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스포츠테크 혁명(2/2) : AI 심판,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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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4-09-23 19:44 조회 444 댓글 0본문
* ‘스포츠테크 혁명, AI in Sports’는 2회차로 연재됩니다. 이전 글은 1편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경기장 안팎에서 활약하는 AI 사례
(3) 공정한 판정을 돕는 ‘AI 심판’
오심도 경기의 일부일까? 이제 그 말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AI 기술은 인간 심판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찰나의 순간까지도 포착하여 더욱 공정하게 판정하도록 보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0.0001초 차이로 희비가 엇갈리는 스포츠이기에 승부를 가리는 데 있어서
AI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야구에서 판정 논란이
많은 것 중 하나는 ‘스트라이크-볼’ 판정이었다.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판단하는 것은 전적으로 인간 심판의
감각에 의존하기 때문에 일정할 수도, 객관적일 수도 없기 때문이다. 특히
스트라이크존은 3차원(3D) 공간인데, 심판은 인간이기에 2차원으로 볼 수밖에 없어서 포수의 포구 시점에서
판정을 내릴 수밖에 없는 한계가 있었다. 우리나라 프로야구리그 KBO는 2024년 시즌부터 ‘스트라이크-볼’ 판정을 AI에게 맡겨 일관성과 공정성을 높이고 있다. 이 기술은 ‘자동투구판정 시스템(Automatic
Ball-Strike System, ABS)’으로, 1군 리그에 도입하는 것은 전 세계
최초이다.
ABS란, 야구장에 설치된 3대의 카메라가 공 궤적을 추적하면 AI가 스트라이크존 기준에 따라
스트라이크인지 볼인지 판독하는 기술이다. 주심은 이어폰을 통해 ABS
판정을 실시간으로 전달받은 뒤, 사인을 내린다. KBO는 ABS 도입 전, 19개의 시범경기에서 ABS 추적 성공률이 99.9%에 달한다고 밝혔다. 심판들은 판정 실수가 생중계될 때마다 쏟아지는 비난과 심리적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도입을 지지하는 추세다. 야구팬들 또한 억울한 볼 판정이 없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고 있다.
(Source: KBS News)
체조도 판정시비가 많은 종목이다. 빠르게 움직이는 선수의 기술 수행도와 예술성을 평가하는 종목 특성상, 인간의
편향이나 불완전함이 점수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체조계에서는 심판을 보조하여 판정 논란을
줄이고자 2019 세계선수권 대회부터 AI 심판인 ‘판정지원시스템(Judging Support System, JSS)’을
도입했다. JSS는 AI 기반으로 선수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하고, 점프나 회전수 등 기술 수행 정확도를 분석하여 채점한다. 이
기술은 올림픽 최초로, 이번 2024 파리 올림픽에 등장했다. 다만, 전적으로 JSS에게
평가를 맡기지 않고, 심판의 판정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거나, 심판의
의견이 나뉠 경우 JSS에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Source: Fujitsu)
(4) 팬의 관람 경험을 극대화하는 ‘AI 중계’
AI 기반 중계 기술은 스포츠 방송과 관중의 경험까지도 변화시키고 있다. AI가
접목되는 중계 영역은 다양한데, ▲득점가능성 등을 예측해서 보여주는
‘실시간 예측 시스템’, ▲팬의 관심사에 맞춰 주요 장면을 알아서 편집해주는 ‘하이라이트 영상’, ▲사람 중계진을 보조하는 ‘AI 캐스터’, ▲카메라가 경기 촬영부터 송출까지 척척 하는 ‘무인 중계 시스템’ 기술 등이 있다.
다채로운 중계 화면으로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는 사례가 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Amazon
Prime Video)는 미국 NFL 경기 중 하나인
‘Thursday Night Football(TNF)’에서 AI 기반으로 각 팀의 득점
찬스 기회, 패스 성공확률 등 경기상황을 실시간으로 예측해 보여준다.
