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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리즘] 인구변화 위기 속 떠오르는 시장 (2) - …
    트렌드를 주도하는 파워풀한 소비 집단으로 부상한 ‘영 포티·영 피프티’영포티·영피프티(Young forty·Young fifty)란 이전 40·50대와 달리 청년층에 가까운 라이프 스타일과 소비 방식을 가진 40·50대를 일컫는 용어이다. 40·50대의 영(Young)함이 강조되는 것은 고령화 현상과도 관련이 있다. 평균 수명의 증가로 인해 40대가 전 세대의 중위 연령이 되면서 젊은 세대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1994년에 29세였던 중위연령은 2023년 기준 46세로 오르면서 지금의 40·50대는 중년이라고 부르기엔 젊다.X세대(1970~1980년생)로 불렸던 지금의 40·50대는 막강한 구매력을 갖추고 트렌드를 주도하는 소비집단으로 부상했다.전문가들은 X세대가 MZ세대의 트렌드를 메가트렌드로 확대·발전시키는 배후 집단 역할을 한다고 분석한다.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넘어오는 격변기를 거친 X세대는 끊임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기술과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왔다. 이에 40·50대가 된 지금도 MZ세대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트렌드에 관심을 가지며 새롭고 합리적인 것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MZ세대에 대부분의 관심이 쏠려 있지만, 실제 트렌드를 주도하는 힘은 X세대가 쥐고 있다”고 설명한다.이전에도 40·50대는 생활비, 자녀교육비 등의 이유로 다른 연령대보다 소비가 많은 집단이었다. 그러나 지금의 40·50대는 이전 40·50대와 다른 특징을 보인다. 개인주의적인 성향이 강했던 X세대가 40·50대가 된 후에도 패션, 뷰티 등 ‘나를 위한 소비’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다시 말해, 40·50대가 오직 가족 경제를 지탱하는 부양주체에서 자기다움을 실현하는 소비주체로 변화하였다.X세대의 주머니를 연 성공 사례로 패션앱 ‘퀸잇’이 꼽힌다. 그동안 10·20대의 전유물로 여겨져 온 패션앱 시장에 퀸잇은 40·50대가 주축이 되는 니치마켓을 공략했다. X세대 여성들이 온라인이 아닌 오프라인만 선호한다는 선입견을 완전히 깬 것이다.퀸잇은 10·20대가 주로 이용하는 패션앱과 분명한 차이를 보인다. 제품 이미지와 글씨 크기를 키워 가독성을 높이고, 희귀한 상품·최저가·빠른 배송 보다는 40·50대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제품 품질 검증과 현실적인 사이즈 추천 기술에 집중했다.<References>· “Mind the Generation Gap”, 2023.06, BCG· “The Consumers of the Future: Influence vs. Affluence”, Kearney· “2023 시니어 비즈니스의 현 주소와 방향”, 2023.05, KOITA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인구구조 변화가 한국사회에 주는 시사점”, 2023. 04, PwC· “’10개의 포켓’을 장착한 VIP 소비자 가족 내 구매결정까지, 자본주의 키즈의 힘”, 2022.10, DBR· “주요국의 실버시장 현황과 우리기업에의 시사점”, 2022.07, IIT 한국무역협회· “X세대의 지갑을 여는 마케팅 전략”, 2022.06, DBR· “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 2021.05, 이선미 저· “노인을 위한 시장은 없다”, 2019.03, 조지프 F. 코글린 저/김진원 역
    작성자 작성일 12-04 조회 1290
  • 265
    [칼럼] 협상 가치 창출의 기생충
    수익성 높은 고혈압 치료제를 제조 판매해 큰 돈을 벌고 있는 A 제약회사가 있다. 회사는 개당 4.05달러짜리 알약을 매년 1억 개씩 판매한다. 제조 비용은 한 알에 0.05달러. 대략 매년 벌어들이는 수익은 4억 달러다.그런데 얼마 후 B 제약회사에서 동일한 효능의 약을 출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A사는 비상이 걸렸다. 독점해 왔던 시장에 경쟁자가 등장해서다. 경영진은 판매 가격을 일단 낮출 수밖에 없다는 결정을 내린다.B사의 출시 예정 제품 가격이 2.55달러였기 때문이다. 여러 측면에서 고려해 보니 3.05달러가 적절하다는 추정이 나왔다. 이제 고혈압 치료제 시장은 두 개 회사가 양분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A사의 시장점유율은 60%, B사는 40% 정도 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 경우 A사는 매년 6000만 개를 판매해 연간 1억8000만 달러의 수익을, B사는 4000만 개를 판매해 1억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계산을 간단하게 하기 위해 제조 비용은 0.05달러로 가정했다. 결국 시장의 파이는 B사의 진입으로 전체 수익은 2억8000만 달러(A사 1억8000만 달러+B사 1억 달러)로 바뀌게 된다. A사가 독점을 누리던 당시 수익금 4억 달러보다 무려 1억2000만 달러나 적다.A사의 경영진이 생각해 보니 이건 좀 아니다 싶었다. 나눌 수 있는 파이가 줄어도 너무 줄었다. 고민 끝에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A사의 협상 대표는 B사 대표를 찾아가 솔깃한 제안을 했다. 즉 B사가 시장에 진입하지 않는 대가로 매년 1억2500만 달러를 지불하면 어떻겠느냐고 말이다.B사로선 나쁘지 않은 제안이다. 1억 달러 벌자고 괜히 힘만 쓰는 것보다 더 큰돈 아닌가. A사도 마찬가지다. 기존 수익 4억 달러에서 1억2500만 달러를 B사에 주더라도 경쟁 시 예상되는 수익 1억8000만 달러보다 더 많은 2억7500만 달러를 챙길 수 있다.어떤가. 완벽하지 않은가. 양 사가 협상을 통해 서로 이익을 키우는 데 성공했고 1억2000만 달러의 협상 가치를 창출했으니 말이다.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하지 않은가. 조금만 깊이 들어가 보자. 그 창출된 가치는 어디에서 왔을까. 불행하게도 그것은 병든 환자들에게서 나오는 가치다. B사가 고혈압 치료제 시장에 뛰어든다면 환자들은 3.05달러 또는 2.55달러만 지불하면 된다.그렇지 않다면 어쩔 수 없이 기존 가격 4.05달러를 내야 한다. 1억 2000만 달러는 결국 순수하게 창출된 가치라고 볼 수 없다. 