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아직 앉아 계세요? 당신의 뇌는 아까 퇴근했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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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26-09-04 16:50 조회 6 댓글 0본문
일이 도무지 풀리지 않는데도 ‘조금만 더, 조금만 더’ 하면서 몇 시간씩 붙잡고 있었던 적, 다들 있을 텐데요. 물론 그러다 결국 풀리기도 하죠. 그런데 정말 그 몇 시간이 다 필요했던 걸까요? 중간에 한 번 쉬었더라면 훨씬 빨리 해결됐을지도 모릅니다!
우리의 집중력에는 ‘리듬’이 있기 때문입니다. 한동안 몰입하다가도, 어느 순간 머리가 잘 돌아가지 않고 딴생각이 나기 시작하잖아요.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수면 연구자 나사니엘 클라이트먼(Nathaniel Kleitman)은 잠을 자는 동안 ‘90분 안팎’으로 수면 단계가 바뀌듯, 깨어 있을 때도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간과 휴식이 필요한 때가 번갈아 나타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집중력이 떨어졌을 때도 좀처럼 일에서 손을 떼지 못합니다. 마감이 급해서일 수도 있고, 잠깐 쉬는 것이 게으름을 피우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일 수도 있죠. 때로는 집중력이 흐트러졌다는 사실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한 채 멍하니 모니터만 바라보기도 합니다. 이유는 저마다 다르지만, 분명한 건 오래 붙잡고 있다고 해서 능사가 아니라는 거예요.
미국의 신경과학자 앤드류 후버만(Andrew Huberman)은 이러한 뇌의 리듬을 고려해, 한 번의 집중 시간을 최대 ‘90분 이내’로 잡으라고 권합니다. 그렇다고 반드시 90분을 채워야 하는 건 아닙니다. 45분 만에 집중력이 떨어졌다면 그때 멈춰도 돼요. 중요한 것은 정해진 시간을 버티는 것이 아니라,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순간을 알아차리고 쉬어야 할 때 쉬는 거예요.
90분 집중법, 업무에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요?
먼저, 머리를 가장 많이 써야 하는 일은 ‘오전 시간 90분’ 동안 해보세요. 후버만 박사는 하루 중 체온이 가장 낮은 시점에서 4~6시간 뒤를 집중 업무에 활용해볼 만한 시간으로 제안합니다. 일반적으로 체온 최저점은 기상 시간보다 약 2시간 앞서므로, 오전 7시에 일어난다면 오전 9시부터 11시 사이에 해당하죠. 잠에서 깬 뒤 체온이 올라가면서 집중하기 좋은 상태가 됩니다. 따라서 오전에는 단순 업무보다, 기획이나 문제 해결처럼 집중이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아마존 창립자 제프 베이조스(Jeff Bezos)는 오전 시간을 잘 활용하는 리더로 알려져 있습니다. 깊이 생각해야 하는 회의는 오전 10시에 하고요. 오후 5시쯤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그날 결론을 내리지 않고 다음 날 오전에 다시 논의한다고 해요.
둘째, 처음부터 완벽하게 집중하려 하지 마세요. 집중 시간의 첫 5~10분은 몰입에 들어가기 위한 준비 시간이에요. 그러니 일을 시작하자마자 집중되지 않는다고 메신저나 메일함을 열지 말고, 일단 하려던 일에 머물러보세요. 집중하는 동안에는 방해 요소도 최대한 줄여야 합니다. 후버만 박사는 집중 시간 동안 휴대전화를 치우고, 필요하면 인터넷도 끈다고 하는데요. 사실, 직장인이 모든 알림을 차단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죠. 그럴 땐 “앞으로 90분 동안은 급한 연락이 아니면 반응하지 않고, 11시에 한꺼번에 확인한다”는 식으로 기준을 정해보세요.
마지막으로, 집중 시간이 끝나면 반드시 휴식을 취하세요. 혹시 뉴스나 영상을 보려고 했나요? 삐- 이건 또 다른 정보에 집중하는 일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물을 한 잔 마시거나 먼 곳을 바라보며 천천히 걷는 것처럼, 뇌에 부담을 주지 않는 활동을 해보세요.
여러분은 오늘 하루 얼마나 집중해서 일했나요? 최상의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했다고 해서 자책할 필요는 없습니다. 불가능한 일이기도 하고요. 필요한 건 충분히 집중하고 제때 쉬어가는 ‘리듬’입니다. 하루 단 한 번이라도 좋으니 90분의 몰입 후 찾아오는 휴식을 가뿐한 마음으로 누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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