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선택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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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1-02-08 17:58 조회 4,654 댓글 0본문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현재 기업들의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언택트가 보편화되기 시작하면서
이제 디지털에 성공한 기업들이 살아남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그럼,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인가?
유치원에서 사용하는 교재가 '인쇄된 책'이 아니다. 태블릿PC 등과 같은 디지털 디바이스다. 2019년부터 이미 초등학교 3학년 이상 학생들은 디지털 교과서로 학습을 시작했다. 서책형 교과서의 내용 외 용어사전, 멀티미디어 자료, 평가문항 등 풍부한 학습자료와 관리 기능을 탑재하고 있고, VR과 AR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실감형 콘텐츠까지 제공해 학습효과를 높일 수 있는 것이 큰 장점이다. 처음부터 디지털 세상에서 태어난 이들을 디지털 세상의 원주민이라해 '디지털 원주민Digital Natives'이라고 칭한다.
한편, 아날로그 세상에서 태어났지만, 디지털 세상으로 바뀌면서 바뀐 세상에 적응해온 세대가 있다. 아날로그 세상에서 디지털 세상으로 이주해 왔다고 해 '디지털 이민자 Digital Immigrants'라고 부른다.
이제 그들도 지도 책이 아닌, 스마트폰 지도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시계 알람이 아닌 스마트폰 알람을 이용한다. 소비자가 변화했으니, 기업들도 변화해야 한다. 아날로그식 서비스와 제품 공급이 아니라 디지털 기반의서비스를 확대해야 한다. 대면 서비스 방식에서 비대면 서비스 방식으로 전환해야 한다. 오프라인 채널에서 온라인 채널로 제품 공급 방식도 전환한다. 이러한 기업들의 움직임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DT이라고 한다.
팬데믹으로 앞당겨진 디지털 경제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경제위기는 디지털 경제를 앞당겨 놨다.
기업들은 디지털 기술과 솔루션을 앞다퉈 도입해 나갔다. 화상 미팅 플랫폼을 도입하고, 비대면 환경에서 소비자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VR 기술에 투자하고, 비대면 수출 계약 시스템을 활용해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AI 챗봇을 확충해 소비자 들과 소통하고, 언택트 채용 솔루션을 도입해 신규 인력을 충원했으며, 키오스크를 확대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비대면화를 이루었다. 중요한 건 코로나19 충격에도 소매판매가 줄지 않았다는 점이다. 1~11월까지의 누적액을 기준으로 소매판매액이 2019년 약 430조 원에서 2020년 약 433조 원으로 증가했다.
전체 소매판매액이 늘었지만, 온라인 쇼핑거래액이 폭발적으로 늘었을 뿐, 오프라인 쇼핑 거래액 증감률은 코로나19 발생 이후 줄곧 마이너스다.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일본의 안경 브랜드 진스Jins는 VR, AR, AI, 빅데이터를 결합한 '진스브레인Jins Brain'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온라인 쇼핑 환경하에서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제품과 서비스를 미리 경험·체험해 보게 할 수 있을 까에 대해 고민한 것이다. VR 기술을 이용해 온라인 환경에서도 안경을 사용(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고, 빅데이터를 이용해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안경을 분석하고, AI 기술이 추천해 주는 것이다.
C&Tech라는 스타트업은 은행 산업에 돌풍을 일으켰다. 부동산 담보나 3년 이상의 매 실적을 갖고 있지 못한 스타트업들은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자금을 마련하기가 상당히 어려웠다. 중소기업들이 보유한 자산이라고는 주로 생산장비 등이었는데, 훼손이나 분실 등의 우려로 은행들이 동산담보 대출을 꺼려 왔기 때문이다.
C&Tech의 IoT를 활용한 원격 동산담보 관리 시스템은 은행 담당자가 동산 현장을 계속 방문·점검해야 하는 불편을 줄였다. 국내 거의 모든 은행들이 이 실시간 플랫폼을 활용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IoT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함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전시장 내에는 IoT 기반 투명 페
트병 분리배출함이 설치되어 실제 이용되고 있다.
어떤 대응이 필요한가
기업들은 자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등을 기초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끌 핵심기반 기술과 지능을 포착하고 도입해야 한다. 빅데이터를 사고파는 시대가 열렸기 때문에 어떤 빅데이터를 활용할 것인가 고민하는 것은 기본이고, 소비자들에게 어떤 새롭게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까를 논의해야 한다. 산업 패러다임이 어떻게 바뀌는지 바로 알고,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내일을 봐야 한다. 다양한 기술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R&D 지원 및 인수·합병M&A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도 있다. 한편 산업, 제품, 기술이 급속한 속도로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유연한 조직문화를 구축해 변화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할 필요도 있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