소비자에게서 생산자 쪽으로 이전된 가치에 불과하다.기생 가치 창출이란이런 가치 창출을 맥스 베이저만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그의 저서 ‘협상천재’에서 ‘기생 가치 창출(Parasitic Value Creation)’이라고 불렀다.협상자들이 얻어 낸 이익이 다른 사람들의 희생으로 생겨났다는 것이다. 기생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A사와 B사와의 합의는 분명히 공정하지 않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나라들은 경쟁을 제한한다는 이유로 불법으로 간주한다.위에서 언급한 얘기는 미국의 ‘셰링 플라우(Schering-Plough)’와 ‘업셔 스미스(Upsher-Smith)’의 특허 타협 건을 바탕으로 만든 가상의 시나리오다.2005년 셰링 플라우의 고혈압 약을 위협하는 제네릭 약품을 업셔 스미스가 출시할 계획이었다. 셰링 플라우는 자사의 특허를 침해했다는 이유로 상대를 고소함으로써 시장 진출을 막으려고 했다. 두 제약회사는 협상 끝에 법정까지 가지 않고 합의에 도달했다.셰링 플라우는 업셔 스미스의 시장 진출을 연기하는 대가로 다른 약품 다섯 가지에 대해 6000만 달러를 지급하기로 한 것이다.미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를 공정한 보상 거래가 아니라고 봤다. 제네릭 약품 출시를 막기 위한 협잡 행위라고 주장했다. 반면 제약회사 변호사 측의 주장은 달랐다. 다섯 가지 약품에 대한 쟁점들을 동시에 협상함으로써 가치 창출을 도왔고 이것은 사회에도 이로운 일이라고 말이다.어느 측의 주장이 맞을까. 법적 논리를 떠나 협상의 관점에서 보자. 과연 이것이 협상의 진정한 가치 창출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양 사는 소비자들과, 더 넓게는 사회 전반에 미칠 해로운 영향을 생각하지 않고 오직 자신들을 위해 가치를 창출한 것은 아닐까.모든 가치 창출이 기생 가치는 아니야여기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우리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면 안 된다. ‘기생 가치 창출’이라고 해서 가치를 창출하는 모든 합의들을 폄훼해선 안 된다. 기업이 적정 시장 가격을 책정하기 위한 행위 자체를 백안시해서도 안 된다. 예를 들어 보자. 제약업계가 환자들을 위해 무조건 헌신해야 한다고 주장할 수는 없을 것이다.그들이 충분한 수익을 얻지 못한다면 생명을 구하고 수술의 필요성을 줄이며 고통을 덜어 주는 수많은 약들이 개발되지 못했을 것이다.다만 당사자에게 이익을 창출하는 일에만 초점을 맞추고 소비자에게 미치는 피해를 간과한다면 그 가치 창출은 불완전한 가치 창출이 될 것이다. 나아가 비윤리적인 협상이 될 것이다. 우리는 이런 관점에서 협상의 가치 창출을 잠시 성찰해 볼 필요가 있다.과연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지, 아니면 단순히 소비자나 여타 이해관계자들의 희생을 담보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해 봐야 한다. 협상 테이블에 없는 사람들, 이를테면 소비자나 다음 세대에게 미칠 영향을 무심코 간과하지는 말아야 한다.한 발자국만 더 나가 보자. 위에서 언급한 제약회사의 협상과 매우 유사한 사례가 있다. 그것은 정치 헌금이다.비영리 단체나 특수 이익 집단들은 정치가들의 선거 운동에 적지 않은 돈을 기부한다. 물론 정치 헌금이 본질적으로 불법은 아니다. 금액 제한을 지키고 출처를 투명하게 공개하면 된다. 정치인들은 그 대가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 접근해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허용한다.정치인들은 풍족한 선거 운동 자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이익을 보고 특수 이익 집단들은 로비 활동에 쏟아붓는 투자를 통해 괜찮은 보상을 받는다.가치 창출의 관점에서만 보면 이 협상은 당사자 모두에게 이익을 안겨준다. 단, 이를 바라만 보는 일반 국민을 제외한다면 말이다.이런 측면에서 정치인과 특수 이익 집단이 창출하는 가치는 진정한 가치가 아니라 기생 가치라고 말한다면 너무 나간 것일까. 이를 막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정치가들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국가 공무원들이 흔들리지 않는 것이다. 국민들을 희생시키면서 특정 이익 단체에 이익을 안겨주는 왜곡된 정책이 아니라 국가 전체를 바라보는 현명한 정책을 시행하는 것이다.협상에서 창출한 가치가 당사자를 떠나 우리 사회에도 이로운지 여부는 어떻게 판단할까. 사실 쉬운 일은 아니다. 협상을 하면서 이 부분까지 챙기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눈앞에 이익이 놓여 있을 때 사람들은 자신도 모르게 이기적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다행히 한 가지 판단 기준이 있다면 그것은 가치와 비용이다.당사자들에게 돌아가는 ‘가치’가 협상 테이블에 없는 사람들에게 부과되는 ‘비용’보다 많은지 따져보는 것이다. 물론 창출된 가치의 일부는 기생 가치 창출을 통해 발생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순이익이 된다면 진정한 의미의 가치 창출로 볼 수 있지 않을까.이태석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IGM세계경영연구원은 한경비즈니스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해당 칼럼 보기 
    작성자 작성일 11-29 조회 1015
  • 264
    [프리즘] 인구변화 위기 속 떠오르는 시장 (1) - …
