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리더의 판단을 해치는 두 가지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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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4-07-15 09:01 조회 436 댓글 0본문
“글쎄요. 제 생각은 좀 다른 데요.”
여러분의 말에 구성원이 이렇게
대꾸한다면, 어떤 기분이 드시나요? 면전에서 듣는 반박, 기분이 좋지만은 않은 게 당연합니다. ‘네가 뭘 안다고, 감히?’라는 말이 목 끝까지 차오르기도 하죠. 하지만 구성원의 그 한 마디가 반갑게 느껴지는 순간, 여러분은 리더에게
다가오는 달콤한 유혹에서 벗어날 수 있습니다.
바로, 자신에 대한 반대를 금지하고 싶은 유혹입니다. 역사적으로 많은 리더들이
유혹에 빠졌는데요. GM의 전 CEO 로저 스미스는 자신의
의견에 반대한 직원들을 모조리 내쫓거나 지사로 내려 보냈다는 일화도 있습니다. 이렇게 극단적이지는 않아도, 여전히 많은 리더들이 구성원들의 반대의견이나 불만을 듣는 것을 불편해 합니다.
리더는 틀려서는 안된다는 완벽주의, 구성원의 반대를 권위에 대한 도전이라고 느끼는 심리
때문이죠. 하지만 아무도 반대하지 않으면, 리더는 사고의
편향에 갇히게 되고, 결국 지혜로운 판단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이러한
유혹을 벗어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발전적인 딴지’를
거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인텔 전 회장 앤디 그로브가 회의에 일부러 반대만 하는 ‘악마의 대변인(devil’s advocate)’을 두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죠. 구글, IBM 등 많은 글로벌 기업은
악마의 대변인 개념을 더 발전시켜, 반대만 하는 조직인 ‘레드
팀 제도’를 운영합니다. 신한은행도 임원회의에 이 제도를
도입했다고 하는데요. 사전에 2명의 레드팀을 지정해 미리
안건에 대해 공부하고 반대 근거를 마련하도록 하고, 만일 회의 당일에 레드팀의 활약이 크면 그 안건에
대해서는 재검토하게 된다고 합니다.
리더가 빠지기 쉬운 또 하나의
달콤함, 갈등 없는 조직을 만들고 싶은 유혹입니다. 많은
리더들이 서로 웃으며 일하는 조직이 최고라는 착각을 하곤 합니다. 그래서 조직 내 갈등이 벌어졌을 때, 리더가 대신 합의점을 지시해 그 상황을 무마하려고도 하죠. 하지만
겉으로만 사이 좋은 조직은 장기적으로 리더의 눈과 귀를 가리게 됩니다. 인간관계를 지나치게 중시하는
조직 문화는 건강한 논쟁을 회피하게 만들기 때문인데요. 의견을 조율하는 격렬한 갈등이 없으면 리더가
다양한 관점에서 상황을 파악하기 어려워집니다. 이 유혹에서 벗어나려면,
논쟁을 장려하는 동시에 그 방향성을 확실히 제공해야 합니다.
넷플릭스는 논쟁을 장려하는
문화로 유명합니다. 과거, 콘텐츠 부문장과 마케팅 부문장이 ‘고객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를 놓고 극심한 의견 대립을 보인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자 창업자 리드 헤이스팅스는 다른 경영진들 앞에서 공개 토론 자리를 만들었는데요. 특이한 점은 두 사람이 서로 입장을 바꿔 상대방의 의견을 주장하도록 했다는 겁니다. 상대 입장에서 생각하고 논쟁하게 해서, ‘진짜 조직을 위한 해결책’을 모색하게 하는 의도였죠. 꽤 참신한 방법이죠?
혹시 지금 누구도 반대하지 않고, 아무도 싸우지 않는 최상의 조직에 있다면, 조심하세요! 달콤한 유혹에 속아 여러분의 판단력이 무뎌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올바른
의사결정을 책임지려면, 리더의 무기가 늘 날카로워야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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