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인구변화 위기 속 떠오르는 시장 (3) - 엔젤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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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3-12-11 10:00 조회 1,397 댓글 0본문
저출생 시대의 역설! 에잇포켓(8개의
주머니) 열고 승승장구하는 ‘엔젤 산업’
엔젤 산업(Angel industry)은 0~14세의 영유아 및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산업이다. 가계 총
지출에서 교육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엔젤 계수(Angel coefficient)에서 유래한 용어다. 우리나라 앤젤 산업은 역설적이게도 극심한 저출생 상황에서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맥킨지(Mackinsey)에 따르면, 국내 키즈 산업 규모는 2018년 약 40조원에서 2025년 58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VIB(Very Important Baby, 매우 소중한 아이), 골드키즈(Gold kids)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자녀에 대한
소비를 아끼지 않는 부모가 엔젤 산업을 키우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다시 말해, 출생율은 떨어지지만 아이 당 소비액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엔젤
산업과 관련된 또 다른 신조어로 에잇포켓(Eight pocket)이 있다. 에잇포켓이란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 친조부모, 외조부모, 이모, 삼촌
등 8명의 어른들이 주머니에서 돈을 꺼낸다는 의미이다.
최근에는
부모의 비혼 지인들까지 가세해 한 아이에게 소비를 집중한다는 의미의 텐포켓(Ten pocket)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러 명의 아이를 동시에 양육했던 과거와 달리 오늘날은 소수의 아이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되면서 자연스럽게 아이에게 쏟는 물질적 지원의 폭도 넓어진 것이다.
엔젤 산업이 커지자 유아용품, 완구로 집약됐던 전통산업 뿐만 아니라
키즈테크(Kidstech)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키즈테크란
아이(Kids)와 기술(Technology)을 결합한 것으로, 알파 세대(2010~2024년 출생) 자녀와 밀레니얼 세대(1981~1996년 출생) 부모를 겨냥하는 새로운 정보기술(IT) 서비스 시장을 가리킨다.
알파 세대의 가장 큰 특징은 태어나기 전부터 초음파 사진과 영상이 디지털로 남아 있는 디지털 온리(Digital-Only) 세대라는 것이다. 알파 세대는 아기 때부터
자연스럽게 놀이와 학습을 디지털 방식으로 받아들였고, AI와의 상호작용도 낯설지 않다.
키즈테크 시장은 교육, 놀이, 육아의
범위를 넘어 금융 분야까지 확대되었다.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 기업 반열에 오른 미국 스타트업 그린라이트(Greenlight)는 최근 가장 주목받는 어린이용 핀테크 기업이다. 자녀의
직불카드와 부모의 은행 계좌가 연동돼 용돈을 지급하고, 어린이들이 부모 감독 하에 주식과 ETF 투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조금만 눈을 돌리면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과 기회
WHO(세계보건기구)는
인구구조 변화가 ‘눈에 띄지 않지만 점차 속도가 붙을 사회혁명’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와 인구감소가 진행되고 있어 더욱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기업들은 주력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를 두고 치열한 경쟁 중이다.
과열된 MZ시장에서 눈을 돌려 인구 변화의 바람을 타고 새롭게 떠오른 액티브 시니어,
영포티·영피프티 시장과 엔젤 산업을 공략해 보자. 저성장의
시대에도 지속 성장하는 엔진을 발굴할 수 있을 것이다.
<References>
· “Mind the Generation Gap”, 2023.06, BCG
· “The Consumers of the Future: Influence vs.
Affluence”, Kearney
· “2023 시니어 비즈니스의 현 주소와 방향”,
2023.05, KOITA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
· “인구구조 변화가 한국사회에 주는 시사점”,
2023. 04, PwC
· “’10개의 포켓’을 장착한 VIP 소비자 가족 내 구매결정까지, 자본주의 키즈의 힘”, 2022.10, DBR
· “주요국의 실버시장 현황과 우리기업에의 시사점”,
2022.07, IIT 한국무역협회
· “X세대의 지갑을 여는 마케팅 전략”,
2022.06, DBR
· “영 포티, X세대가 돌아온다”, 2021.05, 이선미 저
· “노인을 위한 시장은 없다”, 2019.03, 조지프 F. 코글린 저/김진원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