    2022년 기준 우리나라는 합계출산율 0.78명으로 초저출생 현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인구 쇼크가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저출생과 고령화에 따른 성장 둔화, 시장 축소 등 부정적인 요인이 대두되는 가운데, 새로운 기회의 시장이 열리고 있다.저성장의 시대에도 성장세를 보이는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 영포티·영피프티(Young Forty·Young Fifty) 시장과 엔젤 산업(Angel industry)이 바로 그것이다. 이번 글에서는 액티브 시니어 시장의 특징을 살펴보고, 우리 기업은 어떤 시장을 선점하여 지속 성장을 꾀할 수 있을지 아이디어를 얻어보자.이전에 없던 노년층의 등장!소비 시장의 새로운 큰 손 ‘액티브 시니어’2025년 우리나라는 전체 인구의 20%가 노인인 ‘초고령 사회’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액티브 시니어(Active senior)가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란 시간과 경제적 여유를 가지고 사회 및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50세 이상의 인구를 의미한다. 미국 시카고대 심리학과 버니스 뉴가든(Bernice Neugarten) 교수가 “오늘의 노인은 어제의 노인과 다르다”고 말하면서 제시한 개념이다.출처: Senior insight lab우리나라의 경우, 1차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액티브 시니어에 해당한다. 과거 고령층과 달리 고학력자 및 고소득자의 비중이 높고, 고도 경제 성장기를 거치면서 문화적 개방성이 높은 것이 특징이 있다. 청년들처럼 사회·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젊은 노인을 뜻하는 신조어인 욜드(YOLD, Young Old)라고도 불린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욜드의 전성기가 도래했다”며 “이들의 선택이 앞으로 소비재, 서비스, 금용시장을 뒤흔들 것”이라고 예측했다.전문가들은 시니어의 ‘필요’에만 초점을 맞출 경우, 이들에게 외면 당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한다. 케첩으로 유명한 식품 대기업 하인즈의 실패 사례가 대표적이다. 하인즈는 틀니를 착용한 노인들이 거버의 이유식을 이용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10년간의 연구 끝에 노인용 통조림을 선보였으나 참담한 실패를 맛봤다.MIT 에이지랩의 창립자인 조지프 코글린(Joseph Coughlin)은 그 실패의 원인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거버 이유식을 구입할 때는 손주에게 먹이기 위해 산다고 그럴 듯하게 둘러댈 수 있지만, 노인용 식품을 사면서는 그렇게 말할 수 없다. 노인용 식품을 사는 것은 마치 내가 나이가 많고 치아도 성하지 않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따라서 시니어의 ‘필요를 넘어 ‘욕구’를 읽고 이들을 어엿한 소비주체로 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젊은 시절에 비해 신체상의 한계가 생기는 것은 분명하지만, 시니어들이 오로지 그 문제만을 생각하며 상품을 사용한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영국의 디자인 회사 프리스트먼 구드의 이동 보조 기구 ‘스쿠터 포 라이프(Scooter for Life)’는 시니어 제품에 대한 편견을 깬 제품으로 주목받았다. 이동 보조 기구의 부피를 줄이고 현대적인 디자인 요소를 더해 고령층이나 환자용 제품으로 보이지 않게 했다. 여기에 안전을 위한 바퀴를 추가하고 수납력과 휴대 편의성을 높여 기능성도 놓치지 않았다. 출처: Priestmant goode<References> · “Mind the Generation Gap”, 2023.06, BCG · “The Consumers of the Future: Influence vs. Affluence”, Kearney · “2023 시니어 비즈니스의 현 주소와 방향”, 2023.05, KOITA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 “인구구조 변화가 한국사회에 주는 시사점”, 2023. 04, PwC · “’10개의 포켓’을 장착한 VIP 소비자 가족 내 구매결정까지, 자본주의 키즈의 힘”, 2022.10, DBR · “주요국의 실버시장 현황과 우리기업에의 시사점”, 2022.07, IIT 한국무역협회 · “X세대의 지갑을 여는 마케팅 전략”, 2022.06, DBR · “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 2021.05, 이선미 저 · “노인을 위한 시장은 없다”, 2019.03, 조지프 F. 코글린 저/김진원 역
    작성자 작성일 11-27 조회 2627
  • 263
    [시금치] 스탠포드 출신, 최연소 CEO… ‘넘사벽 스…
    어린 시절부터 천재로 불리며 미국 최고 명문대학 중 하나인 스탠포드 대학교를 졸업, 이후 글로벌 혁신의 상징인 실리콘밸리에서 탄탄대로를 걷다 37세에 ‘미국 500대 기업 최연소 CEO’란 기록을 세운 ‘엄친딸’… 눈치채셨나요?바로, 마리사 메이어(Marissa Mayer)입니다. 그녀는 2012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한 검색 포털사이트 기업, 야후(Yahoo)를 되살리겠다며 야심 차게 CEO로 취임합니다. 그러나 불과 5년 만에 극심한 실적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쫓겨나듯 자리에서 물러나게 되는데요.사업 전략 등에 대한 잘못된 판단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도 그녀의 리더십이 도마에 올랐습니다. 조직이 변화와 혁신을 꾀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았던 겁니다. 독단적으로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통보했으며, 따르지 않는 직원은 해고했습니다. 또한 직원들을 평가할 때 기계적으로 등급을 매기고, 하위 10%는 무조건 해고했죠.그녀가 CEO로 있는 동안 야후 엔지니어의 50%가 해고나 퇴사를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고 하는데요. 오죽하면 “마리사 메이어가 매주 수요일마다 사람들을 자른다”라는 언론 보도가 나올 지경이었습니다. 그녀에게 남은 것은 ‘혼자 잘난 나르시스트’, ‘감정 없는 로봇’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과 ‘야후의 조직문화를 망친 주범’이라는 비난이었습니다.돌이켜 보면, 마리사 메이어는 그 누구보다 똑똑한 사람 중 하나이지만 당시 ‘이것’이 부족했던 것 같습니다.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 말입니다.정서지능은 미국의 사회심리학자이자 현 예일대 총장인 피터 샐러베이(Peter Salovey)와 성격심리학 전문가인 존 메이어(John D. Mayer)가 1990년 공동 개발한 용어로, ‘정서가 주는 정보를 처리하는 능력’을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자신의 감정을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죠.