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자기다움, 나다움'에 취한 리더가 점점 외로워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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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26-05-22 15:40 조회 11 댓글 0본문
“내 스타일이 좀 직설적이라 그래. 너무 감정적으로 받아들이진 마.”
“내가 원래 한번 결정하면 잘 안 바꾸는 편이에요.”
"내 스타일이…", "내가 원래…” 이런 리더의 말에는 대개 공통된 생각이 담겨 있습니다. 자신의 방식을 바꿀 생각이 없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상대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이죠. 흥미로운 것은 이런 말을 부끄러워하기는커녕 오히려 당당하게 꺼낸다는 점입니다. 그 태도에는 하나의 전제가 깔려 있을지도 모릅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드러내는 것이 오히려 더 ‘진정성 있다’는 믿음입니다.
문제는 이 믿음으로 자신을 정당화한다는 데 있습니다. 자신의 어떤 모습이든 ‘진정성’이라는 단어로 옹호할 수 있거든요. 이 한마디로 무례함은 ‘솔직함’이 되고, 고집은 ‘소신’이 됩니다. 이렇게 진정성을 앞세우지만 실제로는 제멋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두고, 진정성 리더(Authentic Leader)와 구분하여 어센틱 저크(Authentic Jerk)라고 부릅니다.
그렇다면 진정성 리더는 무엇이 다를까요? 진정성 리더는 자신이 어떤 가치관과 성향을 가졌는지, 그리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명히 알고 일관되게 행동하는 사람입니다. 진정성 리더와 어센틱 저크를 가르는 것은 자신을 얼마나 솔직하게 드러내느냐가 아니라, ‘자기 인식이 얼마나 깊은가’에 있습니다. 자기 인식은 두 가지로 나뉩니다. 하나는 자신을 이해하는 내적 자기 인식, 다른 하나는 타인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는 외적 자기 인식입니다. 어센틱 저크는 특히 이 외적 자기 인식이 부족합니다.
외적 자기 인식, 어떻게 높일 수 있을까요?
첫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통로를 의도적으로 확보해야 합니다. 조직심리학자 타샤 유리히(Tasha Eurich)는 나에게 진실을 말해줄 의지가 있고, 나의 성장을 진심으로 바라며, 내 행동을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사람을 곁에 두라고 권합니다. 직급이 높을수록 듣기 좋은 말만 들려오기 쉬워서, 이런 관계는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신뢰할 만한 멘토, 코치, 동료 중에서 이런 사람을 찾고, 정기적으로 만나는 루틴을 만들어야 해요.
둘째, 피드백을 받을 때 ‘의도’와 ‘영향’을 분리해야 합니다. “내 말이 공격적으로 느껴졌다”는 피드백에 “그건 오해다”, “그럴 의도가 아니었다”고 답하는 순간, 의도(내가 무엇을 전하려 했는가)로 영향(상대가 무엇을 경험했는가)을 덮어버리게 됩니다. 피드백을 받을 때 변명이 먼저 떠오를 수 있습니다. 그럴 때는 질문으로 바꿔 영향을 확인해보세요. “알려줘서 고맙다. 내가 다음에 다르게 해보려면, 어떤 상황에서 그렇게 느꼈는지 좀 더 들을 수 있을까?” 식으로요.
우리는 그저 ‘나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진정성 리더십이라 믿어왔는지도 모릅니다. 리더로서 내가 가장 편안하게 말하고 행동했던 그 순간, 구성원들은 어떤 표정을 짓고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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