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의 비결, OO을 중심으로 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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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3-01-02 17:40 조회 2,057 댓글 0본문
'한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조사에서 제약 부문 1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켜온 기업이 있습니다. 바로 '유한양행'인데요. 이 1위라는 숫자 뒤에는 창업자 유일한 박사의 기업가 정신과 그가 영면한 후에도 그의 경영철학을 계승해 온 유한양행 구성원들의 노력이 있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유한양행이 창립한 1920년대로 가보겠습니다. 9살에 미국 유학을 떠난 유일한 박사는 미국에서 식품회사를 설립해 큰 성공을 거뒀습니다. 그러나, 출장차 한국을 방문하였다가 식민지 지배하에 참담한 고국의 상황을 보고 귀국을 결심하게 되는데요.
미국 회사를 넘기며 받은 돈으로 많은 의약품을 구입하여 한국으로 돌아온 그는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제약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건강한 국민만이 잃어버린 주권을 되찾을 수 있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죠. 유한양행은 당시 우리나라 국민에게 꼭 필요했던 결핵 치료제, 항생제 등을 수입해 오고, 구충제, 피부병약 등 가정상비약을 판매하여 국민 보건 증진에 앞장섰습니다.
유일한 박사는 '기업에서 얻은 이익은 그 기업을 키워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라는 경영철학을 실천하였습니다. 창업 후 10년 뒤인 1936년에는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기업을 공개했고요. 1939년에는 우리나라 기업 최초로 종업원 지주제를 도입하여 본인 지분의 52%를 직원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회사가 안정기에 접어든 1953년부터는 궁극의 꿈이었던 교육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습니다. 고려공과기술학원, 유한중학교, 유한고등학교를 설립했고, 개인 주식과 재산을 교육사업에 기부했습니다. 그는 늘 "우리나라가 부강해지려면 기술교육을 받은 사람이 늘어나야 한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기업은 사회의 것'이라는 유일한 박사의 신념은 그가 사망한 후에 공개된 유언장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유일한 박사의 유언장]
첫째, 유일선의 딸, 즉 손녀인 유일링(당시 7세)에게는 대학졸업 시까지 학자금 1만 달러를 준다.
둘째, 딸 유재라에게는 유한공고 안에 있는 묘소와 주변 땅 5천 평을 물려준다. 그 땅을 유한동산으로 꾸미고 결코 울타리를 치지 말고 유한중, 공업고 학생들이 마음대로 드나들게 하며 그 어린 학생들의 티 없이 맑은 정신에 깃든 젊은 의지를 지하에서나마 더불어 느끼게 해달라.
셋째, 유일한 자신의 소유 주식 14만 941주는 전부 '한국사회 및 교육원조 신탁기금'에 기증한다.
넷째, 아내 호미리는 재라가 그 노후를 잘 돌보아주기 바란다.
다섯째, 아들 유일선은 대학까지 졸업시켰으니 앞으로 자립해서 살아가거라.
유일한 박사의 숭고한 경영철학은 오늘날 유한양행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 숨 쉬고 있을까요?
유한양행은 1969년부터 전문 경영인을 통한 투명한 지배구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09년부터 환경부가 지정하는 녹색기업에 지속해서 선정되었고, 300인 이상 제약회사로서는 최초로 무재해 16배수도 달성하였죠. 최근에는 친환경 포장재 개발에 나서 제품 도입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많은 기업들은 '기업의 존재 목적'에 대해 더욱 활발히 고민하고 있습니다. 환경 파괴, 소득 양극화, 차별과 갈등과 같은 심각한 문제에 더해 위태로운 경제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기업의 생존에도 빨간 불이 켜졌기 때문이죠. 이미 지난 2019년에는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들을 대변하는 비즈니스라운드테이블(BRT)에서 '이윤과 주주 이익 극대화'라는 눈앞의 이익을 넘어 '고객, 직원, 파트너,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에 대한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다음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다면, 잠시 멈추고 '목적'을 생각해볼 때입니다.
위대한 목적은 창업가나 경영자뿐만 아니라 구성원들에게 영감을 불어넣고, 계속해서 목적에 집중하도록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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