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화이트 바이오, 기대주에서 ‘핵심 기술’로 올라서는 이유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2025-04-08 17:42 조회 63 댓글 0본문
※ '화이트 바이오' 주제는 총 3편의 시리즈로 연재됩니다. '바이오 기술의 구체적인 활용 분야'는 이전 글을 참고해주세요.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의 가치를 더하는
화이트 바이오 기술
기술의 발전과 환경, 안전, 자원 보존에 대한 관심이 맞물리면서, 앞서 말한 모든 컬러의 바이오 기술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도 화이트 바이오 기술은 레드, 그린 바이오 기술에 비해 더 넓은 파급력을 지니는데, 전문적인 산업에만 활용되는 것이 아니라 광범위한 비즈니스에 지속가능성과 경제성의 가치를 더할 수 있기 때문이다.
1) 지속가능성: 자원 순환과 탄소 중립 기여
화이트 바이오 기술의 가장 큰 특징은 폐기물이나 바이오 매스 원료를 산업 공정에 활용할 수 있도록 탈바꿈하는 것으로, 기존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자원 순환’에 기여한다. 이미 각국 정부는 경제 시스템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자원 순환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방안을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2021년 말, 2050년까지 석유계 플라스틱 전체를 바이오 플라스틱으로 대체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또한 EU는 2021년, 분해되지 않는 플라스틱 폐기물 1kg당 0.8유로(한화 약 1,200원)의 세금을 부과하는 ‘플라스틱세’를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강화되는 자원 순환에 대한 요구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서, 화이트 바이오 기술력의 중요성은 더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화이트 바이오 제품은 석유 기반 제품에 비해 제조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수 있다. 바이오 제품의 원료가 되는 식물 유래 바이오매스(사탕수수, 옥수수, 목재 등)는 성장하는 과정에서 탄소를 흡수하므로, 전체적인 탄소 발자국이 더욱 줄어든다. 지구환경 분야 국제 저널인 ERL과 미국 국립아르곤연구소는 ‘옥수수를 기반으로 한 바이오 연료 ‘바이오 에탄올’은 휘발유에 비해 46%의 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는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OECD 주요국 대부분이 2050 탄소중립 목표달성을 위해 생산 및 수입 제품의 탄소 발자국에 대한 다양한 규제 도입을 이미 결정한 만큼, 산업 공정의 화이트 바이오 기술 적용은 앞으로 필수 절차가 될 것이다.
2) 경제성: 장기적 비용 절감 및 수요 창출
화이트 바이오 기반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이므로, 단기적으로 비용의 부담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비용 절감에 기여한다. 전세계적으로 환경에 대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기업의 탄소 배출 및 오염 물질 관리에 대한 부담이 증가하고 있다. 2023년 상반기 기준 28개국이 제품 생산과정에서 배출하는 탄소량에 따라 기업에 부과하는 ‘탄소세’를 도입 중이다. 또한 EU는 탄소 배출량이 많은 제품에 관세를 더 부과하는 ‘탄소국경세’를 2026년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공정에 화이트 바이오 기술을 도입하면, 글로벌 환경 규제 기준을 준수하게 되므로 추가적인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화이트 바이오 기술이 주는 경제성은 비용 절감과 동시에, 새로운 시장과 고객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익 증대의 잠재력이 있다. 전세계적인 트렌드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구매결정 요인 중 윤리성과 환경친화성의 중요도는 점점 높아지고 있으며, 이는 앞으로 소비 영향력이 점점 커지는 세대인 밀레니얼과 Z세대에서 그 경향성이 뚜렷하다. 2024년 딜로이트 글로벌이 전세계 44개국 밀레니얼 및 Z세대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1/3이 제품을 구매하기에 앞서 해당 기업의 환경보호 노력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아보고 있다고 답했고, 약 2/3가 지속가능 제품 및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해 더 많은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러한 결과를 통해 볼 때, 화이트 바이오 기술을 도입해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노력은 더 젊은 소비자층의 요구와 연결되며 장기적으로는 수익 창출로 이어질 수 있다.
화이트 바이오,
촉망받는 ‘미래 혁신 기술’을 넘어
‘비즈니스 핵심 기술’이 되다
그간 바이오 기술에 대한 인식은 혁신적이지만 실용성은 높지 않다는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폐기물, 미생물로 고부가가치 물질 생성한다는 아이디어는 시장성과 효율성의 한계가 분명한 소위 ‘연구실 기술’로 일컬어진 적도 있었다.
그러나 ‘지속가능성’을 향한 범세계적 요구는 산업 내 바이오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했으며, 이제 그 꽃을 피우고 있다. 땅 속에서 스스로 분해되는 비닐봉투에 쇼핑한 물건을 담고, 공기로 만들어진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며, 내가 버린 음식 폐기물로 공장을 가동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지속가능성이 곧 경쟁력이 된 만큼, 우리 산업에 필요한 화이트 바이오 기술에 관심을 기울여 보는 것은 어떨까. 변화하는 시대를 선도할 비즈니스 핵심 동력을 얻을 기회가 될 것이다.
<References>
· “2024 Global Impact Report”, 2024. 10, Deloitte
· “Industrial Development Report 2024”, 2024. 5, UNIDO
· “White Biotechnology Market Size, Share and Trends 2024 to 2034”, 2024. 9, Precedence Research
· “IEA Bioenergy Report 2023, How bioenergy contributes to a sustainable future” 2023, IEA
· “The Bio Revolution: Innovations transforming economies, societies, and our live”, Michael Chui, 2020. 5, McKinsey Insights
· “The colors of biotechnology: general overview and developments of white, green and blue areas”, Mayara C.S. Barcelos, 2018, FEMS Microbiology letters
· “공기 중 이산화탄소로 지구 살리는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한다”, 2024. 6,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최신연구성과
· “폐기물을 재활용하여 청정 지구를 만드는 현대건설의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기술”, 2024. 8, 현대건설 뉴스룸
· “화이트바이오 국내·외 현황 및 이슈 분석”, 2020. 6, KIER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