이것은 지적으로 얼마나 똑똑한지를 가리키는 지능지수(IQ)와 구분되는데요. IQ는 타고나지만, 정서지능은 학습을 통해 계발될 수 있습니다. IQ가 학교에서의 성공에 큰 영향을 끼친다면, 정서지능은 인생의 성취에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죠.2000년대에 들어 심리학자, 대니얼 골먼(Daniel Goleman)이 정서지능에 대한 활발한 연구를 이어가며 “IQ보다 정서지능이 중요하다”는 강력한 화두를 제시했습니다. 그에 따르면, 정서지능이란 자신과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이해하고 관리하며 대인관계를 효과적으로 구축함으로써 조직 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인데요. 그가 글로벌 기업 3,871명의 임원을 대상으로 리더십 스타일과 조직 성과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정서지능이 높은 리더의 성과가 그렇지 않은 이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아가, 대니얼 골먼은 정서지능을 4가지 핵심 능력으로 세분화했습니다.[1] 자기 인식자신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으로 정서지능의 핵심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스스로 자기 인식을 갖추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조직심리학자, 타샤 유리크(Tasha Eurich)의 연구에 따르면 10~15%만이 자기 인식을 갖고 있다고 하는데요. 조직에서 자기 인식을 잘 하고 있는지 평가하는 방법 중 하나는 360도 다면 평가를 받아보는 것입니다. 상사, 동료 및 부하직원의 피드백을 통해 조직에서 나 자신이 어떻게 인식되는지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습니다.[2] 자기 관리특히, 스트레스 상황에서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가령, 자기 인식이 뛰어난 리더는 회의가 길어질 때 본인이 짜증을 잘 낸다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는데요. 여기에, 자기 관리도 잘 할 수 있다면 부정적인 감정이 올라올 때 이를 그대로 표출하기 보다는 자신의 태도를 통제할 수 있겠죠. 자기 조절을 잘 하고 싶다면, 스트레스 상황에서 충동적이고 즉각적으로 터져 나오는 감정적 반응을 피하고 대신 침착하게 의도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매일 일기를 쓰며 하루를 되돌아보고 무의식적인 감정을 조율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3] 사회적 인식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입니다. 사회적 인식이 뛰어난 리더는 공감을 잘 실천하는데요. 공감을 잘 한다는 것이 누군가의 의견에 무조건 동의하라는 뜻은 아니죠. 열린 마음으로 있는 그대로 상대의 말을 듣고 감정과 관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그 결과, 그들의 요구가 무엇인지를 알아차리고 신뢰를 쌓는 것인데요. 오늘날 사회적 인식을 높이려면 다양성을 포용할 줄 알아야 합니다. 조직 내 인력들의 다양한 배경과 경험을 존중하는 것이죠.[4] 관계 관리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효과적으로 구축하고 유지하는 능력입니다. 리더에게 대입해 보면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지도하고 멘토링하고 갈등을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능력이 되겠죠.나의 정서지능과 리더십은 어떤가요? 벌써 한 해의 마지막 달을 앞두고, ‘나‘에 대해 성찰해 보는 시간을 가져 보시면 좋겠습니다. 리더십 역량의 현 수준을 객관적으로 진단하고, 개선점을 확인하고 싶다면 IGM FLEX로 리더십 진단을 받아 보시는 것도 추천 드립니다!☞ IGM FLEX 알아보기* 매주 금요일, IGM 시금치를 메일로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작성자 작성일 11-24 조회 1346
  • 262
    [프리즘] 정해진 미래, 인구구조의 변화
    경영학자 피터드러커(Peter Drucker)는 “인구 통계의 변화야 말로 미래를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유일한 사실”이라고 말한 바 있다.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감소와 고령화는 전세계적인 메가 트렌드인 가운데, 주목해야 할 점은 우리나라의 출생아 수 감소와 고령인구 증가 속도가 OECD 국가 중 가장 빠르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합계출산율은 0.78명(2022년 기준)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낮다.UN의 기준에 따르면, 한 국가가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합계출산율 2.1명이 필요한데, 우리나라는 3분의 1 수준인 셈이다. 심각한 저출생으로 인해 우리나라는 전세계에 유례없는 속도의 인구감소를 마주하고 있다.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총 인구는 2020년(5,184만 명) 정점을 찍고 계속해서 줄고 있다. 2050년에는 4,736만 명, 2070년에는 3,766만 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우리나라의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전체 인구의 17.5%(2022년 기준)다. 통계청에 따르면, 2025년에는 20.6%를 기록하여 초고령사회로 진입하고, 2035년 30.1%, 2050년에는 43%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 전쟁 등 외부 충격이 없는 한 인구 예측은 ‘정해진 미래’로 불릴 정도로 정확하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가 줄고 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등 부정적인 요인도 있지만, 인구 구조 변화에 따른 트렌드를 파악하고 관련 비즈니스를 확대하면 오히려 성장을 모색할 수 있다.