AI는 3만 5천여 개의 경기와 선수들의 움직임
패턴 데이터를 학습했으며, 선수의 어깨패드에 삽입된 RFID(무선
주파수 식별장치)를 통해 가속도, 방향, 위치 등 데이터를 활용한다. 구체적으로 어떤 기능이 팬의 관람 경험을
극대화하고 있는지 살펴보자.
경기 중 수비수들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해서 빨간 원으로 표시하는 ‘수비 알림(Defensive
Alert)’ 기능이 있다. 가령, 공격팀의
최전방 포지션인 ‘센터’ 선수가 경기의 사령관인 ‘쿼터백’에게 공을 전달할 때, 이
공격을 방해하려는 수비수를 예측해 빨간 원으로 표시해준다. 특히, 공격을
자주 방해하는 수비수보다는, 평소 방해하지 않다가 예상치 못하게 방해하려는 수비수를 찾아내도록 설계되었다. 이를 통해 팬들은 경기 중 상대 선수의 의외의 움직임을 잘 예측할 수 있어 더욱 흥미진진하게 관람할 수 있다.
빨간 원과 비슷하게 녹색 원으로 표시되는 ‘주요 타겟(Prime Targets)’ 기능도 있는데, 이는 패스를 받으려는
공격수 선수를 예측해서 보여준다. 수비수와의 거리를 벌려 패스 받을 공간을 만들어내는 선수를 추적해
이 원을 표시한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의 수석 코디네이팅 프로듀서인 베시 라일리는 “AI 기술을 활용해 경기의 숨은 디테일을 전달해서 팬들이 경기를 더 잘 이해하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라며, 단순히 경기 결과의 승패를 떠나 경기 과정 그 자체에서
더 즐거운 경험을 주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Source: Amazon)
이제 스포츠 현장은 AI를 필두로 신기술이 펼쳐지는 무대가 되었다. AI가 진화할수록 스포츠 산업에서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위 사례에서 보았듯이, AI는 이미 많은 분야에서 사람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고 있다.
이와 동시에, 스포츠 산업의 AI 활용에 따른 한계점과 과제들도 새롭게 떠오르고 있다.
- 개인화된 스포츠 경험을 위해 데이터 활용과 보호 사이의 균형은 어떻게 맞출 것인가?
- 편향된 데이터는 사용되지 않았는가?
- 변수가 많은 스포츠 상황에서 AI의 판단 정확성을 어떻게 높일 것인가?
향후 AI 과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스포츠와 AI의 융합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각본 없는 드라마인 ‘스포츠’가 각본이 있어야 힘을 발휘하는 ‘AI’와 만나 앞으로 또 어떤 시너지를
낼까? 우리가 속한 산업은 스포츠 산업과 만나면 어떤 힘을 발휘할 수 있을까? 무궁무진한 기회를 상상해보자.
<References>
· “Three ways AI is changing the 2024 Olympics for athletes and fans”, 2024.7.25, Nature
· “IOC and Olympic Movement using the transformative power of AI to redefine the sports landscape”, 2024.7.24, International Olympic Committee
· “Artificial intelligence — The MVP for personalizing sports (Sports Industry Outlook 2024)”, PwC
· “How AI-powered recruiting helps Spain’s leading soccer team score”, 2024.5.21, IBM
· Artificial Intelligence in Sports Market Size, Share, Competitive Landscape and Trend Analysis Report, by Component, by Deployment Model, by Technology, by Application, by Game Type : Global Opportunity Analysis and Industry Forecast, 2023-2032, 2024.2, Allied Market Research
· “Building a digital athlete: Using AI to rewrite the playbook on NFL player safety”, 2024.2.1, National Football League
· “Transforming Player Scouting With IBM’s Generative AI”, 2024.1.23, Sevilla FC
· “Judging Support System Co-development with FIG”, Fujitsu
· “Can AI Score Big In The Future Of Sports? Five Key Trends Shaping The Industry”, 2023.9.27, Forbes
· “올림픽 경기의 시간 측정을 책임져 온 오메가의 자긍심”, OMEGA
· “모빌리티 기술로 금빛 물든 1.3초의 승부”, 현대자동차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