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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치] 세계 최강 FBI도 수천억 날렸다? AI 도입에 앞서 꼭 읽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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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26-09-11 15:41 조회 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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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급 속보입니다.
오늘 아침 뉴욕 세계무역센터에 여객기 두 대가 충돌해 지금까지 사상자는…”

25년 전 오늘을 기억하시나요?
2001년 9월 11일 아침, 세계 경제의 중심지 뉴욕 맨해튼이 순식간에 아비규환으로 변했습니다. 거대한 빌딩이 무너져 내린 시간은 단 14초. 약 3,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이 끔찍한 테러는 전 세계를 순식간에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습니다.

미국에는 세계 최강의 수사기관이라 불리는 FBI가 있었지만, 이 참혹한 비극을 막지 못했습니다. 정보가 부족해서 였을까요? 아닙니다. 테러가 발생하기 몇 달 전, FBI 각 지부에서는 이미 수많은 이상 신호들이 접수되고 있었습니다. A 지부에서는 “수상한 중동 출신 인물들이 비행학교에서 훈련받고 있다. 빈라덴과 연계됐을 수 있으니 확인 바란다.”는 보고를 올렸고요. B 지부에서는 민간 비행학교에서 “여객기 조종에만 유독 집착하는 수강생의 노트북을 수색하게 해달라” 고 긴급 요청했지만, 본부는 근거 부족으로 묵살했습니다.

게다가 이 정보들을 한곳에 모아 통합 분석하는 제대로 된 체계가 없었던 거죠. 문제의 본질은 정보의 부족이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던 정보를 다루는 방식에 있었던 것입니다. 훗날 사건의 진상을 기록한 9/11 조사위원회 공식 보고서는 그 원인을 이렇게 밝혔습니다.

“FBI의 정보시스템은 매우 부실해서 FBI 분석관들이 정보를 얻으려면 
정보를 갖고 있는 현장 요원들을 일일이 접촉하고 다녀야만 했다. (중략) FBI는 자신들이 이미 갖고 있는 정보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조직 내에 있는 지식을 파악하거나 공유하는 데 필요한 효과적인 장치가 없었기 때문이다.”

비극을 겪은 FBI는 시스템을 뜯어 고치기로 하고 2002년, 새로운 사건관리 소프트웨어 VCF(Virtual Case File) 프로젝트에 착수했습니다. 하지만 3년 뒤 납품된 시스템에는 수백 건의 결함이 쏟아졌고, ‘고치느니 버리는 게 낫다’는 결론이 나올 만큼 최악의 상태였습니다. 결국 단 한 건의 사건도 처리해 보지 못한 채, 세금 1억 7천만 달러(한화 약 2,300억 원)가 그대로 증발해버렸습니다.

다시 2006년, FBI는 4억 2,500만 달러(한화 약 5,700억 원)짜리 후속 프로젝트 ‘센티널(Sentinel)’을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4년 뒤 완성률은 절반에 그쳤고 완수하려면 6년의 시간과 지금까지 들어간 예산만큼의 추가 자금이 더 필요하다는 절망적인 진단이 나왔죠. 세계 최강 수사기관이 8년이라는 시간과 수천억 원이 넘는 예산을 쏟아붓고도 소프트웨어 하나를 만들지 못한 겁니다.

대체 왜 그랬을까요? 두 프로젝트 모두 완벽한 계획 아래 이전 단계가 다 끝나야만 다음으로 넘어가고, 확실해질 때까지 검증을 미루는 ‘과거의 방식’으로 일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마지막 순간에야 전체를 검증하다 보니 오류 하나를 잡아 수정하면 시스템 전체가 도미노처럼 무너져 내리는 악순환이 반복된 것입니다.

뼈저린 실패 끝에 FBI는 도구가 아닌 일하는 방식부터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몇 년짜리 거창한 계획 대신 몇 주 단위로 작게 만들어 현장 요원에게 바로 쓰게 하고, 피드백을 반영해 수정해 나갔습니다. 오늘날 ‘애자일(agile)’이라 불리는 바로 그 방식이죠. 그러자 8년간 표류하던 프로젝트가 단 2년 만에 성공적으로 끝났습니다.

많은 조직이 AI 도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최신 AI 툴만 집어넣으면 생산성이 저절로 뛰어오를 것이라 기대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9/11 이후 FBI의 실패가 보여주듯, '일하는 방식'의 체질 개선이 없는 도구의 혁신은 거대한 낭비로 끝나기 쉽습니다. AI라는 도구에 익숙해지고 있는 지금, 우리는 다시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지금 우리 조직의 일하는 방식은 어떤가요? 그저 AI라는 변화의 물결에 올라타는 데만 급급했던 것은 아닌지 되돌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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