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성공경험이 많아질수록 오히려 '이것'은 떨어질 수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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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3-01-30 10:16 조회 1,672 댓글 0본문
프리미어 리그의 첫 한국인 선수, 박지성. 그의 동료 선수들은 ‘지구상에 몇 없는 위대한 동료’라며 깊은 존경을 표현합니다. 하지만 그도 이렇게 성공하기까지 결코 쉽진 않았습니다.
박지성은 2002 월드컵 이후 히딩크 감독이 이끌었던 네덜란드 리그로 진출했는데요. 처음 맞닥뜨린 유럽 환경이라 적응하기 쉽지 않았을 뿐더러 부상 때문에 1년 가까이 성과가 지지부진했습니다. 홈 구장에 모인 팬들까지도 박지성이 공을 받거나 교체 선수로 나오기만 하면 야유를 쏟아냈죠. 그는 공이 자신에게 오는 게 두려웠을 정도로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회고합니다. 끝까지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노력했고, 마침내 본 실력을 발휘하면서 팀에 우승 트로피를 안겨 주었습니다. 팬들은 언제 야유했냐는 듯 목청 높여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죠.
당시 최고의 유럽 프로 축구 구단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퍼거슨 감독은 박지성을 눈 여겨 보며 러브콜을 보냈고, 그렇게 박지성은 한국인 최초의 프리미어 리거가 되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봄으로써 본인이 가장 잘할 수 있는 역할을 찾는 데에 매우 탁월했습니다. 이 능력을 ‘메타인지’라고 하는데요. 다른 동물이나 기계는 갖지 못한 인간의 고유한 능력으로, 우리 뇌에서 문제해결 능력이나 논리적 판단과 같은 고차원 인지 과정을 담당하는 부위에서 발견됩니다.
캐나다 온타리오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메타인지를 통한 자기인식이 제대로 되는 리더는 잘못된 의사결정을 할 확률이 36%인 데 반해, 메타인지 능력이 낮은 리더는 그 확률이 70%에 달한다고 합니다.
성공 겸험과 지식이 많거나 권력이 커질수록 기존의 견해를 내려놓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메타인지는 더욱 중요한데, 이는 연습과 훈련으로 강화할 수 있습니다. ‘너 자신을 알라’는 명언을 뒷받침하듯, ‘소크라테스 문답법’은 무지를 일깨우는 데 효과적입니다. 혼자, 혹은 상대와 함께 반복적으로 묻고 답하면서 모르는 것을 발견하거나 문제 해결 방법들을 찾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상치 못한 사고가 일어났을 때, “사고가 일어날 때의 상황이 어땠지?”, “왜 좀 더 신중하게 작업하지 않았을까?”, “이렇게 하면 달라졌을까?” 계속 질문하고 답을 내리면서 말이죠.
또 경영학 대가, 피터 드러커는 기대했던 결과와 실제 결과를 비교해서 강점과 보완점을 발견해내는 ‘피드백 분석’을 평생 동안 했다고 합니다. 이때 자신을 있는 그대로 관찰하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주변의 피드백을 구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불편한 진실을 마주하더라도 자신의 강점을 토대로 우리 조직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구성원들은 무엇을 기대하는지 살펴보는 것이죠. 이 외에도 나의 생각과 감정을 알아차리는 명상이나 머릿속을 글로 표현하는 것도 일상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나에 대한 불편한 진실조차도 스스로 대면하는 용기를 내어 보시기를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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