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충격 받을수록 강해지는 조직의 비밀, '안티프래질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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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26-07-24 15:22 조회 4 댓글 0본문
“김 팀장이 프로젝트를 맡으면 항상 일처리에 빈틈이 없어.”
“우리 조직은 업무 프로세스가 워낙 잘 짜여져 있어서, 이대로만 하면 문제없어.”
듣기만 해도 든든한 말입니다. 사실 우리 모두 이런 조직을 꿈꾸죠. 실수는 적을수록 좋고, 업무는 안정적으로 돌아가야 하니까요. 그래서 새로운 구성원이 오면 매뉴얼부터 건네고, 전임자의 노하우도 아낌없이 공유합니다. 굳이 남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또 반복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한번쯤 이런 질문을 던져 볼 필요가 있습니다. 시행착오가 없는 조직이 진짜로 강한 조직일까요?
경제학자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assim Nicholas Taleb)는 흔들림 없이 안정적이고 질서정연한 상태를 ‘취약함(Fragile)’이라고 말합니다. 모든 것이 계획대로 움직일 때는 효율적이지만, 예상 밖의 충격이나 변화가 찾아오면 쉽게 흔들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는 불확실성이 큰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바로, 충격과 변화를 겪을수록 오히려 더 강해지는 성질, ‘안티프래질(Antifragile)’입니다. 안티프래질은 단순한 회복탄력성(resilience, 충격을 견디고 원상태로 금방 돌아오는 성질)을 넘어섭니다. 충격을 동력삼아 이전보다 더 나은 상태로 성장하는 것을 의미하죠.
그렇다면 안티프래질한 조직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 사실 거창한 비법은 없습니다. 오히려 지금 우리가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조금만 바꿔보면 됩니다.
첫 번째, 실패를 너무 피하려고 하지 마세요. 우리는 실패를 ‘없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자전거도 넘어져 봐야 타고, 요리도 몇 번 망쳐봐야 늘잖아요. 조직도 마찬가지입니다. 작은 실패를 한 번도 해보지 않은 조직은 의외의 상황이 생겼을 때 훨씬 크게 흔들립니다. 중요한 것은 ‘작게 실패할 기회’를 만드는 것입니다. 조직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그 과정에서 배우는 것이죠. 시행착오는 줄여야 하는 비용이 아니라, 미래를 위한 학습비라고 생각하면 조금 마음이 편해집니다.
두 번째, 너무 최적화하려고 하지 마세요. 모든 것이 빈틈없이 짜여진 조직은 의외로 작은 변수에도 쉽게 멈춰 버립니다. 담당자가 갑자기 휴가를 가거나, 고객의 일정이 바뀌거나, 예상치 못한 천재지변이 닥치면 대응이 어렵거든요. 그래서 조직에는 약간의 ‘여백’이 필요합니다. 계획에도, 업무 방식에도, 인력에도 말이죠. 완벽한 효율보다 중요한 건 변화가 왔을 때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가입니다.
세 번째, 구성원을 믿고 기다려주세요. 불확실한 상황에서 가장 먼저 상황을 파악하는 사람은 현장에 있는 구성원입니다. 그런데 리더가 “이렇게 해”, “저렇게 해”를 하나하나 지시하면 구성원은 점점 스스로 판단하지 않게 됩니다. 더 빠르고 편한 길이 리더의 눈에 보이더라도, 구성원이 스스로 길을 찾도록 기다려 줄 때 위기 속 자생력이 생깁니다.
마지막으로, 리더도 과감한 도전이 필요합니다. 구성원들에게 “도전하세요”라고 이야기하면서 정작 리더는 늘 안전한 선택만 하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만약 올해 할 일이 10가지라면, 그 중 8~9개는 확실하게 성과를 낼 수 있는 일로 채우세요. 대신 1~2개 정도는 ‘실패 가능성이 있더라도 해볼 만한 일’에 도전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어중간한 도전은 피하세요. 애매한 일은 잃는 것만 크고 얻는 것은 생각보다 크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까요.
완벽하게 안전한 길만 걷는 조직도 위험하고, 무작정 모험에 뛰어드는 조직도 오래가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지킬 것은 지키면서도, 미래를 위한 작은 베팅을 멈추지 않는 것입니다. 불확실성이 일상이 된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절대 넘어지지 않는 조직’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넘어질 때마다 더 높이 뛰는 법을 배우는 조직’을 만드는 일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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