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다시 입고, 돌려 입고, 바꿔 입는 ‘순환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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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3-08-25 14:50 조회 1,965 댓글 0본문
옷장이 터져 나가도, 요새 유행하는 옷이라면 괜히 사고 싶어지나요? 비슷한 옷을 갖고
있어도, 새로 나온 디자인이면 사게 되나요? 만약 그렇다면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환경을 가장 오염시키는 산업 2위가
바로, 패션 산업이라는 점인데요. (참고로, 1위는 석유화학 산업입니다.)
매년 세계적으로 1,000억 벌의 옷이 만들어지는데, 이 중에서 73%는 버려지기 때문입니다. 지금도 초당 트럭 1대(2.6톤) 분량의
옷들이 쓰레기가 되고 있죠.
의류 폐기물이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최근 주목 받고 있는 것이 바로 ‘순환 패션’ 입니다. 순환 패션이란, 순환 경제 원칙을 도입한 패션 산업 모델을 말하는 데요. 기존 산업 모델이 자원을 채굴해 제품을 생산, 사용, 폐기하는 선형적(linear)인 구조라면, 순환(circular) 모델은 한번 생산, 사용한 제품을 회수해 복원, 재생해서 계속 자원을 다시 쓰는 구조입니다.
순환 패션 산업이 되려면, 어떤 조건이 필요할까요? 우선, 생산
단계에서 재활용/재생 원단을 사용해야 합니다. 모든 제품군에서
다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재생 원단으로 제작된 비율이 일정 수준 이상이며 점점 확대해 나가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두번째, 브랜드 자체적으로 폐기 의류를
수거하는 시스템을 갖춰야 합니다. 소비자가 더 이상 입지 않는 옷, 또는
영업점의 팔리지 않은 재고 상품을 효과적으로 회수할 수 있어야 하죠.
세번째, 헌 옷을 새 옷으로 재탄생시킬 수 있는 솔루션이 있어야 합니다. 섬유
복원 기술력, 리디자인 등 회수된 옷에 새로운 가치를 더할 수 있어야 진정한 순환 경제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패션 기업들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을까요?
미국의 패션브랜드 ‘메이드웰(Madewell)’은 최근 중고의류 유통사 ‘스레드업(ThredUP)’과 손잡고, 중고 청바지 온라인 쇼핑 플랫폼 ‘메이드웰 포에버(Madewell Forever)’를 출시했습니다. 메이드웰 매장에서 수거한 소비자들의 오래된 청바지, 미판매 재고 청바지를 다시 큐레이팅해 온라인으로 판매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순환을 통해, 판매 제품의 수명은 2배로 늘리고,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82%까지 줄이고 있어요.
패스트 패션의 대표 브랜드로
인식되는 ‘H&M’ 또한 2013년부터 순환 패션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현재 판매되는 제품의 65%가
재활용 소재로 생산되고 있으며, 친환경 소재와 섬유 재활용을 위한 기술 개발에도 집중하고 있는데요. 2020년에는 홍콩섬유의류연구소와 함께 물이나 화학물질 없이 헌 옷을 세척,
분쇄, 방적해 새 옷을 만드는 ‘루프(Looop) 시스템’을 개발했습니다.
또, 100% 의류 폐기물로 만든 섬유 ‘서큘로오스(Circulose)’ 같은 혁신 소재를 개발하는 기업에 투자와 후원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대 사회의 자유, 화려함, 개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이끌어온 패션 산업, 앞으로도 지속 가능 하려면 기업과 소비자의 노력이 모두 중요한 시점입니다. 우리의 라이프스타일도 돌아보아야 할 때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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