책 ‘슈퍼 에이지 이펙트’의 저자 브래들리 셔먼(Bradley Schurman)은 “출생률이 급격히 감소하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될 수 있지만, 반대로 혁신과 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References>· “Mind the Generation Gap”, 2023.06, BCG· “The Consumers of the Future: Influence vs. Affluence”, Kearney· “2023 시니어 비즈니스의 현 주소와 방향”, 2023.05, KOITA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인구구조 변화가 한국사회에 주는 시사점”, 2023. 04, PwC· “’10개의 포켓’을 장착한 VIP 소비자 가족 내 구매결정까지, 자본주의 키즈의 힘”, 2022.10, DBR· “주요국의 실버시장 현황과 우리기업에의 시사점”, 2022.07, IIT 한국무역협회· “X세대의 지갑을 여는 마케팅 전략”, 2022.06, DBR· “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 2021.05, 이선미 저· “노인을 위한 시장은 없다”, 2019.03, 조지프 F. 코글린 저/김진원 역
    작성자 작성일 11-22 조회 1252
  • 261
    [칼럼] 핵심 인재가 떠나지 않게 하려면 무엇을 준비해…
    현재 우리를 둘러싼 경영 환경은 한 치 앞도 볼 수 없는 불확실성과 영역의 경계를 넘어선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기업이 지속 성장하고, 경쟁 우위를 갖게 하는 가장 중요한 경영 자원은 무엇이며, 기업의 지속적 경쟁 우위의 원천으로서 핵심 역량은 어디에 그 근거를 두고 있는 것일까?많은 요소가 있겠지만 빠지지 않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인적 자원이고, 그중에서도 기업을 이끌어가고 성과를 뚜렷하게 나타내는 핵심 인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핵심 인재 확보와 유지는 기업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가 됐다.빌 게이츠 전 마이크로소프트(MS) 회장은 과거 공개 석상에서 “만약 우리 회사에서 핵심 인재 20명을 빼앗아 간다면 우리 회사는 별 볼 일 없는 회사가 될 것”이라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20명의 핵심 인재가 MS를 이끌고 있다는 말에는 약간의 과장이 섞여 있겠지만 적어도 이 말에는 힘들여 확보하고 육성한 핵심 인재의 이탈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담겨있다.하지만 채용 플랫폼 업체인 ‘사람인’이 국내 기업 538개 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를 보면 핵심 인재로 평가되는 인력의 25%는 언제나 이직할 의사가 있다고 조사됐다. 우수한 인재로 인정받으며 일하고 있지만 언제든지 기회가 오면 회사를 떠날 수도 있다는 것이다.만약 이들의 이탈을 막지 못한다면 당장의 업무 공백, 핵심 정보와 지식 유출, 시간과 자원 낭비는 물론, 어찌 보면 장기적인 회사의 미래 계획까지 수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이러한 핵심 인재의 이탈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글로벌 기업의 사례를 통해 같이 고민해 보도록 하자.성장 기회 제공하는 듀폰의 CP 제도기업 역사가 200년을 훌쩍 넘은 다국적 화학 업체 듀폰(1802년 설립)은 핵심 인재 이직률이 제로(0%) 상태를 유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러한 기록을 만들어 낸 비결은 CP(Corporate Promotables)라고 불리는 듀폰의 핵심 인재 제도 덕분이다. 듀폰은 이들에 대해 금전적인 보상을 하지는 않지만, 지속적인 성장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이 같은 경이적인 기록을 만들어 냈다. 그렇다면 듀폰의 CP 제도는 어떻게 운용되고 있는지 같이 확인해 보자.먼저, 듀폰은 핵심 인재 선발에 있어서 두 가지 요소를 가장 중요하게 본다. 하나는 지속적으로 우수한 업적을 내는 성과이고, 또 하나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다. 이런 핵심 인재는 듀폰 직원 약 6만 명 중 5% 정도인 약 3000명 내외이며, 듀폰코리아의 경우 현재 약 25명 정도가 여기에 포함돼 있다.선발된 핵심 인재는 나라별로 경력 개발과 보직 이동 필요성에 따라 네 개 그룹으로 분류되고, 그룹별로 1년에 네 번씩 각 나라의 경영진과 면담하게 된다. 또한 3년 이내에 다른 부서로 옮겨져 새로운 업무를 맡게 돼 일반 직원보다 더 다양한 업무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이후 필수적으로 다른 대륙의 국가로 파견돼 새로운 경험을 쌓게 한다.이러한 과정을 통해 핵심 인재는 글로벌한 경력 목표를 설정하고, 목표에 도달하기 위한 경력 계획과 역량 개발을 수립하게 된다. 그리고 핵심 인재의 경력 개발은 단순히 계획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계획 대비 실행 여부를 확인해 승진 평가에 활용하기도 한다. 듀폰이 이렇게 핵심 인재에게 성장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이들 핵심 인재가 바로 기업의 영속 경영을 가능하게 만드는 원천이기 때문이다.자부심 심어주는 애플의 ‘Top 100’애플은 핵심 인재를 유지·관리하기 위해 ‘Top 100’이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Top 100은 연말 평가를 통해 회사에 가장 많이 공헌한 핵심 인재 100명을 선발한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핵심 인재로서의 자부심을 심어주기 위해 세 가지 특혜를 제공한다.첫째, 회사의 미래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 공유다. 이들은 반기에 한 번씩 각 나라의 최고 경영진이 참석하는 전략 회의에 참석하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그 자리에서 핵심 인재들은 회사의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과 미래 청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최고경영자(CEO)에게 직접 듣고, 최고 경영진과 함께 토론하며 회사의 미래 전략을 함께 수립하는 기회를 얻게 된다.둘째, 신제품에 대한 선제적 경험을 제공받는다. 