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공기 중 탄소만 골라 공격! 기후 어벤져스를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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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3-02-13 14:04 조회 1,677 댓글 0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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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는 ‘만년’설이 아닌 알프스 산맥, 2100년이면 빙하는 거의 완전히 사라질 것”
“국토 60% 이상 가뭄으로 뒤덮인 미국, 역대 최악의 허리케인까지…”
“대홍수로 국가의 1/3이 잠긴 파키스탄, 1800여 명 사망하고 700만 명 기후난민 발생”
“5만여 년 갇혀 있던 빙하 속 고대 바이러스, 해빙과 함께 되살아나…”
작년에도 전 세계는 기후변화로 몸살을 앓았습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었죠. 단기간에 물폭탄이 쏟아져 서울과 중부권은 삽시간에 물바다가 되었고요. 겨울철 극심했던 가뭄은 한 해 농사일을 그르치게 만들었고, 바싹 마른 나무들이 불쏘시개가 되어 6월까지도 대규모 산불을 일으켰습니다.
UN 기후변화에 대한 정부간 협의체, IPCC(Intergovernmental Panel on Climate Change)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산업화 이전보다 지구 온도가 1.5℃ 높아지면 더 심각하고 돌이킬 수 없는 기후재앙이 발생할 것이라고 이미 수차례 경고해왔습니다.
2022년 4월에 발표한 IPCC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대에 화석연료를 대규모로 퇴출하지 않으면 2100년까지 1.5℃로 제한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지금 감축 수준으로는 2.7℃ 이상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구의 운명이 달린 바로 지금,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를 기술로 해결하겠다는 기후테크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여기, 공기에 떠다니는 탄소를 직접 제거하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바로 스위스 탄소포집 기업인 클라임웍스(Climeworks)인데요. 이 기업은 ‘직접 공기포집(DACㆍDirect Air Capture)’ 기술로 공기를 흡입해 필터로 탄소만 걸러냅니다. 이 탄소를 돌에 주입하면, 탄소가 2년 안에 돌로 굳어져 지하 암반층에 영구적으로 격리시킬 수 있습니다.
아이슬란드에서 가동되는 세계 최초의 대규모 공기포집 공장은 연간 4천 톤의 탄소를 포집할 수 있고, 이는 600명이 내뿜는 연간 탄소 배출량과 맞먹습니다. 게다가 이 공장은 재생에너지와 폐기물 에너지로 구동되기 때문에 탄소를 배출하지 않을 뿐더러 오히려 더 많이 거둬들일 수 있습니다. 전체 이산화탄소 배출량에 비하면 저장하는 탄소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지만, 클라임웍스는 2030년까지 연간 100만 톤 이상의 탄소를 포집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현재 클라임웍스는 자체적으로 탄소 감축이 어려운 기업들 대상으로 탄소배출권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또한,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실현하려면 탄소배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충분치 않아서 이미 배출된 탄소 제거도 함께 해야 하는데요. 공기 중 탄소를 없애는 기술을 가진 대표 기업으로서 탄소포집 분야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6억 5000만 달러(약 8402억 원)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기후테크의 다른 예로,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 에너지,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 에너지 및 자원 효율이 높은 공정 프로세스, 그린수소, 대체식품과 정밀농업 등을 들 수 있는데요. 벤처 투자 정보기업 피치북(PitchBook)에 따르면 올해 기후테크에 투자된 금액만 약 17조원에 달하고, 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은 369개에 달할 정도로 새로운 비즈니스 생태계가 만들어지고 있습니다.
기후테크를 향해 지금부터 빠르게 움직이지 않으면 우리 일상은 물론, 비즈니스의 가장 큰 파괴자는 기후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지구가 주는 마지막 경고를 결코 무시하면 안되겠습니다.
* 매주 금요일, IGM 시금치를 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