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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제대로 뽑으려면 제대로 질문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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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25-12-09 10:54 조회 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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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수성 달라진 요즘 시대,
채용 면접 풍경도 달라졌을까?


20~30년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를 다시 보면 종종 깜짝 놀랄 때가 있다. 그 시절엔 아무 문제의식 없이 웃고 넘겼던 장면이 지금 방영된다면 사회적 논란의 중심에 설 법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시대가 바뀌면 인지적 감수성도 달라진다. 예전에는 괜찮았던 것이 지금은 부적절하고 때로는 치명적인 문제로 번지기도 한다.

채용 면접도 마찬가지다. 면접관이 무심코 던진 질문이나 가벼운 농담이 과거에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을지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늘날은 면접 경험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취업 플랫폼에 상세히 공유되는 세상이다. 지원자는 면접장에서 어떤 질문을 받았는지, 면접관 태도가 어땠는지, 분위기가 무겁거나 친근했는지까지 구체적으로 기록해 올린다. 이 과정에서 지원자가 불쾌하게 받아들인 질문이나 차별이라고 느낀 발언은 즉각적으로 사회적 이슈가 되고 기업 평판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실제로 성차별적 질문, 결혼이나 출산 계획 같은 사적 영역을 침범하는 질문, 직무 능력과 무관한 질문이 공개되며 기업 이미지가 손상된 사례는 끊이지 않는다. 한 대기업은 “결혼하면 일을 계속할 수 있겠냐”는 질문이 퍼지면서 시대착오적이라는 비난을 받았고 또 다른 회사는 “요즘 MZ세대는 왜 이렇게 예민하냐”는 면접관의 말 한마디가 공분을 샀다.

심지어 ‘이 정도는 괜찮겠지’라고 생각한 질문조차 위험하다. 최근에는 MBTI, 취미 같은 사소해 보이는 질문조차 편견을 조장하고 공정성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그래서 아예 금지 질문 목록을 사내 규정으로 명문화하는 기업도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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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은 지원자의 인생에서 결정적 순간이면서 동시에 기업의 잠재 고객으로서 브랜드 경험을 하는 과정이다. 면접관의 태도 하나, 질문 하나가 기업에 대한 인식을 좌우한다. 기업 입장에서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좋은 인재를 가려내는 자리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렇게 중요한 자리에 면접관이 “자연스럽게 대화를 풀어가면 된다”는 생각으로 별 준비 없이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면접의 핵심, 바로 ‘질문’을 제대로 준비해야 한다.


좋은 질문이 옳은 평가를 이끈다

면접 질문은 즉흥적으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다. 사전에 설계해야 한다. 지원자는 이미 수많은 면접 후기를 살펴보며 예상 질문을 공부하고 회사의 인재상에 맞게 답변을 연습한 뒤 면접장에 들어온다. 따라서 면접관이 원하는 방향에 맞춰 말하는 것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문제는 이 답변이 진짜 지원자의 모습인지 아니면 준비된 가짜 모습인지 구별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그래서 질문은 ‘겉핥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표면적인 답변을 그대로 듣는 것이 아니라 그 뒤에 숨은 맥락과 실제 행동을 확인해야 한다. 단순히 “무엇을 했습니까”가 아니라 “왜 그렇게 했는가,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다시 그 상황이 주어진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까지 짚어내야 한다. 이런 후속 질문이야말로 지원자의 진정성을 검증하는 장치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가장 큰 난관은 무엇이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지면 지원자는 준비된 이야기를 꺼낼 것이다. 하지만 여기서 끝나면 면접관은 지원자가 예쁘게 포장한 모습만 본 셈이다. 중요한 것은 바로 후속 질문이다. 경험을 더 구체적으로 풀어내도록 이끌어야 한다.

이때 유용한 방법이 STAR 질문법이다. Situation–Task–Action–Result의 네 단계를 통해 지원자의 경험을 입체적으로 드러내는 방식이다. Situation은 ‘당시 상황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세요’를, Task는 ‘그 상황에서 어떤 점이 가장 도전적이었습니까’를, Action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했습니까’를, Result는 ‘결과는 어떻게 나왔으며 만족하십니까? 만약 같은 상황이 다시 온다면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겠습니까’를 의미한다.

한 지원자가 “팀 프로젝트에서 성과를 냈다”고 했을 때 STAR 기법을 활용해 후속질문을 던져보자. 예컨대 “그 상황이 구체적으로 어떤 맥락이었는지 설명해 주시겠어요?”, “그때 가장 힘들었던 지점은 무엇이었나요?”, “당신은 어떤 행동을 했나요?”, “그 결과는 어땠습니까?”, “만약 같은 상황이 다시 온다면 어떻게 다르게 하시겠습니까?” 등이다. 이런 식으로 파고들면 단순히 결과가 아니라 지원자가 말한 경험이 진정성이 있는지, 그리고 지원자의 사고방식, 태도, 문제 해결 과정까지 확인할 수 있다. 바로 여기서 지원자의 진짜 역량이 드러난다. 바로 이것이 면접 질문의 본질적 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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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 기법은 또 다른 장점이 있다. 면접관이 감정이나 직관에 휘둘리지 않고 구조화된 틀에 따라 일관성 있게 질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지원자 간 비교도 더 공정해진다. 결국 좋은 질문은 좋은 평가로 이어진다.


질문은 회사 문화와 수준을 보여주는 창

면접은 평가의 장인 동시에 신뢰의 장이다. 준비되지 않은 질문, 사적인 호기심에서 비롯된 질문, 공정성을 해치는 질문은 지원자에게 ‘이 회사는 나를 존중하지 않는다’는 인상을 남긴다. 반대로 구조화된 질문과 성의 있는 대화는 지원자에게 ‘이 회사는 나를 진지하게 평가한다’는 신뢰를 준다. 따라서 면접관이 질문을 준비한다는 것은 단순히 지원자를 평가하기 위한 작업만은 아니다. 회사의 문화와 수준을 드러내는 행위다.

실제로 한 스타트업은 면접 마지막에 “우리 회사의 어떤 점이 가장 매력적이었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지원자는 자신이 느낀 진솔한 동기를 털어놓았고 그 답변을 기반으로 자연스럽게 대화가 이어졌다. 면접관은 지원자가 회사를 단순히 ‘스펙’으로 보는지, 아니면 진짜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었고, 지원자는 자신이 존중 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경험 때문에 최종적으로 해당 회사를 선택했다고 한다. 질문 하나가 기업과 지원자 간 신뢰를 구축한 사례다.


제대로 뽑으려면 제대로 준비하라 

‘인사가 만사’라는 말은 단순한 격언이 아니다. 잘못된 채용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은 직접적인 연봉이나 교육비용을 넘어 팀 사기 저하, 고객 불만, 조직문화 붕괴까지 이어질 수 있다. 사람 하나 잘못 뽑으면 회사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해법은 명확하다. 면접을 ‘준비되지 않은 대화’로 생각하지 말고 철저히 설계된 과정으로 바라봐야 한다. 시대의 감수성을 반영해 불필요한 질문은 배제하고 STAR 기법과 같은 구조화된 질문으로 지원자의 진짜 역량을 끌어내야 한다.

질문은 면접의 시작이자 끝이다. 올바른 질문만이 올바른 답을 이끌어낸다. 그리고 올바른 답을 통해서만 우리 회사에 진짜 필요한 인재를 찾아낼 수 있다. 결론은 간단하다. 제대로 뽑으려면 제대로 질문하라.

김민경 IGM세계경영연구원 인사이트연구소 소장

* IGM 한경비즈니스 칼럼을 정리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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