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AI 시대 이끄는 리더의 무기! '경계'를 넘나들며 '생각'하는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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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26-01-28 16:40 조회 11 댓글 0본문
2025년 11월 기업의 전략과 일터의 풍경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하고 있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은 보고서를 쓰고 회의록을 즉시 정리하며 데이터 분석을 자동화한다. 이제 웬만한 지식·정보 작업에서 인간의 속도와 양은 AI를 따라가기 어렵다. 많은 사람이 실감하듯 ‘AI가 거의 모든 것을 해주는 시대’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변화의 한가운데서 우리 기업들은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까?
AI 시대 그리고 경계가 무너지는 시대
AI의 진화가 만들어내는 가장 큰 변화는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술의 발전이 산업 간 경계를 허물고 직무 간 전문성의 영역을 넘나들게 하며 기업·국가·시장·고객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고 있다.
자동차·유통·정유·금융 등 전통 산업의 기업들이 기존의 이름을 버리고 정체성과 브랜드를 바꾸는 데 적극적이고 IT 기업이 금융사로, 리테일 기업이 플랫폼 기업으로 전환하는 모습은 더 이상 낯설지 않다. 새로운 가치가 만들어지고 기존의 비즈니스를 흔들고 있다. 애슬레저는 패션의 경계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는 방송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들었다.
애플, 테슬라, 아마존 등 이른바 ‘경계를 파괴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하는 기업들은 기존 산업 분류로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구조와 가치를 만들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의 성공 방식은 이미 하나의 경고처럼 읽힌다. 경계를 넘지 않으면 살아남기도 어렵다는 메시지다. 경계가 허물어진다는 의미는 기업 내부의 리더십과 성장의 기준에서 보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한 변화다. 한 개인이, 한 기업이 오랫동안 노력과 도전을 통해 축적해온 전문성과 업력, 그리고 노하우의 쓸모가 줄어들고 경쟁력의 가치와 효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 변화 속에서 리더에게 요구되는 역량은 단순한 효율·관리 능력이 아닌 경계를 넘나들며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해내는 힘과 능력이 중요해지고 있다. 그리고 AI가 이러한 기득권의 경계를 허물고 넘나드는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각의 힘이 약해지는 조직
경계를 넘나드는 것이 새로운 성공 방식이 되어가고 있는 AI 시대, 우리 기업들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일까?
AI 도입 경험을 공유하는 많은 기업들은 공통적으로 한 가지 우려를 말한다. 바로 ‘생각하는 힘이 약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AI 활용이 늘어나면서 업무 속도는 분명 빨라졌다. 웬만한 자료 수집과 구성 및 분석하는 기능을 AI가 대체하고 있고 꽤나 그럴싸한 퀄리티의 다양한 작업을 AI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AI 시대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
하지만 중요한 의사결정의 순간에 AI가 만든 결과물은 종종 미묘하게 부족함을 드러낸다. 모바일 시대 이후 인간의 기억력이 저하되었다는 연구 결과가 있듯 AI 시대에는 사고력과 통찰이라는 능력을 조금씩 잃어가고 있는 것 같다. 결국 경계를 넘는 시대에 살면서도 사고는 오히려 기존의 경계에 갇혀 변화와 혁신을 어려워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기능적으로는 조직이 고도화되었지만 사고의 관성은 여전히 예전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그럼 무엇을 해야 하는지도 이야기해 보자.
AI 시대에 요구되는 생각의 힘 4가지
가장 중요한 것은 리더와 구성원의 생각하는 힘을 길러주는 것이다. 생각에 대해 잠깐 생각해보자. 생각은 단순히 머릿속에서 정보를 떠올리는 행위만은 아니다. ‘생각’은 데이터를 해석하고 관점을 확장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내는 인간 고유의 능력이다. 지식이 축적된 과거의 사실을 다루는 것이라면 생각은 미래의 가능성과 의미를 다루고 창조하는 것이다.
AI 기술 그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무엇을 하고자 하는가, 그리고 AI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다. 생각하는 힘이 AI 활용을 강하게 할 것이다. AI가 잘하는 것은 데이터의 바다에서 가장 빠른 답을 제시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답이 왜 중요한지, 어떤 상황에서 ‘맞지 않는지’를 판단하는 것은 인간의 몫이다.

AI 시대에 특히 강화해야 할 생각의 힘은 다음 네 가지다. 첫째, 통찰의 힘이다. 데이터의 바다에서 의미를 읽고 현상 속에서 본질을 발견하는 능력이다. 둘째, 연결의 힘이다. 이질적인 정보와 지식을 융합하고 새로운 화학적 결합과 조합을 설계하는 능력이다. 셋째, 상상의 힘이다. 새로운 관행과 관성의 울타리를 넘어 미래의 가능성을 그리는 사고의 확장력이다. 넷째, 균형의 힘이다. 복잡하고 불확실한 환경에서 균형 잡힌 판단과 결단을 내리는 리더십의 핵심 능력이다. 이 네 가지 생각하는 힘은 지식을 마중물로 방향을 제시한다.
경계를 넘나드는 경험과 리더십
더 나아가 리더와 구성원이 경계를 과감하게 넘어보는 경험을 할 수 있어야 한다. 조직이 경계를 넘고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려면 리더가 먼저 경계를 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이것이 바로 AI 시대 리더십의 핵심이다.
지금까지의 리더십 담론에서 집중하던 조직을 ‘관리’하는 능력은 역시 중요할 것이다. 하지만 미래를 이끌고 있는 리더십의 모습은 숨은 기회를 가장 먼저 보는 능력, 기존 규칙을 재해석하는 능력, 그리고 서로 다른 영역을 연결해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능력에 더욱 집중하게 될 것이다. 과거의 성공 경험과 방식이 내일의 성공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은 이미 우리가 경험하고 있기 때문이다.
AI가 인식·계산·예측을 대신하는 시대에 인간의 가치는 ‘정답을 빨리 찾는 능력’에서 ‘생각하는 능력과 해석을 위해 새로운 질문을 만드는 능력’으로 이동하고 있다. 결국 미래 리더십은 과거 방식으로 서로의 경계를 지키고 경계를 강하게 만드는 능력이 아니다. 경계를 넘어 경계 밖을 보는 사람, 경계 너머를 연결하는 사람, 경계를 허물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드는 사람과 기업이 미래의 주도권을 차지할 것이다. 미래 리더십의 본질과 경쟁력은 경계를 어떻게 인식하고 다루는가에 달려 있다.
AI는 잘 써야 하는 도구이고 생각은 방향이다. 생각의 크기만큼 조직은 성장한다. 고민과 생각이 깊어지고 구상한 바를 실행해보는 경험이 누적될 때 지혜라는 통찰 수준의 결과물을 얻게 된다. 생각하는 힘이 경계를 넘게 하고 경계를 넘는 경험은 다시 생각하는 힘을 키울 수 있다.2026년을 준비하는 지금 AI 시대에 지속가능한 성장을 꿈꾼다면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우리는 어떤 경계에 갇혀 있는가?”
“우리의 생각하는 힘은 얼마나 크고 강한가?”
김광진 IGM세계경영연구원 교수
* IGM 한경비즈니스 칼럼을 정리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