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다 잘 되라고 하는 말을 잔소리로 듣는 상대… 오늘도 입만 아프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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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3-06-16 09:57 조회 1,241 댓글 0본문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 내 말 듣지 않는 너에게는 뻔한 잔소리 ♬"
(아이유 노래 '잔소리' 中)
나는 진심 어린 걱정에서, 정말 아끼는 마음에 하는 말인데 상대에게는 위로나 조언으로 다가오지 않고 잔소리로 들린다면… 커뮤니케이션의 효과성은 없다고 할 수 있죠. 나는 입만 아프고, 상대는 짜증만 날 터이니까요.
"다 당신이 잘 되라고 하는 말인데…"로 시작하는 리더와 구성원의 대화 장면을 떠올려볼까요. 일부러 구성원을 괴롭히려는 소시오패스가 아닌 바 에야, 많은 리더들은 정말 구성원의 발전을 바라서(물론, 그를 통해 조직 전체의 성과를 높이고자) 피드백의 책임을 다 하는 것일 텐데요.
이 때 효과적인 커뮤니케이션의 결과는, 구성원이 이를 짜증나는 잔소리로 듣지 않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발전적인 행동을 취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잔소리와 건설적인 피드백은 어떻게 구분될까요?
먼저, 초점이 다릅니다. 구성원의 일하는 방식이나 결과물이 기대에 미치지 않았을 때 '나'의 감정만 이야기하면 상대는 본인이 화풀이 대상이 된 것 마냥 억울함만 느낄 겁니다. '까는 것'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면 마음에 들지 않는 점만 골라 뱉아내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어떠한 변화가 필요한지 알려줘야 합니다. 커뮤니케이션의 초점을 오롯이 구성원의 성장에 맞출 때 상대도 마음을 열고 들을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잔소리와 건설적인 피드백은 기준이 다릅니다. 리더 위치에서 보고 듣고 생각하는 기준과 구성원의 기준은 완전히 다르죠. 게다가 요즘같이 무섭게 변하며 여러 변수가 있는 시대에 꼭 리더의 기준이 맞으라는 법도 없습니다. 따라서 리더가 경험한 과거의 기준만으로 상대를 정의하거나 판단하는 것은 위험합니다. 그 때는 맞고 지금은 틀릴 수도 있기 때문이죠. 대신, 구성원이 현재 어떤 상황이고, 얼마나 노력했는지, 어떤 계획을 가지고 있는지를 살피는 과정 자체만으로도 상대는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나의 입장과 기준에서 시작하면 잔소리가 되고, 상대를 헤아리는 것에서 시작하면 보다 건설적인 피드백이 될 수 있겠네요.
그리고 이를 위한 전제는 평상시 상대에 대한 관심과 애정입니다. 평소에는 본체만체 하다가 쓴 소리 할 때만 나타나는 리더의 말이 진정성 있게 먹힐 리 만무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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