뉴스를 보면 며칠씩 밤새워 애플의 1호 모델을 가지려는 진풍경을 볼 수 있는데, 이들은 애플이 개발하고 있는 아이패드(i-pad), 애플워치 같은 신제품을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볼 수 있는 ‘영광’을 얻게 된다. 그리고 단순히 경험하는 것뿐 아니라 테스트를 통해 개선 아이디어를 제공하게 되며, 이것이 실제로 구현되는 결과를 경험할 수 있게 된다.셋째, 막대한 금전적 보상 제공이다. 회사는 핵심 인재에게 앞서 이야기한 것 외에 엄청난 금전적 보상을 제공한다. 회사는 2022년부터 개인당 최대 18만달러(약 2억원)의 보너스를 4년간 지급한다. 회사는 이들에게 일반 직원과 다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애플의 핵심 인재라는 자부심을 불러일으킨다.애플이 이렇게 차별적인 핵심 인재 제도를 운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모든 직원을 똑같이 대우해서 핵심 인재가 불만을 느끼게 되고 결국 이들이 떠난다면, 그것이야말로 훨씬 더 큰 손해라고 믿는 애플의 확고한 철학 때문이다. 이러한 결과로 그해에 Top 100에 포함된 핵심 인재는 그다음 해에 이탈률이 1% 미만으로 유지되고 있다.그렇다면 이렇게 차별적으로 운영되는 Top 100에 대해 일반 직원은 불만이 없을까. 그렇지 않다. 애플 내부에서도 핵심 인재와 일반 직원을 차별 대우하는 것에 대해 많은 불만이 생기고, 구성원의 사기가 떨어지고, 불필요한 내부 갈등을 부추긴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플은 Top 100의 명예를 절대적으로 두지 않았다.Top 100 멤버는 해마다 새롭게 선발되며 조금이라도 능력, 성과 또는 가능성이 부족하면 멤버에서 제명된다. 그렇기 때문에 핵심 인재는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일반 직원은 Top 100의 새로운 멤버가 되기 위해 서로가 더욱 노력하게 되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형성한다.앞으로는 ‘재능 전쟁(War of Talent)’이라고 불릴 만큼 핵심 인재의 확보와 유지 경쟁이 지금보다 몇 배는 더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기업의 지속 성장과 직결돼 있다고 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기업들은 핵심 인재가 이탈하지 않고, 회사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로 잘 성장할 준비가 됐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봐야 한다. 그리고 각 회사에 맞는 방법을 찾아 핵심 인재 이탈을 막을 방법을 적용해 보는 노력이 필요하다.김화평 IGM세계경영연구원 책임연구원* IGM 세계경영연구원은 이코노미조선에 칼럼을 연재하고 있습니다. 해당 칼럼 보기
    작성자 작성일 11-20 조회 1433
  • 260
    [시금치] “전부.. 놓치지 않을 거예요!” 욕심쟁이가…
    출처: YTN 사이언스 투데이 / IGM 재구성여러분은 위의 체크리스트 중 몇 개나 해당되시나요? 이 항목들은 바로, ‘포모(FOMO) 증후군’ 자가진단인데요. 이 중 5개 이상 해당된다면 혹시 내가 이 증후군인 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합니다.포모(FOMO)란 ‘Fear Of Missing Out’ 즉, 소외에 대한 두려움을 말하는데, 모든 사람이 알거나 경험하는 것을 나만 놓쳐서 뒤쳐질 까봐 불안해하는 심리를 뜻합니다.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미국의 벤처 투자가 패트릭 맥기니스는 매주 금요일마다 압박감을 느끼면서 하룻밤에 파티 7개를 다니다가 이 말을 떠올렸다고 하죠. 단순히 인간관계에 대한 압박 뿐 아니라 트렌드, 투자 정보, 사회 변화 등 세상일에 어두운 사람이 될까봐 강박적으로 정보들을 수집하는 것이 포모 증후군의 특징입니다.사실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고, 모르는 것은 배우고 습득해서 집단에서 뒤쳐지지 않으려 하는 태도는 인간의 기본적인 본성이자 욕구입니다. 하지만 현대 사회가 되면서 변화의 속도는 빨라지고, 정보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나만 세상을 따라 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함을 겪는 이유인데요. 소외에 대한 적당한 불안은 성장을 위한 동기유발이 될 수도 있지만, 심해지면 공허함을 겪고 ‘번아웃(burn-out)’을 유발하게 됩니다.빠르게 돌아가는 사회에서 경쟁력을 잃지 않으려 매일 고군분투하는 리더라면 ‘포모 증후군’을 더욱 조심해야 합니다. 늘 최신 정보와 트렌드에 민감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다 보면, 내 생각이나 의견을 더할 새 없이 타인이 제공하는 정보만 쫓느라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게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판단으로 결정을 내려야 하고, 또 그 결정에 대한 책임이 따르는 리더들에게는 위험한 일이겠죠. 그렇다면 ‘포모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첫째, 일과 관계의 기준이 ‘나’일 수 있도록 의식적으로 노력해야 합니다. 주어진 기회에 대한 중요성을 스스로 판단하고, 버릴 것은 과감하게 버려야 합니다. 경쟁자들이 다들 하니까, 유명한 사람이 초대했으니까, 등등 이것저것 휘둘리다 보면 나에게 중요한 것은 오히려 놓치게 됩니다.둘째,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정보가 넘쳐나는 환경에 있다 보면, 지나가다 보고 들은 것을 마치 내 의견인 것처럼 착각하게 되는데요. 일주일에 하루, 혹은 반나절 만이라도 컴퓨터나 스마트폰, TV 앞을 벗어나 현재 이슈에 대한 나의 생각과 의견을 정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지금, 세상을 쫓아가느라 지치고 피곤하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그렇다면 삶에도 미니멀리즘이 필요한 때입니다.* 매주 금요일, IGM 시금치를 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
    작성자 작성일 11-17 조회 1201
  • 259
    [프리즘] 생성형 AI로 더 똑똑해지는 로봇 산업의 미…
