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재생공장장' 노무라 감독에게 배우는 약팀 반등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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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025-10-17 16:48 조회 48 댓글 0본문
10월에도 야구 팬들은 바쁩니다. 포스트시즌(가을 야구)이 한창이기 때문이죠. 이번 시금치에서는 일본 프로야구의 전설, ‘노무라 가쓰야 감독(1935-2020)’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선수 시절 노무라 가쓰야는 8년 연속 홈런왕, 6년 연속 타점왕, 5차례 MVP를 차지하며 이름을 날렸습니다. 감독이 된 후에는 난카이, 야쿠르트 스왈로스 한신 타이거스, 라쿠텐 골든이글스를 이끌었는데요. 이 네 팀은 공통점이 있습니다. 노무라 가쓰야 감독이 부임할 당시,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는 것. 놀랍게도, 노무라 가쓰야 감독은 이런 약팀들을 강팀으로 일으켜 세웠습니다.
그래서 위기에 빠진 팀들은 하나같이 노무라 가쓰야 감독을 찾았다고 하는데요. 저성과팀을 고성과팀으로 바꾼 노무라 가쓰야 감독의 비결은 무엇일까요?
‘ID(Important Data) 야구’ 즉 데이터 기반의 야구입니다. 여기서 노무라 가쓰야 감독은 단순히 ‘데이터’ 자체를 강조한 게 아닙니다. 핵심은 데이터를 통해 ‘생각하는 야구’를 하는 것인데요. 생각하는 야구란, 몸으로 익힌 감에만 의존하지 않고 상대 팀과 우리 팀 각 선수의 특징을 파악해 플레이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반드시 약점과 습관이 있기에, 그 약점과 습관을 이용한다면 약자도 강자를 이길 수 있다는 거죠. 노무라 가쓰야 감독은 “생각 없이 움직이는 팀은 미리 생각하고 준비한 팀을 이길 수 없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감독이나 코치의 지시를 따르는 데 익숙했던 선수들에게 생각하는 야구는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노무라 가쓰야 감독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했는데요. 첫 번째는 ‘메모’입니다. 선수들은 미팅할 때 반드시 메모를 해야 했습니다. 기억에만 의존하지 말고 메모를 통해 야구를 언어로 표현하라는 것이었죠. 메모는 단순히 기록이 아니라 생각하는 법을 훈련하는 과정이었습니다.
두 번째는 실수나 실패를 한 후 ‘복기’를 하는 겁니다. 그저 ‘다음에 잘해야지’로 끝내 버리면 문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같은 실수나 실패를 반복하기 쉽죠. 노무라 가쓰야 감독은 부진한 선수도 ‘무엇이 잘못되었을까? 왜 효과가 없었을까?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를 질문하고 답을 찾는다면 반드시 성장한다고 믿었습니다.
그 결과, 한때 유망주였으나 성장세가 멈춘 선수, 전성기가 지난 노장 선수들이 노무라 가쓰야 감독을 만나 다시 일어섰습니다. 그래서 붙은 별명이 ‘노무라 재생 공장장’이라고 하는데요. 노무라 가쓰야 감독과 함께한 선수들 중에는 훗날 그의 지도 방식에 영향을 받아 감독으로 성장한 이도 있습니다.
모든 팀, 모든 구성원이 고성과를 내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죠. 리더라면 약팀을 맡아본 경험, 저성과자를 이끌어야 했던 때가 있을 겁니다. 그럴 때 ‘왜 하필 나에게 이런 시련이…’하며 괴로움에 시달릴 텐데요. 시선을 바꿔보면 어떨까요? 저성과 팀이나 저성과자를 앞으로도 계속될 문제로 보지 말고, ‘일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태’로 바라보는 겁니다. 그리고 노무라 가쓰야 감독처럼 ‘재생 공장장’이 되어보는 거죠. 누군가를 다시 일어서게 만드는 일, 그건 단순히 한 사람을 바꾸는 게 아니라 리더로서 여러분 자신을 성장시키는 일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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