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하이브리드 워크 시대, 변화하는 오피스 특징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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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3-01-09 10:59 조회 1,862 댓글 0본문
일하는 시간과 공간을 유연하고 탄력적으로 선택하는 ‘하이브리드 워크’가 새로운 근무 방식으로 등장했다. 2022년 발표한 갤럽 조사에 따르면, 미국 직장인 10명 중 9명이 100% 원격 근무 혹은 하이브리드 워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구글이 직장인 1,2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앞으로 일하는 방식의 표준이 ‘하이브리드 워크’가 될 것이라고 응답한 비율은 77%에 이르렀다. 하이브리드 워크가 일하는 방식의 뉴노멀이 될 것으로 보이면서 ‘사무실’이라는 공간에도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하이브리드 워크 시대의 사무실은 어떤 역할을 하게 될지 살펴보자.
변화하는 사무실 풍경
전통적인 사무실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줄지어 있는 책상과 파티션이 떠오를 것이다. 각자 주어진 자리에 앉아 파티션으로 둘러 싸인 개인 업무 공간에서 일하는 모습이 기존의 풍경이다. 직원들끼리 모여 자연스러운 소통을 할 수 있는 공간 혹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보다는 개인적인 업무를 하는 공간이 중심이 되던 때였다.
포춘(Fortune) 100대 기업 중 50개 기업 이상의 본사 설계 프로젝트를 진행한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기업 JLL(Jones Lang LaSalle Incorporated)에 따르면, 일하는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사무실의 트렌드도 바뀌고 있다. 개인 사무실 및 업무 공간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던 것에서, 협업/사회적 교류 공간의 비중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라는 것이다.
글로벌 상업 부동산 투자 회사 CBRE(Coldwell Banker Richard Ellis)도 아시아·태평양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워크 사무실의 역할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응답자들은 앞으로의 사무실은 타 팀간 협업, 팀 전체 생산성, 직원 참여 등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했으며, ‘타 팀간 협업’을 요구하는 비율이 8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다른 직원과의 상호작용할 수 있는 공간이 이전보다 더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CBRE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워크로 근무 방식이 진화함에 따라 직장인들은 ‘우리’라는 공간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있다”라고 하면서 “사무실의 역할이 다른 직원들과 예정되지 않은 만남 혹은 사람들과 어울리기 위한 공동 공간으로 기대되는 바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제 사무실에 나와야 하는 이유와 목적이 변화하고 있다. 필요에 따라 개인 업무를 위해 사무실로 출근할 수는 있지만 단순히 그 목적만으로는 나오지 않을 것이다. 그보다 다른 직원들과 상호작용하며 정서적인 교감을 나누고 커뮤니티를 형성하기 위해 사무실에 나온다. 그동안 자기 자리에 앉아서 업무만 하는 공간이었던 사무실이 이제 다른 직원과의 사회적인 교류, 즉 ‘Socializing’의 공간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그 역할이 더욱 강화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더해, 비즈니스 전문 소셜 미디어 회사인 링크드인(LinkedIn)은 최근 하이브리드 워크로 전환하면서 직원들을 사무실로 나오게 하는 핵심은 “집에서 얻을 수 없는 것들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했다. 직원들 스스로 사무실을 머무르고 싶고 일부러 나와서 일하고 싶은 공간으로 여기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하이브리드 워크 오피스의 3가지 특징
‘Socializing’이라는 사무실의 목적 아래 출근할 만큼 가치 있는 하이브리드 워크 오피스를 직원들에게 제공하려면 다음 3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1) 연결성(Connectivity)
사무실의 ‘Socializing’ 역할이 강조되면서 가장 신경 써야 하는 점은 ‘연결성’이다. 여기서 연결성이란, 사무실에서 직접 대면했을 때 이루어지는 연결뿐 아니라 사무실에 있는 직원과 사무실이 아닌 다른 공간에 있는 직원이 끊김없이 상호작용할 수 있는 기술적인 연결성까지 포함한다.
예를 들어, 디지털 화이트 보드나 360도 비디오캠 등을 설치하여 일부 회의실은 화상 회의에 최적화된 공간으로 재구성할 수 있다. 이러한 공간에서는 단순히 사실 확인/보고 위주의 회의뿐 아니라 아이디어 미팅도 문제없이 진행할 수 있다. 물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어도 한 공간에 같이 있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사무실 내에서 상호작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더욱 많이 만들고 있는 추세다. 예를 들어, 로비나 라운지 같은 공용 공간에 조형물을 설치하거나 편의 시설이나 소규모 협업룸 등을 더 많이 구성해 자연스러운 소통을 유도하는 것이다. 건축도시공간연구소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이러한 공용 공간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서로를 관찰하면서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고, 이를 통해 공동체 의식을 향상시키고 구성원으로서 소속감까지 촉진시킬 수 있다고 한다.
메리어트 호텔은 이러한 점에 주목해 하이브리드 워크 오피스를 재설계했는데 디지털 상징물을 로비 전면에 설치하여 직원들이 오고 가면서 상호작용할 수 있도록 했다.
2) 유연성(Flexibility)
링크드인, 인스파이어드 캐피탈(Inspired Capital) 등의 사무실 공간을 새롭게 디자인한 글로벌 건축회사 NNBJ는 “하이브리드 워크 시대의 업무 공간의 핵심은 ‘Hyperflexible(초유연성)’이다.”라고 말한다. 하이브리드 워크를 하게 되면, 모든 직원이 풀타임으로 사무실 책상에 앉아 일하지 않으며 사무실, 집 혹은 카페 어디든지 스스로 일이 잘 되는, 몰입할 수 있는 공간을 선택해 일하게 된다. 직원마다 원하는 근무방식을 몇 가지 타입으로 규정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무실 공간도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바꿀 수 있어야 한다.
구글 사옥 베이뷰(Bay view)는 최근 사무실의 모든 공간을 유연하게 탈바꿈할 수 있도록 했다. 팀이 원하는 대로 가구 배치를 하여 공유 오피스처럼 만들 수도 있고, 사무실 출근자가 많으면 회의실을 치워 개인 업무 공간으로 만들 수도 있다. 최소한의 공통 분모만 남기고 탄력적으로 확대 및 축소가 가능한 공간으로 전체를 재구성한 것이다.
3) 편안함(Comfort)
집이라는 공간은 통상 개인이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다. 사무실도 집만큼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곳으로 여겨지면 직원들은 사무실을 일하기 더 좋은 곳으로 선택할 것이다.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인 페이저듀티(PagerDuty)는 하이브리드 워크를 도입하면서 사무실 내 개인용 책상 3분의 2를 없앴다. 대신 그 공간을 집과 같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거실처럼 바꿨다. 이 공간에서 직원들은 간단한 미팅을 진행할 수도 있고, 휴식을 취할 수도 있으며 다른 직원들과 자연스럽게 수다를 떨 수도 있다.
<References>
• Wall Street Journal, “Inside LinkedIn’s New Hybrid Office With More Than 75 Seating Types”, 2022
• Wall Street Journal, “Inside Marriott’s $600 Million Hotel-Inspired Headquarters”, 2022
• The Economist, “How are office changing?”, 2022
• GoBright, “The Future of Work is Hybrid”, 2022
• The New York Times, “Say Goodbye to the Boring Conference Room”, 2022
• LinkedIn, ”A Sneak Peek at LinkedIn’s New Hybrid-Workplace Plans”, 2021
• CBRE, “APAC Future of Office Survey”, 2021
• JLL, “Asia Pacific Workforce Preferences Barometer”,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