    기존 AI 로보틱스는 사람이 직접 프로그래밍해서 명령을 입력하고 수정하는 과정을 반복한다. 그러다 보니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고, 전문 엔지니어가 아니면 로봇을 다룰 수 없어서 현장에서의 유연성은 떨어졌다.하버드 비즈니스 리뷰(Harvard Business Review)에 따르면, 생산성을 극대화하도록 설계된 자동화 기술은 다음 3가지 측면에서 유연성을 제한하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1) 외부 환경 변화에 쉽게 적응할 수 없고, 2) 프로그래밍 및 수정을 위해 고도의 전문 기술이 필요하며, 3) 사람의 피드백이나 입력 없이 작동하는 ‘블랙박스’ 같은 경향이 있다.최근에는 사람이 행동으로 보여주면 로봇이 학습 후 명령을 수행하는 로우코드·노코드 로봇도 개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 스타트업, 앨리 로보틱스(Ally Robotics)는 코딩과 로보틱스를 전혀 모르는 사람도 쉽게 코봇을 프로그래밍하고 사용할 수 있도록 ‘노코드 로봇 팔’을 개발하고 있다. 직원이 햄버거를 만들거나 지붕을 고치는 작업 과정을 코봇에게 단계별로 보여주면, 코봇이 그대로 모방해서 수행한다. 현장 직원이 직접 로봇을 설계하고 작동하고 보완할 수 있어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이제 생성형 AI 혁신이 로봇 산업까지 이어져 로봇지능을 극대화하고 있다. 생성형 AI의 핵심인 트랜스포머 모델과 대규모 언어모델을 로봇에 적용하면, 로봇은 명령 속 맥락을 파악해서 특정 훈련 없이도 알아서 수행할 수 있다.2023년 7월 공개된 구글 딥마인드의 ‘로보틱스 트랜스포머 2(RT-2)’는 로봇이 더 복잡한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최초의 ‘시각-언어-행동(vision-language-action) AI 모델’이다.기존 RT-1은 로봇이 명령을 수행할 수 있도록 직접 프로그래밍해서 훈련시키는 모델이었다면, 업그레이드된 RT-2는 별도 프로그래밍 없이 인터넷상의 이미지와 정보를 습득해 행동으로 옮기게 하는 모델이다. 가령, RT-2가 탑재된 로봇은 쓰레기를 선별하고, 줍고, 버리는 방법을 단계별로 훈련받지 않더라도, 사람의 지시를 듣고 웹에 있는 언어, 비전 데이터를 활용해 알아서 수행한다.또한, RT-2는 연쇄 추론이 가능한 점도 큰 특징이다. 예를 들어, 로봇은 종이보다 돌이 망치로 쓰기에 왜 더 나은지, 피곤한 사람에게 에너지 음료가 왜 필요한지 추론하고 결정을 내릴 수 있다.Instruction: 못을 박으려면 망치가 필요한데, 어떤 도구가 유용할까?Prediction: 로봇이 돌을 골라 집는다*Source: 구글 딥마인드2022년 2월, 마이크로소프트(MS)는 챗GPT로 로봇을 제어하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챗GPT에 ‘로봇 팔로 MS 로고를 나무 블록으로 만들어줘’라고 명령을 내리면, 챗GPT가 알아서 코딩해 로봇에게 명령을 전달하고, 로봇 팔은 그대로 수행한다. 또, ‘드론이 장애물을 피해 날게 해줘’라고 챗GPT에 텍스트를 입력하자 드론은 장애물을 피해 도착 지점에 무사히 안착했다.챗GPT 열풍을 몰고 온 오픈AI는 2023년 3월에 노르웨이 휴머노이드 로봇 스타트업 ‘1X 테크놀로지스’에 투자해 큰 관심을 끌었다. 1X 테크놀로지스는 챗GPT를 심은 2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네오(NEO)’를 출시할 예정이다. 현재 디지털 세계에서 작동하는 생성형 AI 언어모델을 로봇인 물리적인 세계로 적용하고 있다.*Source: 1X 테크놀로지스로봇 기술이 제조업을 넘어 물류, 의료, 농업, 일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 적용되면서, 비즈니스 리더는 생산성 및 효율성 향상, 비용 절감, 혁신 촉진에 있어 로보틱스의 잠재력을 간과할 수 없게 되었다. 앞으로 하드웨어 개발부터, 소프트웨어, 애플리케이션 등 첨단 기술끼리의 결합이 로봇 산업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사람과 로봇과의 협업 뿐 아니라, 로봇끼리도 협업하면서 노동 패러다임을 뒤바꿀 것으로 예상된다.앞으로 경쟁 관계보다는 보완 관계로서 사람과 로봇의 새로운 역할을 정립하고, 우리 삶과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로보틱스가 가져다 줄 기회를 탐색해보자.<References>· “Three tailwinds for robotics adoption in 2024 and beyond”, 2023.9.15, EY· "Collaborative Robot Market by Payload, Application, Industry and Region - Global Forecast to 2029", 2023.7, MarketsandMarkets· “2023 State of Industry 4.0(Digital-driven resilience)”, 2023.8.17, Kearney· “Robotics, Automation and Generative AI: ‘The Terminator’ Paradox”, 2023.8.1, Gartner· “A Smarter Strategy for Using Robots”, 2023.4, Harvard Business Review· “Top 5 Robot Trends 2023”, 2023.2.16, 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 “Unlocking the industrial potential of robotics and automation”, 2023.1.6, Mckinsey· “How Apple Daisy de-manufacturing machines battle e-waste”, 2023.1.4, wallpaper· “10 years of Amazon robotics: how robots help sort packages, move product, and improve safety”, 2022.6.22, Amazon· “Environmental Progress Report”, 2022.4.19, Apple· “Smart manufacturing’s great convergence: Industry 4.0”, 2022.4.11, Kearney· “Robotics Outlook 2030: How Intelligence and Mobility Will Shape the Future”, 2021.6.28, BCG· “미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찾는 수출 기회”, 2023.8.14, KOTRA
    작성자 작성일 11-15 조회 1548
  • 258
    [프리즘] 지능형 로봇의 대중화 - (2) 물류, 개인…
