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설립 때부터 '100% 원격근무'에 성공한 기업, 그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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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3-07-31 10:51 조회 2,316 댓글 0본문
불과 1년 사이, 코로나 엔데믹으로 많은 기업들이 원격(또는 재택) 근무를 축소, 폐지하면서 직원들도 사무실로 돌아가고 있는데요.
실제 하이브리드 워크를 포함한 비대면 근무 형태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던 목소리도 많았습니다. 반대파의 대표로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는 "새로운 발상을 떠올리려면 구성원끼리 둘러앉아 토론해야 하는데, 떨어져서 근무를 하면 모이기 어렵다. 재택근무는 장점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협업이나 소통이 어렵고 생산성도 걱정된다는 거죠.
한편, 아예 설립 때부터 100% 원격근무를 도입하여 지금까지 잘 운영하고 있는 회사도 있습니다. 소프트웨어 개발 및 협업 플랫폼 기업, 깃랩입니다. 2014년에 시작했으니 벌써 원격근무 10년차, 대선배라고 볼 수 있죠.
전세계 65개국 이상에 약 1300명의 직원을 둔 깃랩은 원활한 협업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는데요. 모든 것을 문서화하고, 모든 회의 내용을 녹음ㆍ기록하여 공유합니다.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시간, 즉 투입 시간보다는 이뤄낸 결과로 성과를 측정합니다.
구성원들이 전 세계에 흩어져 있기 때문에 시차를 고려한 협업을 지원하는데요. 아시아에 있는 직원이 낮 시간에 업무를 수행하고 문서를 저장했다면, 그 다음에 낮 시간인 유럽의 직원이 그 문서를 꺼내어 업무를 이어서 수행하는 방식이죠.
또한, 깃랩은 원격으로 근무하는 구성원들의 고립감이나 번아웃을 걱정했는데요. 이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만들었습니다. 여기에는 '정신건강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친구ㆍ가족과 교류할 수 있는 휴식 일정을 보장한다', '긴 근무시간은 장려하지 않는다' 등이 포함되죠.
깃랩의 원격근무부문장 대런 머프는 "직원들에게 늘 가족과 친구가 우선이고, 업무는 2순위라고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이런 부분을 명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 같은 기조 아래, 특이하게도 '잡담 시간'을 집어넣었는데요. 직원들은 챗봇이 무작위로 선정해 준 동료와 매일 30분간 의무적으로 대화를 해야 합니다.
또 구글 행아웃에는 랜덤 룸(random room)도 있어서 누구든지 들러 수다를 떨 수 있죠. 설립 이후 원격근무로만 운영된 깃랩은 어떤 성과를 내고 있을까요?
지난해 2월 깃랩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본격적으로 제품 공급에 나선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출이 50배 성장했다"고 자랑했고요. 2021년 기업 공개(IPO) 이후 기업가치도 20조원 규모로 뛰었습니다. 비교하자면 토스의 기업가치와 비슷하죠.
이제 기업이 사무실 복귀를 권장하더라도, 이미 직원들은 비대면 근무의 '자율성'과 '유연성'을 경험했습니다. 특히 이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젊은 세대들이 점점 조직 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도 눈 여겨 보아야 합니다.
미래에 우리가 일하는 방식은 어떤 모습일까요? 시대 변화 속에서 어떻게 하면 '따로, 또 함께' 일하는 직원들의 몰입도를 높일 것인지 지금부터 함께 고민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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