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누구나 대화하고 싶은 유재석의 말 센스는 '이것'에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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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3-09-22 14:18 조회 1,340 댓글 0본문
아내가(또는 남편이) 이렇게
묻습니다.
“나 이번 주말 친구 모임에 빨간 옷 입을까, 파란
옷 입을까?”
이 때, 보통 어떻게 답하시나요?
(1) “(쓸데없는 질문 좀 하지 말고…)
내 양말 어디에 뒀어?”
(2) “글쎄… 알아서 입고 싶은 거 입어”
(3) “빨간 옷이 더 예뻐!“
(4) “오랜만에 친구 만나느라 신경 쓰이는구나. 빨간 옷이 더 화사해 보여. 아니면, 시간 내서 같이 옷 사러 갈까?”
만약 (1)번과 같은 대답을 주로 하신다면, 나를 한 번 돌아볼 때입니다. 이렇게 딴 짓을 하며 듣거나, 말을 가로막으며 자기 할 말만 하는 것을 ‘자기 중심 경청’이라고 하는데요. 부부 간 대화에서 이러한 모습이 종종 나타난다고
해서 ‘배우자 경청‘이라고도 합니다.
그나마 좀 더 나은 모습은 (2)번인데요. 하지만, 말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내 말을 제대로 듣고 있나?’ 갸웃하게 합니다. 이처럼
상대의 말을 대충 건성으로 듣는 것을 ‘수동적 경청‘이라고
하죠.
반면, ‘적극적 경청’은 (3)번과 같이 상대의 말에 주의를 기울이며 공감을 표시하는 것인데요. 이처럼
반응, 흔히 말하는 리액션이 오고 가야 진짜 대화가 시작될 수 있습니다.
나아가, 경청의 초고수는 ‘맥락적
경청’을 합니다. 바로,
(4)번처럼 말이죠.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 상대의 의도와 감정까지 헤아려 듣는 것인데요. 말하는 사람은 상대가 나의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아 고맙고, 두터운
신뢰를 갖게 되죠.
그렇다면, 조직의 리더 또는 구성원으로서 나의 경청 스타일은 어떤가요?
팀원이 용기 내어 “저… 요즘 좀 힘들어요” 했을 때, “나는 더 힘들어”,
“원래 사는 건 다 힘들어“라고 답하시는 건 아니죠?
경청도 습관입니다. 이 습관을 만드는 것은 쉬우면서도 어렵고, 또 어려우면서도 쉬운데요.
“Just listen!” 일단 그냥 들으세요. 나의 모든 생각과 판단은 잠깐 내려놓고
상대가 뭐라고 말하는지 귀를 기울여 보세요. 당장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공감하고 헤아려 준다는 게 어떻게 하란 것인지 잘 모르시겠다면, 상대의
말을 따라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요즘 힘들구나…”처럼 말이죠.
첫 마디가 무엇인지에 따라 상대는 더 깊은 속내를 털어놓을 수도, 아니면 ‘괜히 말했다’ 후회하며 입을 꾹 닫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말 통하는 사람 vs. 말이 안 통하는 사람. 이 차이는 경청에서 비롯됩니다. 가족 또는 매일 보는 동료처럼 가까운
사이의 사람들에게 ‘말 통하는 사람’이 되어야 건강한 관계
속에서 삶이 편해집니다. 평소에 의식적으로 맥락적 경청을 연습, 또
연습해 보시면 어떨까요?
맥락적 경청을 너무 못하는 캐릭터를 다룬 추억의 코믹 시트콤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눈치없는 노주현~딥빡 노구
| 웬그막
EP.84 ⓒ빽능 - SBS 옛날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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