    물류 영역물류 로봇은 전문서비스 로봇 분야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물류 로봇 기술이 점점 고도화되면서 상품 피킹(Picking)부터 보관, 적재, 검수 및 포장, 배송, 재고관리까지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영역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비 패턴과 취급 상품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주문 물량이 급증하면서 물류 작업이 복잡해지는 상황도 로봇을 통한 자동화를 앞당기고 있다.대표적으로, AI로 상품을 인식해 정확히 집어 나르는 ‘AI 피킹 로봇’, 고정된 경로에서 자동으로 제품을 운반하는 ‘무인운송차량(Automated Guided Vehicle, AGV)’, 센서로 주변을 감지해 자율적으로 이동 경로를 찾아 제품을 운반하는 ‘자율주행로봇(Autonomous Mobile Robot, AMR)’이 산업 현장에서 활약하고 있다.2022년 6월, 아마존(Amazon)은 사람의 도움 없이 화물을 분류하고 운송하는 지능형 AMR, ‘프로테우스(Proteus)’를 개발했다. 프로테우스는 센서와 고정밀 라이더를 사용하여, 아마존의 물류운영의 중심인 고카트(Gocart)의 위치를 포착한다. 그리고 나서 2단계 감지 동작 프로세스를 통해 카트 아래로 미끄러져 들어가서 카트를 들어올린 후, 창고를 지나 직원이나 다른 로봇 셀로 옮긴다.2012년부터 아마존에서 활용되던 AGV ‘키바(Kiva)’가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작업 명령에 따라 화물을 옮겼던 것과는 달리, 프로테우스는 상황을 자율적으로 판단해 작업하고 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차이점이다. 이 외에도 아마존이 제작한 로봇은 2013년 1만 대에서 2023년 75만 대 이상 늘었고, 로보틱스 사업장의 사고율(작업자 부상 또는 질병)은 로봇을 사용하지 않는 사업장에 비해 15~18% 줄었다. *Source: 아마존 홈페이지개인 및 기타 서비스 영역1가구 1로봇 시대를 앞두고, 서비스 로봇 시장은 빅테크 기업의 치열한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센서를 활용해 물체를 집는 로봇 손가락이나 반려견의 감정을 분석하는 로봇 등 가사 서비스 중심의 기술 특허를 출원하며, 휴머노이드의 핵심 기술력을 쌓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2023년 이내에 첫 로봇으로 시니어나 거동이 불편한 사람의 보행을 돕는 신체보조 로봇을 출시할 예정이다.반면, 코봇 개발에 초점을 맞추는 LG전자의 서비스 로봇 ‘클로이’는 방역, 서빙, 조리, 커피 제조, 교육, 의료 등 상업용 분야에서 활약 중이며, 향후 가정 내 배송과 라스트마일 서비스로 확장될 전망이다.가정 청소 노동을 대신해주는 청소로봇 시장은 개인 서비스 영역에서 65%를 차지할 만큼 수요가 많다. 특히 혁신을 거듭하고 있는 로봇청소기가 가정용 로봇 대중화의 시작점으로서, 필수 가전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전문기관 Statista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 규모는 2015년 8억 1000만 달러에서 2025년 49억 8000만 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현재 로봇청소기의 강자로 아마존에 인수된 아이로봇(iRobot), 중국의 에코백스(ECOVACS)와 로보락(Roborock)이 선두를 달리고 있고, 신흥 기업들이 바짝 추격하고 있는 추세다. 향후 기업들은 로봇청소기를 구성하는 라이다, 3D 센서 등의 부품과 바퀴, 필터와 같은 소모품과 같은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신성장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다.2023년에 업그레이드된 로보락의 로봇청소기는 진공, 물걸레 청소부터 자동 먼지통 비움, 물걸레 자동 세척, 건조 까지 청소의 전 과정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청소기에 탑재된 3D 구조광과 적외선 이미징 센서는 밤낮 상관없이 장애물을 식별하여 피해갈 수 있다. *Source: 로보락 홈페이지또 라이다 내비게이션 시스템은 빠르게 집 구조를 스캔하고 세밀하게 매핑한 후, 최적의 청소 경로로 이동한다. 3D 매핑 속도는 최대 6배 빨라져서 20평대 기준 약 5분 내로 실내 구조를 파악할 수 있다. <References>· “Three tailwinds for robotics adoption in 2024 and beyond”, 2023.9.15, EY· "Collaborative Robot Market by Payload, Application, Industry and Region - Global Forecast to 2029", 2023.7, MarketsandMarkets· “2023 State of Industry 4.0(Digital-driven resilience)”, 2023.8.17, Kearney· “Robotics, Automation and Generative AI: ‘The Terminator’ Paradox”, 2023.8.1, Gartner· “A Smarter Strategy for Using Robots”, 2023.4, Harvard Business Review· “Top 5 Robot Trends 2023”, 2023.2.16, International Federation of Robotics· “Unlocking the industrial potential of robotics and automation”, 2023.1.6, Mckinsey· “How Apple Daisy de-manufacturing machines battle e-waste”, 2023.1.4, wallpaper· “10 years of Amazon robotics: how robots help sort packages, move product, and improve safety”, 2022.6.22, Amazon· “Environmental Progress Report”, 2022.4.19, Apple· “Smart manufacturing’s great convergence: Industry 4.0”, 2022.4.11, Kearney· “Robotics Outlook 2030: How Intelligence and Mobility Will Shape the Future”, 2021.6.28, BCG· “미국,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찾는 수출 기회”, 2023.8.14, KOTRA
    작성자 작성일 11-13 조회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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