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이미 시작된 미래 메타버스, 기업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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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 21-09-01 15:12 조회 5,291 댓글 0본문
메타버스에 대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메타버스에 대한 개념은 확립되지 않았다. 포브스 Forbes는 메타버스 전문가 20명의 분석을 토대로 “2021년 메타버스를 정의하는 것은 간단한 작업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으며,1 기업들이 메타버스를 지칭하는 용어도 각양각색이다. 연구기관들은 메타버스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였다.
▶가상적으로 향상된 물리적 현실과 물리적으로 영구적인 가상공간의 융합(미국 기술연구단체, ASF Acceleration Studies Foundation)2
▶지각되는 가상 세계와 연결된 영구적인 3차원 가상공간들로 구성된 진보된 인터넷(미국 전기전자 기술자학회, IEEE Institute of Electrical and Electronics Engineers)
게임에서 시작해 전 산업으로 확산
메타버스는 비단 게임 산업에 국한되지 않고 기업의 일하는 방식까지도 바꾸고 있다. 줌 Zoom, 시스코 웹엑스 Cisco Webex등 화상회의는 대면회의보다 몰입도가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메타버스는 실제 사무실에서 사람들과 대화하는 듯한 현장감 있는 경험을 제공한다. 협업 플랫폼 스페이셜 Spatial은 자신의 얼굴을 본뜬 아바타를 이용해서 회의·프레젠테이션·브레인스토밍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네슬레 Nestlé, 포드 Ford, 화이자 Pfizer 등 유명 기업들이 스페이셜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PWC는 메타버스의 핵심기술인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보고서 ‘Seeing is believing’을 발행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증강현실, 가상현실은 헬스케어(1,111억 달러), 제품·서비스 개발(1,097억 달러), 교육훈련(907억 달러), 프로세스 개선(848억 달러), 유통소매(622억 달러) 등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어 2025년 4,764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3
이미 빅테크 기업들은 메타버스 패권 경쟁에 돌입했다. 페이스북은 2014년 가상현실 기기회사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약 2조 2천억 원)에 인수하면서 일찍이 메타버스 투자에 뛰어들었다. 페이스북은 2020년 가상현실 기기 오큘러스 퀘스트 2 Oculus quest 2와 가상현실 소셜 플랫폼 호라이즌 Horizon을 선보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21년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을 결합한 혼합현실(MR) 협업 플랫폼 메시 Mesh를 공개하면서, 혼합현실 기기 홀로렌즈 2 HoloLens 2를 착용하고 미팅하는 모습을 연출 했다. 엔비디아는 2021년 가상 협업 플랫폼, 옴니버스 엔터 프라이즈 Omniverse Enterprise를 공개했다. 이들 외에도 구글, 애플, 텐센트 등이 메타버스 관련 기기와 플랫폼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메타버스의 4가지 구성요소
ASF는 이미 2007년 보고서 ‘Metaverse Roadmap’에서 메타버스의 4가지 구성요소 ① 증강현실(AR), ② 가상세계(VR), ③ 라이프로깅 Life-logging, ④ 미러월드 Mirror World를 제시했다. 당시에는 미래에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으로써 제시되었지만, 지금은 기술의 발전을 통해 현실화되고 진화 중에 있다.
증강현실이란 이용자가 보는 현실 세계에 가상의 사물이나 정보를 합성해서 보여주는 기술이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고 Pokémon GO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미래 기술의 발전 추세를 보여주는 가트너 Gartner의 하이프 사이클 Hype cycle에서 증강현실은 해마다 꾸준히 상승한 후 2020년에는 완전히 사라졌다.4 가트너에 따르면 증강현실은 너무 빨리 기술이 성숙하여 더 이상 신흥 기술로 간주되지 않는다고 한다. 2021년 3월 페이스북은 증강현실 글라스와 이를 제어하는 손목밴드를 발표하고, 4분기 출시를 예고했다.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 Mark Zuckerberg는 “2010년대의 기술 플랫폼이 휴대전화였다면 2020년대에는 증강현실 글라스에서 혁신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5
라이프로깅이란 이용자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이벤트와 정보들이 디지털로 기록·저장·공유되는 것을 의미한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SNS가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미지, 영상, 글 외에 센서, GPS 등으로 생성되는 데이터도 기록·저장·공유된다면 라이프로깅의 대상이 된다. 라이프로깅은 증강현실 · 가상현실 등의 기술과 융·복합 하여 새로운 형태의 서비스로 발전하고 있다. 고스트 페이서 Ghost Pacer는 증강현실과 라이프로깅을 융합한 러닝 running 전용 제품이다. 이용자는 증강현실 글라스를 통해 페이스메이커 아바타를 보면서 달리고, 동시에 연동된 기기에 러닝 루트, 소요 칼로리, 심박수 수치 등을 기록·저장·공유할 수 있다.
