, 매거진 한경· 노유선, “현대인의 잠 못 드는 밤, 이동헌 에이슬립(Asleep) 대표”, 2022.9.23, Forbes Korea
작성자 작성일 08-30
조회 15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