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금치] 조직에겐 미세먼지보다 위험한 이것, 먼지OO 예방법을 알려드립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작성일 23-03-24 13:30 조회 1,810 댓글 0본문
“우리 팀장님은 얼굴 진짜 예쁜데, 일도 잘해.”
“결혼하더니 살 좀 붙었네? 혹시 임신한 거 아니야?”
“부산에서 오셨다면서, 사투리를 싹 고치셨네요?”
“장애를 극복하신 모습이 정말 대단하세요!”
“와, 남자간호사 보기 드문데. 꽃밭에서 일하니 좋겠어.”
위 발언들의 문제점은 무엇일까요? 칭찬처럼 들리지만 그 안에 상대에 대한 편견과 차별을 담고 있다는 점인데요. 더 큰 문제는 이런 말을 하는 사람에게 대부분 악의가 없거나, 자신이 차별을 하고 있다는 자각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이처럼 일상 속에서 사소하게 일어나는 차별을 ‘먼지차별(microaggression)’이라고 부릅니다. 하버드 대학교수이자 정신과 의사 체스터 M.피어스가 처음 만든 용어인데요, 아주 작은(micro)과 공격(aggression)의 합성어 입니다. 우리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늘 존재하고, 유해하며, 자주 치우지 않으면 쌓이는 먼지와 같은 차별이라는 의미를 담아 우리말로는 ‘먼지 차별’이라고 번역하죠.
먼지차별의 큰 특징은 상대의 언행이나 행동으로 인해 불쾌한 감정이 들거나 상처를 받았어도 대처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나만 너무 예민한 사람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인데요. 또 상대방이 나를 차별하려는 의도가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기도 하죠.
피해자가 직접 항의를 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거나 오히려 이상하게 여기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변인들도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 “칭찬인데 네가 너무 과민 반응하는 거 아니야?”, “장난인데 뭘 그래.” 라는 식으로 얼렁뚱땅 넘겨버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먼지 차별을 방치하게 되면, 조직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습니다. 연구에 따르면, 개인이 일상 속에서 사소한 차별적 발언과 행동을 계속 당하는 경우, 자존감 저하와 소외감을 유발한다고 합니다. 분노나 우울증 등 정신건강 문제는 물론이고, 스트레스로 인해 신체건강도 위협하기 때문에 문제 해결력이나 업무 생산성이 현저히 낮아진다고 하죠.
또 팀워크와 조직문화에도 악영향을 미칩니다. 사소한 차별들이 계속 쌓여가는데 고치지 않으면, 더 큰 차별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인데요. 여성 직원에게 예쁘다는 칭찬과 함께, “OO 씨는 얼굴이 예쁘니까 고객사 미팅할 때 유리하겠어.” 라는 식입니다. 조직 내에서 이런 평가를 듣는다면, 누구라도 일할 의욕이 뚝 떨어질 수밖에 없겠죠.
먼지 차별을 완전히 없애기는 어렵습니다. 누구나 마음 속에 편견이 있을 수밖에 없으니까요. 대신, 예방할 수 있는 2가지 방법을 제안합니다. 첫번째, 리더가 먼저 ‘프로예민러’가 되는 겁니다. 자신 또는 팀원들이 하는 말/행동이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한번 더 생각해보는 것인데요. 문제가 있지 않을까 싶을 땐 나서서 중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너무 예민한 거 아닌가 싶은 정도도 괜찮습니다. 만약 타고나길 예민하지 못하면 어려울 수 있는데요. 그럴 땐 두번째 방법을 추천합니다. 인정만 잘해도 충분합니다. 차별로 인한 불만이나 항의가 있을 때, 곧바로 인정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입니다. 사소한 것일지라도 사람에 따라 감정이 상할 수 있음을 공감하고, 필요한 경우 직접 사과하거나 화해를 유도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미세먼지 없는 하늘처럼 상쾌하고 건강한 일터가 되는 그날까지, 우리 모두 파이팅 입니다!
* 매주 금요일, IGM 시금치를 메일로도 받아볼 수 있습니다. 뉴스레터 구독하기