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잠 못 드는 현대인을 위한 숙면 지원군, ‘슬립테크’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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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3-08-23 09:51 조회 1,466 댓글 0본문
90년
인생을 산다면, 30년은 잠으로 소비한다. 삶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수면’은 단순한 휴식을 넘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필수 요소인 것이다. 수면의
중요성은 이미 여러 연구에 의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가 수면부족을 ‘선진국의 유행병’으로 선언한 것처럼, 많은 현대인은 숙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면에 대한 소비자의 급증하는 관심과 기술 발전에 힘입어 ‘슬립테크(SleepTech)’가 수면장애 해결사로 등장했다. 슬립테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국내외 거대 기업이 본격적인 협쟁(協爭)을 시작한 가운데, 어떻게 고객의 수면경험을 높이고 있는지 살펴보고, 슬립테크가 개인의 삶과 비즈니스 전반에 걸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상상해보자.
"모두의 소원은 잘 자는 것"
건강한 수면이 중요한 이유
현대인은 양질의 수면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수면 솔루션 기업 ‘레즈메드(ResMed)’가 12개국 2만여명
대상으로 한 조사(2023)에 따르면, 인구 80% 이상은 수면의 질이 떨어졌을 때 나타나는 증상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수면부족 국가 중 하나인데, 수면시간이 6.9시간으로 12개국 평균(7.16시간) 대비 26분 정도 적다. 1년으로 치면 약 158시간의 수면 빚을 지는 것과 같다. ‘수면의 양과 질에 불만족한다’는 우리나라 응답자는 각각 50%, 55%로 평균치(35%, 37%)보다 훨씬 높았다. 실제로 해마다 불면증, 수면무호흡증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면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2016년부터 2021년까지 5년 사이에 25만
명(30%) 늘어났다.
숙면을 취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깨어 있을 때 쌓인 뇌 속 노폐물이 깊은 수면 중에 배출되기 때문이다. 양질의 수면이 부족하면, 기억력, 집중력, 창의력, 의사결정 능력과 같은 인지기능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우울, 치매 등 만성질환을 유발한다. 실제로 24시간 깨어 있다면, 면허 취소 수준의 음주 상태인 혈중알코올농도 0.1%과 같다.
수면 부족은 개인 건강뿐 아니라
조직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미국에서 가장 큰 심리학회 APA
PsycNet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피로나 졸음으로 생산성이 4.5~6% 떨어지고, 노동인구 1인당
손실비용이 연간 2,516달러(약 330만원) 든다고 추정한다. 즉
출근은 했지만 육체·정신적 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하여 성과가 떨어지는 영혼 없는 출근, ‘프리젠티즘(Presenteeism)’을 유발하는 것이다.
게다가 리더의 수면 부족은 조직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맥킨지(Mckinsey)에 따르면, 불충분한 수면은 문제해결 능력을 떨어트리는
것은 물론이고, 다양한 관점으로 바라봐야 하는 리더의 시선을 좁아지게 만든다. 게다가 구성원의 감정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게 하거나, 스스로의
감정도 부정적인 방식으로 표출하게 해 구성원의 업무 몰입을 방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잠자던 수면시장, 기술 만나 ‘슬립테크’로 떠오르다
수면이 삶의 질과 직결된다는 인식이
확장되고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슬립테크가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슬립테크(SleepTech)란, 잠(sleep)과 기술(tech)의 합성어로 AI, 빅데이터, IoT 등 IT 기술로
수면 상태를 진단·분석해 숙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돕는 산업 분야다.
미국
국립수면재단(National Sleep Foundation, NSF)에서는 슬립테크를 ‘고도화된 수면 과학과 기술을 활용해 기존 수면관련 의약품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격차를 메우는 건강관리 카테고리’라고 정의한 바 있다.
기술로 수면문제를 해결하려는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가파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시장조사 기업 글로벌마켓인사이트(Global
Market Insights)에 따르면, 글로벌 슬립테크 시장 규모는 2021년 150억 달러(약 20조원)에서 2026년 321억 달러(약 45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 Source:
글로벌마켓인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