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제가 뭘 얻을 수 있죠?" 요즘 구성원이 계산기 두드리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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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26-10-16 17:15 조회 10 댓글 0본문
요즘 이런 표현 들어 보신 적 있나요? 젊은 세대에서 흔하게 쓰이는 말인데요. 들인 시간이나 노력보다 더 큰 혜택을 얻는 경우에는 ‘이득’, 반대로 노력 끝에도 전혀 남는 것이 없으면 ‘손해’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표현은 가벼워 보일지 몰라도, 말 속에 숨겨진 의미를 들여다보면 세대의 사고방식을 유추할 수 있습니다. 돈 뿐 아니라 시간과 감정, 경험까지도 내가 쓰는 자원에 비해 얼마나 큰 가치를 얻을 수 있을지 ‘손익’을 따진다는 거죠.
최근 출간된 김난도 교수의 <트렌드코리아 2027>에서도 이러한 흐름에 주목합니다. 김 교수는 이러한 현상을 ‘라이프 ROI’라는 키워드로 소개했는데요. ROI란 원래 투자수익률(Return on Investment)을 뜻하는 경영 용어입니다. 기업이 투자한 비용에 비해 얼마나 큰 성과를 거두었는지 따지는 것인데, 이러한 경영의 논리가 삶까지 파고들었다고 보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요즘 2030 미혼들에게 핫한 ‘로테이션 소개팅’도 이런 트렌드와 맞닿아 있는데요. 여러 명의 남녀가 한 장소에 모여서 자리를 바꿔가며 10분 정도씩 일대일로 대화를 나누는 소개팅 방식입니다. 짧게 대화한 후, 마음에 드는 상대에게 연락처가 적힌 쪽지를 전달해 상호 선택이 이루어지면 더 만남을 이어가는 거죠. 기존의 소개팅이 한 번에 한 명과만 대화할 수 있었던 것과 달리, 같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여러 사람을 만나볼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적이죠. 어떠세요? 너무 각박하다는 생각이 드시나요?
물론 소비자 트렌드가 직장생활에서도 그대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라이프 ROI’는 요즘 구성원들이 일에서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돌아보게 합니다. 조직을 위해 노력하는 것만큼이나, 그 과정에서 자신이 무엇을 배우고 얻어갈 수 있는지도 중요하게 여기는 것입니다. 가령 리더가 새로운 프로젝트를 맡기며 “중요한 건이니 잘 부탁해요.” 라고 말했다고 해 보죠. 리더로서는 믿고 맡긴다는 의미겠지만, 구성원의 입장에서는 그냥 업무가 하나 더 추가되는 부담으로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이럴 때 “이번 건은 고객사 임원 앞에서 직접 발표해 볼 수 있는 기회예요. A라는 프로젝트는 처음인데, 이번에 꼭 경험해보고 싶었던 부분이 있나요?”라고 덧붙이면 어떨까요. 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일이 구성원에게도 구성원에게 어떤 기회가 될 수 있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입니다.
조직에서 모든 업무가 구성원이 원하는 경험으로 이어질 수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자신이 하는 일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우고 얻을 수 있는지 이해한다면 일에 임하는 마음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리더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과 구성원이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일을 연결하는 것이 동기부여의 첫걸음입니다.
어느덧 4분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올해의 성과를 잘 마무리하기 위해서 스퍼트를 올리고 있으실 텐데요. 내년에도 구성원들과 건강하게 함께 달리기 위해서는 이런 생각도 한 번 해보시면 어떨까요. ‘이 성과를 만드는 동안 우리 구성원들은 무엇을 얻었고 잃었을까? 자신이 들인 시간과 노력에 비해 그만큼의 가치가 있었다고 느낄까?’ 그 질문에 구성원이 스스로 ‘이득이었다’고 답할 수 있는 조직. 우리가 함께 생각해볼 만한 목표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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