미러월드란 현실 세계의 모습, 정보를 복제해서 만든 가상세계이다. 우리가 매일 이용하는 내비게이션, 구글 지도가 미러월드의 대표적인 예이다. 구글 지도는 이미지로 표현된 도로, 건물의 모습과 실제 거리를 촬영한 스트리트 뷰, 항공사진을 제공한다. 실제 지구를 본떠 구현한 어스 2 Earth 2에서는 가상 부동산이 거래되고 있다. 어스 2의 부동산 가격은 수요와 공급의 법칙에 따라서 가격이 결정되는데, 이미 미국 뉴욕, 프랑스 파리, 한국 서울 등 대도시의 명소는 2020년 대비 가격이 수십 배 올랐다.
가상세계란 컴퓨터 그래픽을 통해 구현된 가상공간이다. 이곳에서 이용 자는 가상세계에 존재하는 모든 정보와 상호작용할 수 있다. 가상세계의 가장 큰 특징은 물리적인 제약이 없다는 것으로, 코로나19로 대면 활동이 어려워진 요즘 현실 세계의 경제·사회 활동이 가상세계로 이동 한 사례를 볼 수 있다. 2020년 UC 버클리 대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게임 플랫폼 마인크래프트 Minecraft에 가상 캠퍼스를 만들고 이곳에서 비대면 졸업식을 진행했다. 국내에서는 순천향대가 SK텔레콤의 점프 VR에 본교 대운동장을 구현하고, 비대면 입학식을 열었다.
메타버스 핵심기술
우리가 소설이나 영화에서 보던 미래형 메타버스가 실현되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메타버스가 현실화되는데 10년 이상의 기술 발전이 필요 하다고 전망한다. 웹 1.0이 웹 2.0으로 발전했듯이, 증강 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5세대 이동 통신(5G), 에지 Edge, 블록체인 Blockchain 등 기술의 발전과 함께 메타버스는 더욱 고도화될 것이다.
위 표에서 상호작용이란 궁극적으로 이용자가 사용하는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콘텐츠를 의미하는데, 메타버스에서는 증강현실, 가상현실, 혼합현실이 핵심기술로 사용된다. 기존에는 게임 산업을 중심으로 컴퓨터, 모바일, 콘솔Console이 주요하게 사용 되었으나, 최근에는 머리 부분에 장착해 이용자의 눈앞에 직접 영상을 제시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 장치인 ‘가상현실 HMD Head Mount Display’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산업 현장 에서는 증강현실 글라스가 생산성 혁신 도구로 도입되고 있다. 앞으로 손목밴드, 반지, 장갑, 거울, 트레드밀 등 다양한 메타버스 기기들이 개발·출시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기기들이 확산되려면 가격 경쟁력 확보 및 사용상의 불편함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컴퓨테이션 Computation이란 상호작용을 가능하게 하는 논리로, 메타버스에서는 인공 지능, 5세대 이동통신, 에지 컴퓨팅이 핵심기술로 사용된다. 자연어 처리·컴퓨터 비전 등 인공지능은 메타버스 경험을 확대하고 고도화시킨다. 그리고 풍부하고 고화질의 메타버스 경험을 유연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는 5세대 이동통신과 에지 컴퓨팅 기술이 필요하다. 미국 최대 통신기업 버라이즌 Verizon의 CEO 한스 베스트버그 Hans Vestberg는 2021 CES에서 “5G의 빠른 속도와 높은 데이터 전송량 때문에 새로운 소비자용 애플리 케이션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보란 정확하고 효율적이며 안전한 컴퓨테이션이 가능하게 하는 데이터 구조로, 메타 버스에서는 블록체인이 핵심기술로 사용된다. 메타버스에 블록체인을 적용하면 이용자는 ①구매한 아이템의 소유권을 증명, ②소유한 아이템에 희소성을 부여, ③가상세계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실제 돈으로 환전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경제 시스템이 메타버스 산업을 지속해서 성장시키는 핵심 요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대표적인 사례로 대체불가토큰(NFT)을 적용한 가상 부동산 거래 플랫폼 디센트럴랜드 Decentraland가 있다.
<참고자료>
1. PWC, “Seeing is believing” (2019)
2. Forbes, “Defining The Metaverse Today” (2021.03.02)
3. ASF, “Metaverse Roadmap – Pathways to the 3D Web” (2007)
4. Gartner, “2020-2022 Emerging Technologies for Enterprises”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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